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거리를 한참 소개하며 걷고 있는데 누가 등을 쳤다.
응? 뭐야? 뒤돌아보니 헨리가 웃으며 친구들과 서있었다.
"여어! 일은 다했어? 너희들 놀러다니는거냐?"
"일이야 나중에 또 하면되는거고, 근데 저 여자는 누구냐? 애인?"
"아..인사들 드려라 영주님 딸이다."
"...그럼 수고해라."
"이봐! 어이! 야!"
세상에 저만한 친구들이 없다. 어느새 눈깜짝할새에 사라졌다.
어떻게 저 여자는 사람들이 그렇게 와도 인기척을...응? 어?
없어졌다.
머리가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어디서부터 없던거야.
아니야 방금전에 있었고 애들도 봤는데 그럼 직전이라고?
하아..어디서 찾지. 나 사형당하는건가. 이제 나는 끝인가.
토마스의 인생이 이렇게 허무하게 지는건가 싶었다.
하지만 일단 찾는 시늉이라도 해봐야 하겠기에 뛰기 시작했다.
오, 저만치에 비슷한 여자가 걸어간다. 제발 맞기를.
"볼일 보세요 죄송해요. 좋은 하루 되세요. 안녕!"
아마 내가 미친놈같이 보이겠지. 미쳐도 나쁠거 없단 말이다!
아니 이 여자는 왜이리 개념이 없는건가.
고삐풀린 망아지마냥 이리뛰고 저리뛰고 제멋대로인데다가
그저 신만 나서는 위험도 전혀 모르는 상태고..
"거기서 뭐해요? 한참 찾았잖아. 난 길도 모르는데."
"으악! 깜짝이야! 어디갔다 오신거에요? 나야말로 찾았다구요!"
"뭐야..화장실 갔다왔어요. 근데 갔다오니까 없더라구."
"말을 하고 가셔야죠. 제가 얼마나 놀랬는지 아십니까?"
"지금 나한테 화내는거에요? 당신이 더 조심했어야죠!"
가만. 내가 화를 내서는 안된다. 목숨은 한개뿐이다 토마스.
"생각해보니 제가 잘못을 했군요..주의하겠습니다."
카니발만 끝나면 이 도시를 뜨고 말테다. 반드시 뜬다.
"그럼 나머지 안내를 해드리겠습니다. 가시죠."
"됐어요! 그냥 혼자 집에 갈테니까 당신도 갈길 가세요!"
오늘 하루도 공치고 사이는 더 안좋아지고 난 힘들고
앞길이 깜깜하다. 설마 죽지는 않겠지. 그렇게 무개념은 아닐거야.
다음날 아침에 어머니가 나를 일찍부터 깨우신다.
분명 일어날 시간이 아직 안됐는데 왜이리 서두르시는거지?
"얘야 어서 일어나보렴! 피에르! 누가 널 찾아왔어!"
설마 병사들이 잡으러 온건 아니겠지. 에이 설마 그럴라구..
다프네였다. 아니 지금 몇신데 이 사람이 정말.
"잘잤어요? 잠을 참 늦게 자네요. 게을러서 어디다 쓰겠어."
이봐 그건 내 사정이고 당신이 알 바가 아니라고.
"예예..제가 좀 잠이 많습니다. 그래도 어찌 먹고는 사네요. 하하!"
"그건 됐고 빨리 나오세요! 어제 못다한 구경가야죠!"
"예? 구경은 안하시는줄 알았는데..어제.."
"아아 그건 서로 오해한거 같아요. 일단 마저 구경하러 가요!"
아니 이봐 그렇게 해결되는게 아니잖아. 자기만 풀면 다야?
꼭두새벽부터 구경을 나선다. 어제 술을 먹는게 아니었는데.
"근데 이렇게 나와도 되는거에요? 영주님한테 혼나지 않나요?"
"아빠는 지금 주무시는데요?"
아아, 난 또. 그러실테지.
"우리 일단 성에 가서 말씀을 먼저 드리는편이.."
"우와! 저건 뭐에요? 되게 신기하게 생겼네! 만져봐야지!"
난 아무래도 아주 우아한 황금색 똥을 밟았나보다.
색은 기똥찬데 냄새가 역시 똥이고 재수도 옴붙은 것 같다.
이제 겨우 12일밖에 안남았는데 춤은 언제 가르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