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밤을 홀로 걸었다.
빌딩이 높이 솟아
마음이 참 외롭더라
마치 내 외로움의 높이 같아서
빌딩들은 마치 땅에서 솟은것이 아니라
검은 하늘에서 땅까지 내려온것 같더라
사람이 너무 많아
마음이 참 외롭더라
낯선 사람들이 마치 내 외로움의 숫자 같아서
혼자가 아닌 함께였던 많은 사람들도
결국엔 헤어져서 홀로 버스를 타더라
군밤장수 아저씨의 고된 하루를 지나고
이것저것 변변한것 없는 잡상인 지나고
두 눈썹 팔(八)자로 만들어
외로운 표정짓고 걷노라니
이상하게 그 외로움 싫지 않더라
웃음이 나더라
마음이 참 외로웠는데
팔자로 모은 눈썹 동그랗게 말리더라
도시의 밤을 홀로 걸었다.
내가 외로운 것은
다른 이들도 모두 외롭기 때문이더라
그래서 이상하게 웃음이 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