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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土길 : 박용래 시인

Joung Hoon |2006.09.17 11:38
조회 18 |추천 0




낙엽진 오동나무 밑에서 


우러러보는 비늘구름 


한 권 책도 없이 


저무는 


黃土길


맨 처음 이 길로 누가 넘어갔을까 


맨 처음 이 길로 누가 넘어갔을까


쓸쓸한 흥분이 묻혀 있는 길 


부서진 烽火臺 보이는 길


그날사 미음들레꽃은 피었으리 


해바라기 만큼한


푸른 별은 또 미음들레 송이 위에서 


꽃등처럼 주렁주렁 돋아났으리


푸르다 못해 검던 밤하늘 


빗방울처럼 부서지며 꽃등처럼


밝아오던 그 하늘 


그날의 그날 별을 본 사람은 


얼마난 놀랐으며 부시었으리


사면에 들리는 威嚴도 없고 


강 언덕 갈대닢도 흔들리지 않았고 


다만 먼 화산 터지는 소리 


들리는 것 같아서


귀 대이고 있었으리 


땅에 귀 대이고 있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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