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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경(八景) 이곳에도 있었네

김종필 |2006.09.21 13:54
조회 145 |추천 1

경기도 지자체들이 선정한 8경

가평 용추구곡·포천 화적연 등 절경과
이천 도예촌·수원 화홍문 등 명소 포함

수원=배한진기자 bhj@chosun.com
입력 : 2005.08.15 21:29 29' / 수정 : 2005.08.15 23:40 12'
▲ 화성 융건릉 화성시 융건릉(隆健陵)을 찾은 가족들이 울창한 소나무 숲을 산책하고 있다. 융건릉은 25만평의 숲 속 사이사이로 울창한 소나무 길이 잘 조성돼 있어 삼림욕과 사색을 위한 명소로 꼽히고 있다. 배한진기자

“화성은 최근 대규모 개발이 계속되며 난개발지역으로 알려졌는데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잘 보존된 자연이 있다는 게 참으로 다행입니다.”

지난해 말 경기도 화성시 태안읍 진안지구 아파트에 입주한 직장인 김종선(37)씨는 요즘 쉬는 날이면 인근 태안읍 안녕리 융건릉(隆健陵)을 찾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25만평의 숲속 사이사이로 난 울창한 소나무 산책로를 걸으며 삼림욕도 하고 초등학교 2학년 아들과 함께 사도세자가 묻힌 융릉과 정조대왕이 묻힌 건릉에 얽힌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몸과 마음이 가지런히 정리가 되는 느낌이란다.

아파트 숲 인근에 감춰진 화성의 비경은 융건릉뿐 아니다. 화성시 지역에는 태안읍 ‘용주사 범종’에서 출발해 서해안의 드넓은 ‘남양만 간척지’, ‘제부도 모세현상’, ‘궁평리 해변의 낙조’ 등으로 이어지는 절경의 드라이브 코스인 화성 8경(景)이 있다.

코스별 테마 나들이를 원한다면 화성시 홈페이지(www.hscity. net)에서 소개하는 8경 테마여행을 참조할 수 있다.

▲ 군포 반월저수지 군포시 8경 중 하나인 반월저수지를 찾은 강태공들이 낙조를 배경으로 낚시를 하고 있다. 배한진기자단양에만 ‘8경’이 있는 것이 아니다. 수도권 곳곳에도 8경이 숨어 있다. 주5일제 시행과 여름방학을 맞아 수도권 주민들에겐 우리 동네 편안한 휴식처로 그만이고 지방 주민들에겐 ‘역(逆)피서처’로도 손색이 없다. 〈표 참조〉

역시 난개발지역이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는 용인시에도 비경은 있다. 동백지구 건설이 한창 진행 중인 구성읍 성산에 올라 보는 일출과 이동면 어비리의 낙조, 백암면 조비산의 기암 등 용인 8경은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 절경들이다.

지난해 초 선정된 군포 8경도 산본신도시 주변의 감춰진 비경들이다. 멀리 서해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수리산 ‘태을봉’과 조사(釣士)들에게 낭만을 한껏 선사하는 ‘반월저수지’의 낙조는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수리사’와 가을 단풍이 빼어난 덕현동 ‘당숲’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

과천시도 관악산 ‘연주대’와 ‘청계산’, 청계산의 맑은 물이 모이는 ‘과천저수지’, 과천정부청사 뒤편의 ‘밤나무 숲’,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남태령 망루’ 등을 8경으로 선정해 놓고 있다.

안양시는 ‘삼막사 남녀근석’, ‘병목안 산림욕장’ 등 자연경관과 함께 ‘평촌 중앙공원 분수대’, ‘안양1번가’ 등의 도심 속 공간까지 8경에 포함시켜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수원시의 경우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연못’ 등 이미 잘 알려진 수원 화성(華城) 주변의 명소들을 8경으로 꼽고 있다.


이천시는 특이하게 ‘이천을 구경하자’는 의미에서 도드람산과 설봉호, 이천 도예촌 등 9곳을 이천 9경으로 선정해 놓고 있다.

조금만 발품을 팔면 보다 깊숙이 들어앉은 절경들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요즘 같은 계절엔 시원스러운 계곡이 제격인데 가평군이 선정한 8경에는 용이 하늘로 오르며 아홉개의 계곡을 만들었다는 ‘용추구곡’과 중간중간 유리알처럼 투명한 연못들이 자리를 잡은 ‘유명산계곡’, 경기 최북단 계곡인 ‘도마치계곡’ 등이 있다.

포천의 영평 8경과 파주의 임진강 8경은 최근 선정된 다른 곳과는 달리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져 내려오는 비경이다. 포천 영평 8경의 경우 예부터 전해지는 ‘영평8경가(永平八景歌)’에서 그 면모가 잘 나타나는데 임진강 상류 연못인 ‘화적연’, 용이 누운 형상을 한 ‘와룡암’,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펼쳐진 ‘창옥병’ 등이 대표적이다.

역시 임진강을 끼고 있는 파주의 임진강 8경은 조선 숙종 때 호곡 남용익 선생의 ‘임진강 8경’이라는 시(詩)에서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화석정의 봄’, ‘송암의 맑은 구름’, ‘동파의 달구경’, ‘적벽의 뱃놀이’ 등이 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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