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기억속에 남아 있는 그대의 이름과 생년월일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그대를 찾아보았어요.
흔하다면 흔하고, 흔하지 않다면 흔하지 않은 그대의 이름..
그대를 찾는데 비교적 오래 걸리지 않은것 같아요.
그대라는걸 알 수 있는게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그대와 친한 친구들의 이름이 몇몇 보였거든요.
비록 사진첩 어디에서도 그대의 얼굴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그대도 온라인 상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는걸 알았으니..
TODAY IS..에 '행복'으로 되어 있는걸 보고 잘 지내는것 같아 정말 좋았어요.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게시판에 들어가 보니 그대가 써놓은 글들이 있더군요.
그 글들을 보고 있던 중..
뭔가 기운이 달라진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작은 기운이었지만, 마치 그대가 내 앞에서 얘기를 하고 있는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무척 오랜만에 느껴본 그대의 기운.
그건 아주 작은 시작이었죠.
다른 주제의 폴더에서.. 음악을 모아둔 폴더였어요.
내가 그토록 듣고 싶어하던 그대의 음성을.. 그 노래를 들을 수 있었거든요.
얼마전, 그대의 노래가 담긴 CD를 재생할 수 없게 되어 슬프게 울었던 그날처럼 눈시울이 빨게지고 있네요.
하지만 그때의 안타깝고 돌이킬 수 없는 눈물과는 완전히 다른 기쁨의 눈물이 흐르고 있었어요.
지금도 가만히 눈을 감고 그대의 노래를 들어요..
안타깝게도 CD는 망가졌지만, 인터넷에서 데이타화된 그대의 음성을 듣는 그 반가움은 어느 누구도 모를거예요.
그대의 홈피에 늘어난 방문자 수가 의심되더라도 날 생각지는 말아주세요..
노래를 듣기 위해 가끔씩 들어가는 내가 그런거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그대의 사진첩 중에서 한 사진이 공개되어 있네요.
지금 그대가 한사람을 사랑하고 있는 모습..
너무도 아름다워 보이는군요.
그래서 이제는 나 그대를 잊으려 합니다.
힘들겠지만, 나의 죄값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오히려 더 편해지는군요.
내가 버린 그대를 생각하면..
그대가 받은 고통을 생각하면 더 마음이 아파옵니다.
나중에 나도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면 다시는 그대에게 한 것처럼 매몰차게 보내지 않을거라고 다짐하고 있어요.
ps.그대가 있는 이 나라에서 지구 반대편으로 떠나는 나.
이제는 그대의 기억에서 아마.. 잊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