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type My diary. #1
엄성호
|2006.09.14 23:34
조회 13 |추천 0
술 한잔하고 컴퓨터에 앉았더니 빙빙도는 모니터.
문득 바라보는 창문속 풍경은 더 없이 적막하고
널 반겨주는 이 하나 없으니 계속 외로워하라는
그런식의 셋팅이 되어있군.사람이 이렇게 까지
우울할수 있었던가.알코올의 힘은 대단하여요 역시.
인간이 만들어낸 기호식품중 으뜸이라지 담배와 역시.
그 알코올과 함께 어우러지는 이런 우울한 셋팅들.
유치하게도 솔로예찬 따위는 하기 싫었는데 이런 순간에도
전화한통 할곳이 없네.간간히 우리네 귀여운 이성친구들
목소리 듣는것에 만족해야겠지요.
내 푸념좀 들어줄 그네들은 어딨는가요.
오늘 거리에 사람 참 많았다.안경을 쓰고 나갔던 탓에
많은 사람들 기억나는데...어찌 연인들 밖엔 내 눈에
안들어 오는지.그들 표정은 역시도 밝다.좋아?
좋기도 하겠지요.
항상 겉으론 아닌척
"애인 있어봐야 이젠 귀찮기만 해"라고 했었지만
아니요!!!!그렇지가 않아.괜히 그러는거야 다들 알겠지만.
왜 아니겠는지 하루를 빗대어 말해볼까.
하루라는 시간이 대부분 어떻겠는가 말이다.
나의 하루를 빗대어 말해보자면...
-아침에 일어나고
아침 먹고.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겠지.
점심을 먹고 수업을 듣지.
집에 오지.
놀지.
그런 다음 자겠지.
뭐 다들 이러겠지.아니다 한들 양식은 같겠지.
근데 난 이런 하루가 좋겠어.
-아침에 일어날때 생각나고 '아직 잘까?일어났을까?'
아침 먹을때 생각나고 '그녀가 좋아하는 반찬인데...'
수업들을때 생각나고 '뭐해.학교야?집이야?'
점심 먹을때 생각나고 '같이 먹으면 참 좋으련만...'
집에 와서도 생각나서 전화를 들어 시간을 보내지
친구들과 놀때도 온통 신경은 너에게 가있고.
잘때는 너의 꿈을 꾸고 싶겠지.
이렇게 한사람의 하루가 다를수 있는가.
그 여자 한명에 의해?아니 단지 여자가 아냐.
내가 버릇처럼 흘리는 말들이 "아 그깟 여자 때문에.."
맞아.그깟 여자란말은
그저 여자.여자를 위해서 하는 그런 행동들.
그런건 역겹단 뜻이야.
저렇게 사람이 바뀔수 있는건 여자가 아니라 사랑.
사랑을 하기 때문에 일어날수 있는 그런 일이지.
사랑은 그만큼 위대해.비슷한거 같아도 저렇게 다른 하루.
누군가가 그랬지.
"사랑은 교통사고 같은 거야.
길가다 교통사고처럼 아무랑이나 부딪칠 수 있는 게 사랑이야.
사고나는데 유부남이, 할아버지가, 홀아비가 무슨 상관이 돼.
나면 나는 거지."
교감신경 말단으로부터의 아드레날린의 분출.
왼쪽 가슴의 나도 모를 진동이 기분나쁘지 만은 않은...
오늘 아침 내가 일어났을 시간부터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때까지 날 생각하며 하루를 보냈던 이가 있다면
그것만큼 가슴뛰는 일이 또 있을까.
나로 하여금 똑같은 하루가 매일 다른 하루가 되게 해줄
그런이가 생긴다면 그 또한 얼마나 가슴벅찬 일이겠냐고
언젠가 사랑 그것은....
사랑이라는 달콤한 초콜렛을 줘놓고는
이별이라는 소름끼치는 충치의 고통을 줘버리는
간사한 양면성의 존재라 믿었던 나에게
이런 생각을 들게끔 바꿔놓았던것 역시도
결국엔....
사랑이었으니 꽤나 아이러니한 일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