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영어공부를 해도 실력이 늘지 않아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런 호소를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더군요. 다음 질문에 답해 보십시오. 그럼 스스로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1. 영어공부에 투자한 시간이 얼마나 되죠?
5년, 10년, 20년 이런 식으로 대답하시지 말고요. 중고교 영어 교과서 6권을 다 합쳐봐야 독해의 경우 300쪽 정도밖에 안 된다는 사실을 아세요? 미국의 초등학교 학생이 2-3일에 읽는 양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6년에 걸쳐 배우고 6년간 영어 공부를 했다는 표현을 쓰지요. 웃기는 일 아닙니까? 영어로 의사소통을 제대로 할 수 있으려면 최소한 10,000-15,000시간은 공부해야 합니다. 이것은 영어에 하루 2시간씩 투자할 경우 16년에 해당되는 긴 세월입니다. 실제로 이렇게 많이 공부했는데도 영어가 늘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2. 공부 방법이 잘못되지는 않았나요?
가령 독해를 할 때 문장의 해석이 잘 안 된다고 해서 지겨운 문법책만 붙들고 씨름하지는 않았습니까? Reading skill과 Listening skill을 제대로 알고 계십니까? 어떻게 하는 것이 작문을 잘하는 길인지 알고 계십니까? 언어는 습관이라는 말을 믿고 암기에 매달리지는 않았습니까? 많이 들으면 귀가 뚫리고 말문이 열린다는 근거 없는 주장에 속지는 않았습니까? 영어 단어를 공부할 때도 전통적인 단어장을 통해 암기하지는 않았습니까? 문법에 통달하면 회화도 되고 작문도 잘 될 것으로 착각하고 문법 도사가 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까? 많이 듣는 것이 필요하다고 해서 절반도 이해하지 못하는 AFKN/CNN 방송에 매달려 많은 시간을 낭비하지는 않았습니까?
이상의 질문들에 대해 대답의 상당부분이 yes인 분이라면 본 사이트의 영어학습법에 관한 FAQ를 다 읽고 영어학습의 바른길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3. 영어는 가속적이라는 것을 아세요?
영어공부에도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자기가 학습한 것에 비례해서 곧바로 성적이 향상되거나 말문이 열리는 것은 아닙니다. 단어만 열심히 암기했다고 해서 독해 성적이 갑자기 오를 수 있을까요? 회화 표현을 좀 암기하고 오디오 테입을 들었다고 말문이 금방 터질 수 있을까요?
물리학에 임계량(critical mass)이라는 개념이 있지요. 핵 연쇄반응을 일으키려면 최소 얼마 이상의 질량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언어습득도 이와 비슷합니다. 가령 "지난주는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어!"에 해당되는 영어표현 'Last week just flew by!'를 4-5회 반복 연습하고 만났다고 해서 그 다음에 바로 입에서 자동적으로 튀어나오지는 않는다는 것이지요. 표현에 따라 다르겠지만 7-8회 반복해서 만나야 자기 것이 됩니다.
언어는 가속적이란 것을 다르게 설명해 볼까요? 가령 여러분이 '회사/판매목표/월간'에 해당되는 어구(chunk) 'The company/its sales goal/for the month'는 내재화되었는데 '달성했다'에 해당되는 단어 'achieved'가 아직 내재화되지 않았다면 'The company achieved its sales goal for the month.'란 말이나 문장은 만들어내지 못하는 거죠. 'The company/its sales goal/for the month'가 내재화되어 있는 사람은 조금만 더 기다려 'achieved' 마저 익숙해지면 어느 날 자신도 모르게 'The company achieved its sales goal for the month'란 말을 유창하게 쏟아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치 세 살쯤 된 어린아이가 어느 날부터 갑자기 완전한 문장들을 구사하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