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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파이란_송해성

하승보 |2006.09.12 01:06
조회 110 |추천 0

 

 

제목 : 파이란 Failan_백란(하얀 란)

감독 : 송해성

출연 : 최민식(강재), 장백지(파이란), 손병호, 공형진, 김지영 등

개봉 : 2001년 4월 28일 / 116분 / 멜로, 애정, 로맨스

 

 

[ 하승보의 감상평 ]

유명한 일본영화 [ 철도원 ] 의 아사다 지로의 단편중 하나를

각색했다고 한다.

원작의 제목은 '러브레터'

 

3류 건달 양아치로 비디오 가게에서 불법 포르노를 복제하여 팔거나

(그것도 후배 공형진이 하는 거고, 주인공 최민식은 주로

가게에 앉아 발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만화책을 보며 과자를 먹는 일.

빈대에 빈대붙는 아주 최하위 삶의 지지리 궁상이다)

 

친구에게 형님이라 부르며 빌붙어 먹는 3류 인생 최민식.

 

아무에게도 관심도, 사랑도, 인정도 못받는 최악의 인생이

자기를 철떡같이 믿어준 한 여자_것두 얼굴도 본적없고

그 여자가 죽어서야 겨우 알게되는 자신의 서류상 와이프_의

그간 있었던 일을

파악해가며 혹독스러운 자기연민과 후회 속에 울부짖다

 

거지같이 빌붙는 인생 이제 제대로 살아가자

뼛가루가 되어 안겨있는, 자신을 최고로 친절하다고 생각했던

그 서류상의 여자 파이란과 함께 고향으로 내려가

마음 다 잡고 제대로 인간답게 살아보자

하다가,

 

그 빌붙었던 친구의 부탁_자기 대신 감옥에 가는 것_을

거절하여 죽음을 당하는 안쓰런 이야기.

 

영화는 잘 꾸며진 이야기의 힘으로 오로지 전개된다.

연출과 카메라는 침묵하고

따라서 돋보이는 것은 거칠고 황량한 풍광과 삶의 누렇게 말라붙은

오래된 벽지같은 삭막함

그리고 배우 최민식과 공형진의 눈부신 호연이다.

 

이야기가 멋진 영화.

 

연출은 촌스럽고 투박하다.

감정선이 막 끌어오르는 지점에서 화면은 바뀌고 끊어지고

감정선을 막 끌어올려야 하는 곳에서 화면은 멈추고 감춘다.

 

제길.

 

또 하나.

마지막 파이란이 죽고 나서 영화는 끝나던가 해야했다.

 

방파제에서 파이란이 적어준 편지를 읽고 오열하는 최민식의 씬에서

최고조에 이른 슬픈 감정은 오히려

마지막 나이트 대부인 친구의 부탁을 거절해

그 사주를 받은 끄나풀에 의해 목졸라 죽임을 당하는

최민식의 장면에서 손상된다.

 

말하자면, 여태 잘 속아왔던 자가

"아니,이거 속임수아냐?" 하고 감독의 의도와 장치들을

한껏 눈치채고 파악해버린다는 것이다.

 

그만 좀 작작해라. 그렇게 안해도 충분히 슬프다.

뭐 그런 생각이 든다.

분명한 사족이고 쓸데없는 덧붙임에 불과하다.

원작에 충실하기 위해서였다고 변명할지도 모르겠으나

일단 영화는 하나의 세계다.

 

그 안에 빠진 사람들을 몰아내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할 것 아닌가.

1시간 40분짜리 세상유람을 제대로 끝내기 위해서라면

과감한 영화적 생략과 극복의 어떤 절차들이 따라붙었어야 했다.

 

옥의 티다.

 

또 하나.

파이란이 남긴 편지들도 너무 솔직하다.

직접적인 보여주기를 통해 나는 아쉬움을 느낀다.

 

아주 그냥 눈물이 뒤범벅이 되게 하는것은

"나 슬퍼요, 힘들어요, 사랑해요" 라고 보낸 편지의 구절을 보여주는

것에서가 아니라

 

그 남자가 아무 생각없이 전해준 목도리를

죽는 순간까지도 걸치고 있었던 여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서다.

 

또 하나.

편지의 나레이션을 읽는 파이란의 한국어 발음이

그 문맥과 문자의 의미를 그대로 전달해주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감상을 방해할 뿐이다.

 

장백지에게 한국어 연습을 더 시켰을 일이다.

ㅋㅋ

 

한 인간이 비로소 사람으로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드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에 감동의 근원이 얼핏 있어 보이나,

 

나는 다르게 본다.

이 영화는 사랑으로 감동시키는 영화가 아니다.

 

오히려,

소외되고 버림받아온 따스한 인간성과 본인의 망각됐던

'인간다운' 자아를 회복해내는

기억상실증의 치유가 뜻도 모르고 영문도 모를,

그래서 아무 관련이 없다고 여겼던 자로 인하여

가능하게 됐고

그래서 진작에 자각하고 깨닫지 못했던 자아의 어리석음에 대하여

통한의눈물을 흘리는 한 어리석은 인간에 대한 초상이다.

 

장백지의 사랑은?

 

그것은 붙일 곳도 갈 곳도 머무를곳도 없었던 한 여인이

극한의 상황에서 제대로 된 판단을 하지 못한 채

어쨌든 버려져야 했던 자아를 구원해준

- 물론, 최민식이 이 여자를 구원해주려고 한 건 아니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조직이 시키는 대로 이 여자와 위장결혼하는

서류에 간단히 서명하였을 뿐이었을 터 -

한 사람에 대한 맹목적이고 무조건적인 기댐으로서

사랑의 방식을 취한 것일 뿐이다.

 

즉, 최민식이나 장백지 파이란은 둘 다 똑같이

세상 속에 있지만 세상 바깥에 있는 자들이다.

 

그들은 기댈 곳이 없었다.

 

최민식의 슬픔 혹은 보는 이들의 슬픔은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이 따라서 아니다.

그것은 기댐이라는 상호반응적 행위가 동시에 일어나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시간차에 의해

 

영화 속에서 바로 최민식이 그랬던 것처럼

누군가 내게 이렇게 기대주었는데,

그 말은 누군가 나를 기댈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 으로 인정해주었는데

본인은 그걸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었으며

아마도 나와 함께 서로에게 기대어 이제부터는

드디어 사람답게, 사람 인(人)자가 그러하듯

서로에게 기대어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었는데

그렇게 될 기회를 놓쳤다는

 

안타까움에 슬픔과 아픔과 더러는 약간의 감동도 있다.

 

어긋남

 

이야말로 복수만큼 가장 드라마틱한 드라마적 요소다.

 

이 영화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쓸쓸하고 어디 기댈 곳도 없었던 두 사람의

황량한 세상에 대한 돋보기이자

드디어 사람으로 살아가겠다 다짐하던 찰나에

그간 기대왔던 친구에 의해 죽음을 당하는

 

한 3류 인생에 대한 나즈막한 나레이션 같은 영화다.

 

나는 이 영화가 원작이 있는 줄 몰랐다.

영화를 보는 내내 확 확 끌어올리지 못하는 감독의 역량을

아쉬워하며,

그나마 이야기가 훌륭해서 죽지는 않는구나..

했는데,

 

알고봤더니 일본 작가의 원작이라니.

쳇.

 

 

그러나, 최민식의 연기는 정말 최고다.

공형진의 연기도 멋지다.

 

특히, 최민식이 파이란의시체를 확인하고 나와

공형진과 해안가 술집에서 술을 마시며

 

"씨발 조까 인생 참 더럽다" 며 뇌까리던 모습을

나는 평생 잊지 못할것이다.

 

공형진과 최민식의 빠떼루 자세도 귀엽고

지금 생각해보니

관조하듯 무념하게 바라보는 듯 멀찍이 떨어져 선

카메라도 아픔을 극대화하고

이들에게 무심히 관심이 없는 세상을 대변하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삭막하고 정체된 듯한

화면도 인상적이긴 하다.

 

하지만, 여러모로 아쉬우며

특히 장백지의 품새가 어째 이모양인지 의아스럽다

아니, 그녀의 연기가 문제가 아니라

그녀의 연기를 제대로 이어붙이지 못한 감독의 연출력이 정말로

 

참 참 차암~ 아쉽다.

 

쩝.

 

내 생각이다.

 

 

[ 메인 카피 ]

세상은 날 삼류라 하고, 이 여자는 날 사랑이라 한다
2001년 4월... 아직 늦지 않았다면 사랑하고 싶다.

 

[ 줄거리 ]

인천에서 3류 양아치로 전전하던 강재(최민식 분). 불법 테입을 유통시키다가 걸려 열흘 간의 구류를 살다 돌아올 만큼 보잘 것 없는 삼류건달이다. 한창 때 같이 구르던 친구 용식은 어느새 조직을 거느리고, 별볼일 없이 거추장스럽기만 한 친구 강재에게 나이트 삐끼나 서라고 한다.

 그래도 고향에 배 한 척 사 가지고 돌아갈 소박하고 부질없는 꿈을 꾸는 강재. 오락실을 방황하며 인형뽑기 오락에만 열중하는 것이 그의 일과. 어느날 용식이 술을 청하던 날 밤, 그는 엄청난 사건에 휘말려 들게 되는데. 자신의 꿈인 배 한 척과 남겨진 인생의 전부를 맞바꿔야 하는 강재. 그런 그에게 '파이란'(장백지 분)이라는 이름을 가진 중국 여인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된다.

 

[ 영화평론가의 비형 ]  홍성진

밑바닥을 전전하는 삼류 건달과, 일자리를 찾으러 그와 위장 결혼한 중국 여성 파이란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 의 아사다 지로의 단편 중 하나를 각색한 작품으로, 처음에는 원작의 단편 제목 '러브 레터'라는 가제로 알려졌다가 여주인공 이름으로 정해졌다. 원작의 일본인 등장 인물들을 각색하여 홍콩 스타 장백지가 조선족 처녀로 등장한다. 원제 '파이란'은 장백지가 연기하는 여주인공 이름으로 백란(白蘭: 하얀 난)의 중국어 발음 표기이다.

 중국에서 친척을 찾아 입국한 파이란(장백지)의 체류를 위해 위장결혼한 3류 깡패 강재(최민식)는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 부인 파이란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자신을 사랑했다는 여인의 존재에 목이 메어오는 강재, 그는 감옥과 조직을 오가며 자신의 생활을 후회하고 귀향을 결심하게 되는데.

 주무대는 인천이며, 장백지가 낯선 한국의 겨울을 보내는 곳은 강원도 동해로 설정하여 로케이션 했다. 최민식의 안정된 연기와 장백지의 순진무구한 모습이 매력적이며, 조연 배우들의 감초 연기가 일품이다. 에서 이정재의 개그 파트너로 나왔던 공형진이 레슬러 심권호와 쇼트트랙 선수 김동성을 흉내낸 장면들이 재치있으며, 중년 탤런트 김지영이 TV 드라마에서도 선보였던 강원도 사투리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하여 영화를 구수하고 정겹게 하였다. 무엇보다 영화 후반부에 파이란의 편지를 읽던 최민식이 통곡하는 장면이 압권.

 한편 이 영화의 포스터는 고등학교 국어 문법 교과서(두산 간/서울대 국어교육연구소 편)에 실렸다. 이 교과서는 '문장의 짜임' 단원에서 "세상은 날 삼류라 하고, 이 여자는 날 사랑이라 한다"라는 홍보 문구를 소개한 뒤 이를 홑문장과 겹문장의 실례로 설명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포스터가 함께 실렸다.

[ 수상경력 ]

2001년 제22회 청룡영화제 감독상(송해성), 남우주연상 (최민식)

2002년 제39회 대종상영화제 감독상(송해성), 심사위원 특별상

 

** 사설 한 마디.

우리나라 감독들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이런 정도의 연출과 영화로 감독상 받는 거 좀 그렇다.

최민식은 상 받을 만 하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다.

 

[ 한 핏줄 영화 ] _ 네이버 발췌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감독 송해성 2006

- 오아시스 : 감독 이창동 2002

- 박하사탕 : 감독 이창동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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