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을 보며 운적도 있었고,
슬픈 영화를 보며 나를 떠올리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세상 모든 가요가 다 내 얘기 같던 그 시절에는,
사랑할 당신이 있었고,
아침에 눈을 떠 숨쉴 수 있는것에 축복을 느끼던 때는,
기다릴 줄 아는 내가 있었습니다.
가끔 자다가 당신생각이 나면,
그렇게 이불속에서 당신 얼굴을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어제 본 영화에서 처럼, 이렇게 잠자기 전에 당신 생각만 하면
반드시 꿈에 당신이 나타나 줄것이라 믿으며 말입니다.
마치, 첫고백에 설레어하는 소녀처럼,
온 마음으로 수줍어 하는 어린왕자처럼,
혹은, 그 이상으로,
그렇게 좋아한다고,
아니 좋아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을 뿐입니다.
「외로운 마리오네뜨, 그것만이 진실, 혹은 거짓」
내가 당신을 잊고 산 시간들은..
손으로 헤아려보면 그리 긴 시간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짧으면 짧고, 길면 길다고 할 수 있는 시간동안,
나는 많이 변했고, 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졌었습니다.
아마 그때의 나로 돌아가지 않으려는
무의식적의 발버둥이었을지도 모르지요.
나는 변했습니다.
이제는 아팠던 그 시간들을 슬쩍 웃어버리는 내가 있다는 것.
늦은 밤 쓴 술한잔에 "그땐 어렸었잖아?" 라고
흘려버리는 내가 있다는 것.
지나간 날에 슬그머니 냉소지을줄 아는 내가 있다는 것.
그 아픈 시간들을,
한낱 어린애 철없던 시절로 던져버릴 줄 아는 내가,
바보스럽다고 여겨버리는 내가,
부질없음에 한탄할 줄 아는 내가,
이제는 존재한다는 것, 그것 뿐입니다.
날개가 짓이겨져 날지 못하는 새는
피투성이가 되어 땅으로 추락하고,
꽃잎이 시들어 아무도 봐주지 않는 장미는
그렇게 혼자서 말라죽어가고,
실끊어진 마리오네뜨는
그제 제 혼자서 외로운 독무를 계속하는데..
...당신없는 나는 이렇게도 혼자서 잘 살수 있군요.
인간이란 비겁한 동물인 것입니다. 어차피.
BY TATSU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