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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치즈볼

전지연 |2006.09.23 01:05
조회 270 |추천 21


 

나름 친구들한테 버림받고,

나는 오늘도 간식을 만들어요.

 

'투명인간 최장수'가 종영한지 약 1주일 정도가 흐른 이 시점에서

내겐 유오성씨의 연기만큼이나 깊은 인상을 남긴것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그게 오늘 만든 감자치즈볼이었담.

최장수씨는 딸 솔미에게 감자치즈볼 만들어주려다

경찰서를 홀랑 태워먹을뻔 함은 물론이요,

자신의 생명이 위태위태 했었더랬다.

난 의문이 들었다.

'대체 생명을 담보로 만든 저 음식은 대체 무슨맛일까?'

까짓 만들어 보자꾸나.

 

먼저 재료는

늘 끼구 사는 양파친구 감자와,

어제 잡채만들다 남은 몇가지 야채 나부랭이(부추,양파,당근),

어제그제 된장찌게 끓이다 남은 다 죽어가는 호박,

유통기한을 알 수 없는 냉동실의 수호자 크래미,

어제 저녁 홈플러스에서 언닐 졸라 사 온 모짜렐라 치즈,

그 밖에 저번 미니핫도그 만들다 남은 핫케익가루와 빵가루 계란.

기타 소금과 후추정도?

 

감자는 껍질을 벗기고 감자가 잠길정도로 물을 넣은다음

소금 살짝 뿌리고 푹 찌기.

감자가 삶아질때까지

야채 다듬어 전력으로 다져주기.

볶아 낼 애들과 그렇지 않은 애들 분리해 담구

볶을애들(양파, 당근, 호박) 소금 살짝 간하고 볶기.

목적은 수분제거와 양파의 매운맛 제거이므로 오래볶지 말 것.

삶아진 감자는 뜨거울때 으깨기.

식으면 얘들이 응집력이 뛰어나 진다는거 .

그리고 아주아주 곱게곱게 으깨야함다.

으깬  감자에 설탕, 후추,소금, 허브가루로 간하기.

볶은 야채랑 볶지 않은 애들이랑 전부 섞어냄.

 

난 사실 저 부분에서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으으으~ 저 얼마나 알흠다운 색감인가....

 

비닐장갑 끼시고 송편빗듯

가운데 모짜렐라 치즈를 넣고 잘 오므려서 동글동글하게 빚습니다.

 

가만~~!!

장수아저씨가 만든건 지름이 손가락 한 마디 정도 되는

죠낸 앙증맞은 사이즈였는데

왜 내가 만든건 우리 조카들 주먹만할까......

 

암튼 동글 동글 알차고 야물딱지게 생긴 저 애들을

핫케익가루(밀가루)-> 계란-> 빵가루 순으로 뒹굴려줍니다.

 

어쩐지 생긴것만으로도 예감이 죠은 이 느낌.

으~ 이 맛에 간식만들어염.

 

후라이팬에 기름 퐁퐁퐁 따라 주시고

튀겨낼 애들 몸 담구기 전에 빵가루 몇알을 떨어뜨려

온도 체크하는 센스 필요함다.

빵가루가 맛있는 소리(대략 치익~;)를 내면

애들을 기름탕 속으로 밀어 넣습니다.(가장자리 후라이판 면을 따라서)

곰보되기 시르시면 주위에 물기 제거하셈.

불은 중간불과 약불의 중간???

대략 우리집 가스렌지는 3단 조절이라 불가능......ㅠㅠ

알아서 조절하삼.....

다 익힌 애들이지만, 가장 안쪽에 있는

우리의 주인공 치즈까지 열이 가야하기땜에

은근히 오래오래  튀겨주세요.

우리가 먹는 튀김의 색보다 좀 연하다 싶을 때

애들을 끄집어 내서 채반이나 키친타올을 깐 접시등에 담습니다.

대체로 바람이 숭숭 통하는 채반이 좋아염.

공기가 고루 잘 닿아야 눅눅해 지지 않거든요.

 

여기서 어줍잖게 제가 아는 튀김에 대해 좀 씨부리자면..ㅋ

튀김이나 전이나 기름많이 들어가는 애들은

높은불에 있다가 갑자기 낮은 불로 온도를 확~~ 낮추거나

꺼버리면 얘들이 깜짝놀라서 기름을 꿀떡꿀떡 마셔버립니다.

고로 매우 느끼하고 기름지고 칼로리는 배가되고.

또 튀김같은 경우엔

찬 기운에 닿게한다음에  다시 한번 강한불에 튀겨내면

튀김옷이 더 바삭바삭해진다는거.

일식집에서 먹는 튀김이

집에서 먹던 튀김과 차원이 다른이유중 하난

일식집 튀김옷 반죽은 매우 차갑게해서 쓴다는거.

요리하면서 느끼는건

온도 참 신비스런 아이..... 이 정도??ㅋㅋ

 

식었다 싶은 감자 치즈볼을 이번엔 센불에서

겉이 노릇노릇 황금색(;)을 띌때까지

다시 튀겨주면 대략 끝납니다.

기호에 따라서 케첩이나 머스터드 찍어먹는 센스.

 

왜 어째서 오늘은 접시에 셋팅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하실 분은 없겠지만(머야.. 나름 요리 강사야?? 풉)

감자안에 들어있는 모짜렐라 치즈가 질깃하게 굳기전에

먹어야했기땜에  어짤수 엄썼다는....ㅠㅠ

 

맛은 오~ 놀라웠슴다.

저번에 만든 미니핫도그와 요리법이 유사한 느낌이지만

미니핫도그가 담백하고 깔끔하고 달콤했다면,

치즈볼은 좀 더 감칠맛있고 부드럽고 짭짤한 그런 맛?

개인적으로 피클을 다져넣거나, 피망을 다져넣었다면

조금 더 상큼 발랄한 맛이 아니었을까? 라며

아쉬움 토로하는 나는,

무슨 요리감정단이얏???

 

넉넉하게 만들어서 냉동실에 보관하다가

술안주나, 애들 간식으로 내면 아주 죠을껏 같아욤.

 

고구마 값이 좀 안정을 찾으면

조만간 고구마 치즈볼도 만들어 올리겠습니다.ㅋ

 

 

나름 이기적이고, 독단적이며,

비만인들에겐 절대 권하지 않는

나만의 요리비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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