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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럭비의 대중화를 위해....아시아 최강 럭비 대표선수는 백수?

김한수 |2006.09.14 10:13
조회 480 |추천 0


■국내 럭비팀 61개… 1920년대에 ‘수입’ 한국에서 럭비는 아직도 낯설고 이국적인 스포츠다. 때로는 미식축구와도 구분이 안된다. 그런 럭비지만 전용경기장은 축구보다 먼저 갖췄다. 서울 구로구 오류동 온수 지하철역에서 100여 m 떨어진 서울럭비구장은 1973년 문을 열었다. 럭비협회 회장이었던 주창균(85) 옛 일신제강 회장이 당시 사재 10억여 원을 들여 만들었다. 축구 전용경기장은 그로부터 17년 뒤인 1990년 포스코에 들어선 구장이 처음이다. 그러나 서울럭비구장의 규모는 조금씩 줄어들었다. 구장 내 경기장은 당초 4곳이었지만 지금은 잔디가 깔린 주경기장 1곳만 남았다. 구장 소유주인 현송문화재단은 정부나 민간 후원이 거의 없어 이마저도 버티기 힘들어한다. 럭비구장의 국제 규격은 ‘길이 100m 이내, 폭 70m 이내’로 축구경기장 국제규격(길이 100∼110m, 폭 64∼70m)과 비슷하다. 럭비는 1920년대 일본인에 의해 처음 한국에 소개됐다. 초기엔 조선총독부, 경성사범학교, 철도청 등을 중심으로 경기를 치렀다. 1929년 2월 조선럭비축구협회가 발족하면서 보성전문학교, 중앙고등보통학교, 양정고등보통학교, 배재고등보통학교 등에 럭비부가 생겼다. 6·25전쟁 이후에는 군의 전력 증강을 위해 육·해·공군 사관학교 등에서 럭비를 시작했다. 올해 7월 현재 협회에 등록된 럭비팀은 61곳으로 2001년에 비해 4곳이 줄었다. 일본에는 4000개 팀, 12만 명의 선수가 활동 중이다. 한국은 1982년 8회 아시아선수권대회 등에서 우승하며 아시아 럭비 강국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1987년부터 4년마다 열리는 럭비 월드컵에는 일본이 매번 아시아 대표로 진출한다. 2007년 프랑스 럭비월드컵의 아시아 최종예선전은 11월 스리랑카에서 열린다. 럭비 경기의 자세한 규칙과 경기일정 등은 대한럭비협회 홈페이지(rugby.sport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세계일보 2005-08-24 22:06]

 

“럭비를 계속하고 싶지만 불러주는 데가 없어 운동을 계속할지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습니다.” 2002부산아시안게임 럭비 7인제, 15인제 2관왕의 주역인 국가대표팀 주전 스크럼 하프(스크럼에 볼을 넣는 선수) 이명근(27)은 요즘 고민에 빠져 있다. 2년 전 상무 제대 후 실업팀의 문을 여러 차례 두드렸지만 불러주는 곳이 없었다. 고교 코치로 전전하던 이명근은 운동을 계속하고 싶어 지난해 홍콩으로 건너갔다. 홍콩 프로팀 ‘시노베이트 에버딘 홍콩 크리켓 클럽’ 소속으로 2004∼05 홍콩클럽대항 1부리그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올해 귀국했지만 여전히 실업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럭비 국가대표팀에는 이명근 외에 양영훈(25), 김영남(25)도 ‘백수 클럽’ 회원(?)이다. 비인기 종목들이 마찬가지지만 럭비 현실은 취약하기 그지없다. 중·고교와 대학을 포함해 55개팀, 2000여명의 선수들이 뛰고 있지만 이들이 갈 수 있는 실업팀은 한국전력, 삼성SDI, 포항강판 등 단 3곳이다. 매년 훌륭한 선수들이 배출되지만 국군체육부대(상무)를 제대하고 나면 불러주는 팀이 없어 운동을 그만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나마 이명근 등 3명은 운동을 계속하겠다는 생각에서 취업을 포기하고 일반 소속으로 국가대표로 뛰고 있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럭비 수준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 이어 부산에서 7인제, 15인제 연속 2관왕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은 세계랭킹 20위권이다. 일본이 5000여개 실업팀을 운영하고 있는 것에 비교하면 놀라운 성적이 아닐 수 없다. 국제럭비위원회(IRB)는 한국을 관심국가로 지목할 정도다. 2006도하아시안게임에서는 7인제 1종목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지만 금메달 수성의 전망은 밝다. 이에 대해 한국 스포츠 수출 1호를 기록 중인 문영찬(45·한양하우징) 국가대표팀 코치는 “좋은 선수들은 많은데 갈 곳이 없어 운동을 그만두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현재 노쇠화되어 있는 실업팀들이 적극적으로 선수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명근도 “운동을 계속하고 싶다.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럭비월드컵에 나갈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원주 기자 stru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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