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비극의 힘이란.
햄릿의 스토리에 유학의 “天者” 개념과 이상적 군주상과 슬픈 사랑 이야기를 잘 버무린 영화.
황태자와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내며 연인이었던 완(장쯔이), 그러나 황제가 황후로 맞이해 버리고 그 후 황태자 우 루안은 3년간을 산 속에 숨어 춤과 노래를 파고든다.
그리고 다시 그 황후가 탐이 나 황제의 동생이 황제를 시해하고 황위에 오르니 완은 우 루안에게 밀사를 보내 황궁으로 돌아오라 하고, 새로운 황제는 우 루안에게 자객을 보낸다.
우여곡절 끝에 살아남아 황궁으로 돌아온 우 루안은 완에게 정말로 자신의 아버지가 낮잠을 자다가 전갈에 물려 죽었는지를 묻고 완은 황태자가 살아남는 것만이 선제의 혼을 위로하는 길이라고 한다.
새로운 황제는 조카를 계속 죽이려 하는 한 편 황후에게 사랑을 얻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한다. 완은 완대로 모종의 계획을 세우고, 황태자는 황태자대로 복수를 준비하는 가운데 황제는 나라의 신하들을 모두 참석시키는 커다란 연회를 준비하고 그 밤이 되어 모든 등장인물들 간의 갈등 구조는 클라이막스에 다다른다.
완은 사랑하는 황태자를 두고도 황후가 될 수 밖에 없어 슬픈 가운데 또 그 황태자가 철저히 어머니로 여기는 바람에 슬픈 캐릭터이지만, 사랑보다 큰 욕망 혹은 목표를 위해 감정을 숨길 줄 아는 여자다. 무예도 뛰어나고 외모도 뛰어나 황궁의 남자들이 맥을 못추는 듯. 한마디로 경국지색…
새로운 황제가 형을 독살한 이유가 나라를 갖기 위함인지, 황후를 차지하기 위해서인지 모호하지만 완을 사랑하는 마음이 누구보다 큰 것만은 사실인 듯 하다. 완을 위해 하는 모든 일들이 잔인하고 또 그로 인해 파멸할지라도 그의 사랑만큼은 욕할 수 없는 듯.
우 루안이라는 황태자는 무예도 출중하고 똑똑하지만 감정이 이성에 앞서는, 어찌 보면 군주로서의 그릇은 못 되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햄릿이 나약한 성격으로 인해 고민하다가 스스로 파멸에 이르듯이 우 루안도 고민하고 고민한다. 중간에 완과 우 루안의 대련장면이 나오는데 그 후의 대화는 이상적 군주상에 대한 단상.
칭이라는 재상의 딸은 황태자에 대한 맹목적인 순수한 사랑으로 인해 점차 파멸에 다가간다. 나설 자리 안 나설 자리 못 가리고 마구 나서는 바람에 파멸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모든 화면은 마치 그림처럼 아름답고 슬로우신과 반복신을 통해 아름다운 장면들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도록 한다.
원화평 무술감독이야 언제나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는 듯. 각 배우들이 보여주는 우아한 액션, 군인(근위병)들이 보여주는 액션마다 특징이 있고, 놀라울 정도로 웅장한 황궁 세트며 배우들의 의상은 비장미 넘치며 화려한 아름다움을 뽐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