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제가 군인이었을때 일입니다.
제가 지금 얘기하려는 분들은 군인을 상대로 주로
영업하시는 분들입니다.
부푼마음으로 어느날 휴가를 나와 집에가기 위해 지하철을 기다리던중..
뭐 동냥하는 분들 군인만 보시면 더욱 열성적으로 붙으시죠..
저는 개인적으로 사지가 멀쩡하신분들 보면 돈 안주거든요.
그래서 지하철을 기다리던중...
어떤 아저씨께서 저에게 말을 걸어오시더라구요.
복장을 보니까 정장차림에 샐러리맨들 들고다니는 백도 들고 계셨고..
그런데 처음에는 하시는 말씀이
"나도 아들이 뭐 이 근처 부대에서 근무하는데 몸이 안좋아서
예전에 병원에서 진찰받았던 진료내역서류 같은거 전해주고 집에 가는길인데
이런 차비가 모자라지 뭐야."
원래는 말씀을 더 길게 친근하게 하셨습니다.
첨보는 사람들은 다 넘어갈정도로요..
그래서 제가 얘기 다 듣고 얼마정도 필요하시냐고 여쭤봤더니..
몇천원을 요구할줄 알았는데 몇"만원"을 요구하시는겁니다.
참고로 제 지갑에 3만원 들어있는데...뭐 1만원 있어도 충분히 갈수는 있었으나..
아무튼 이것저것 고민해보고..결국 2만원 드렸는데..
웃긴건.. 저는 그 분이 제 아버지뻘도 되시는것 같고 그래서
지하철 타시기전까지 말동무가 되어드리고 싶어 말을 걸었는데..
돈을 받으신 다음부터는 제가 하는 말을 건성으로 들으시더라구요.
뭐 그러다가 인사하고 저는 목적지를 향해 지하철을 타고 달렸죠.
그리고 환승을 해야되서 어느역에서인가 또 기다리고 있는데..
이건 진짜 좋은일했다가 기분 완전 x되는 순간이었습죠.
아까 같은 분이 또 나타나셔서( 복장이나 말씀하시는 스토리도 거의 똑같음)
돈을 달라고 하시는겁니다. 정말 너무너무 어이가 없더군요..
그래서 전 사람의 감정을 이용해서 그런식으로 구걸하는것에 화가나서
"아저씨. 저 방금 아저씨랑 똑같은분한테 돈을 뜯.겨.서.요! 돈이 하나도 없네요!"
이랬더니..흠흠 이러고 그냥 가시더라구요.
뭐 겨우 두번인데 우연으로 그런것일수도 있지 않느냐라고 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저 부대복귀할때 그런분 또 만났습니다. 그땐 얘기도 안듣고 쌩깠습니다.
요샌 동냥도 점점 지능적으로 변하더군요.
동냥하시는 분들이나 노숙자분들을 전부 싸잡아서 얘기하는건 아니지만
일부 사람의 감정이나 신분을 이용해서 동냥하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알고나면 정말 기분 나쁩니다.
특히!! 군인들한테는 더욱 그러신다는게.. 화가 나네요.
군인들이 항상 나라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헌신하고 도와주고
뭐 그러는게 당연한거지만 그걸 악용하지는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서투른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