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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효 "''예씨부인'' 삼중고 극복해야죠"

임영민 |2006.09.19 09:01
조회 50 |추천 0

[엔짱] MBC '주몽' 송지효 - 두 스승에 특훈 주몽 옆자리 꽉 채울게요
첫사극·중간합류·네티즌 비난 큰 부담… 캐스팅 논란 해결책은 '무조건 열심히'

작품에 중간 투입되는 배역을 놓고 이토록 논란이 뜨거웠던 적이 또 있을까.

MBC 사극 ‘주몽’(극본 최완규 정형수ㆍ연출 이주환)의 예씨부인 역은 작품 중반 이후 투입되는 인물로 비중 자체만 놓고 보면 그다지 크다고 보긴 힘든 배역이지만 논란은 여느 주인공 보다 유별났다. 캐스팅 소식이 전해진 이후 한 동안 인터넷은 찬반양론으로 나뉘어 뜨겁기만 했다.

논란의 중심에 놓인 인물은 탤런트 송지효다. 송지효는 예씨부인 합류가 결정된 이후부터 네티즌들의 질타를 한 몸에 받았다. 초반부 주몽의 여인 부영으로 출연하다가 도중하차한 임소영에 대한 아쉬움이 송지효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녀의 미니 홈페이지는 매일 수백건의 비난 글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간혹 ‘힘내라. 좋은 연기 기대한다’는 응원도 있었지만 송지효는 적지않은 상처를 받아야 했다. 심지어 ‘차라리 깨끗하게 예씨부인 역 포기를 선언하고 임소영에게 양보하라’는 글까지 있었다. 송지효는 예씨부인 역으로 낙점돼 기뻐해야 할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서러움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그래서인지 ‘주몽’ 촬영 합류를 앞두고 만난 송지효는 할말이 많은 듯했다. 그렇지만 한편으론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였다. 자칫 감당하기 힘든 새로운 논란이 야기될까 두려워 하는 눈치도 엿보였다. 송지효는 좋은 연기만이 논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각오로 예씨부인에 많은 정성을 쏟고 있다.

# 부담 3종 세트

송지효는 ‘주몽’ 촬영을 앞두고 세 가지 부담감 때문에 밤잠을 쉽게 못 이루고 있다고 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사극에 임하는 부담과 한창 잘 나가는 ‘주몽’에 중간 투입된 그녀가 작품에 자연스럽게 어울려야 한다는 부담, 그리고 논란 속에 예의 주시하는 네티즌들의 싸늘한 시선에 대한 부담이다. 물론 그 중 가장 부담스러운 부분은 네티즌들의 시선이다.

“‘주몽’처럼 무거운 마음으로 임하는 작품은 없었어요. 사극이라는 장르도 보면 볼수록 어렵기만 한데 저로 인해 빚어진 뜨거운 논란은 더욱 부담스러운 요소예요. 연기로 극복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려고 다짐하고 있는데 오히려 위축되고 있는 것 같아요. 연습하면서 잘 안될 때엔 속상해서 자주 울기도 해요.”

송지효는 올해 초 MBC 미니시리즈 ‘궁’에서 팜므파탈 민효린 역으로 출연할 때에도 네티즌의 비난 여론을 한 몸에 받은 경험이 있다. 어찌 보면 비난에 제법 단련이 돼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당시엔 극중 캐릭터에 대한 비난이었기에 그녀에겐 오히려 힘이 됐다. ‘효밀라’라는 별명도 반갑기만 했다.

그러나 예씨부인을 통해 받고 있는 비난은 전적으로 연기자 송지효에 대한 것이기에 적지않은 상처로 작용하고 있다.

“‘궁’에 출연하면서 안티팬이 제법 생겼죠. 제가 민효린을 잘 소화했기 때문에 생긴 안티팬이었기에 제겐 오히려 든든한 응원이 됐어요. 그런데 지금은 인간 송지효를 미워하는 상황이라 마음이 아파요. 그렇지만 이 분들도 제 팬으로 만들 각오입니다. 그러려면 몇 배 열심히 노력해야겠죠.”

# 두 명의 스승

송지효는 예씨부인을 준비하면서 두 명의 연기 스승을 모시고 있다. SBS ‘여인천하’, ‘토지’ 등을 통해 뛰어난 사극 연기를 과시한 탤런트 도지원과 뮤지컬계에서 최고 스타로 활약중인 뮤지컬 배우 김선경이 송지효의 스승이다.

송지효는 ‘주몽’이 첫 사극 출연작인 데다가 캐스팅 이후 촬영에 합류하기까지 기간이 2주일 남짓으로 짧기만 해 철저한 준비를 위해선 배울 게 많기만 하다. 도지원과 김선경은 스파르타식 하드 트레이닝으로 송지효를 완벽한 예씨부인으로 만들고 있다.

“도지원 선배님에겐 사극의 분위기와 임하는 자세 등 큰 틀에 대해 배우고, 김선경 선배님으로부터는 대사 처리와 표정 연기 등 세밀한 부분을 전수 받고 있어요. 도지원 선배님은 제가 위축되지 않고 작품에 임하도록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시고, 김선경 선배님은 실력을 쌓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 바쁘신데도 저를 위해 애를 너무 많이 써주고 계세요.”

김선경은 최근 다른 방송사에서 방송되는 대작 사극에 주요 배역으로 내정됐다. 송지효를 가르치는 한편으로 스스로도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사제 동시 출격을 앞두고 있는 셈이다.

송지효가 ‘주몽’에 합류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 중 하나는 ‘신인’에 대한 부분이었다. 임소영이 도중하차하는 과정에서 제작진은 ‘신인에게 맡기기엔 비중이 너무 크다’고 이유를 밝혔는데,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송지효 역시 신인 아니냐’고 지적한 것이다.

“저 이래봬도 영화 2편에서 주인공으로 출연했고, ‘궁’에서도 주연급이었어요. 데뷔한지 5년이 넘었고요. 신인은 절대 아니죠. 그래도 ‘주몽’엔 신인의 자세로 임할 생각이에요. 사실 제가 역사에 매우 약해요. 역사 공부도 하랴, 연기도 새롭게 배우랴, 진짜 신인 보다 더 준비할 게 많은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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