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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선샤인 (Eternal Sunshine)

윤정민 |2006.09.19 16:28
조회 25 |추천 1


 

새벽 4시.

 

20년을 살던 한국과 아주 조금 떨어진 이 곳, 도쿄에서는

 

해가 어슴프레 밝아오는 시간.

 

 

안 오는 잠을 억지로 청하던 나는,

 

그 때가 되어서야 따뜻한 이불 속을 포기하고 노트북을 켰다.

 

뭘 할까 마우스를 이리저리 굴리던 중,

 

문득 생각 난 영화.

 

서둘러 아이팟을 연결하고,

 

고이 담겨 있던 영화를 꺼내 플레이를 눌렀다.

 

 

아직 제대로 된 사랑이라곤 한번 해본 적 없는 나에게

 

부러움과, 억울함과, 두근거림과..

 

그 수많은 느낌을 한번에 전해 준 고마운 영화.

 

 

타이타닉 이후로 보는 케이트 윈슬렛과,

 

브루스올마이티 이후로 보는 짐 캐리와,

 

반지의 제왕 이후로 보는 엘리야 우드와,

 

스파이더맨2 이후로 보는 커스틴 던스트.

 

 

이전 영화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주인공들에

 

또 그런 걸 즐기는 나는 가슴이 두근두근,

 

 

꽁꽁 얼은 호수 바닥에 누워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이나,

 

기억을 잃어가는 남자 앞에서 반라로 춤을 추는 젊은 연인.

 

그 어느 것 하나도 쉬이 할 수 없는 소중한 감정,

 

사 랑.

 

 

아직은 어린 내가,

 

아직은 수줍은 내가.

 

어느 날 그들과 같은 사랑을 하게 되는 상상.

 

 

밖은 어느 새 붉은 주황빛으로 물들어 가고.

 

정확히 시간을 지켜 슬슬 고파오는 나의 배.

 

 

노트북을 닫고,

 

커피를 끓이기 위해 주전자에 물을 채우며 나는 생각했다.

 

 

'언젠가, 나도,...'

 

 

 

 

 

'Please, Let me keep this memory, Just this moment ..'

 

'제발, 이 기억만은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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