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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작가슴의 생존전력

이현진 |2006.09.23 13:29
조회 262 |추천 2
그 누가 알았겠는가, 꽁꽁 싸매 놓아야 할 조신함의 상징, 앙가슴이 이렇게 전방위 노출의 무대에 오를 줄을….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V넥 티셔츠를 살 때면 가슴골이 보이지 않을까 받쳐 입는 화이트 톱까지 구비하곤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세상은 사정없이 변했다. 효리와 유니의 가슴에 대한 기사가 신문 1면을 장식하고, 이혜승 아나운서의 가슴골이 그녀를 ‘스타일을 아는 방송인’으로 칭송받게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 풍만한 가슴은 더 이상 모성의 상징만이 아닌, 캐럿 다이아몬드처럼 유혹과 스타일의 코드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우울하게 조신한 인생들, 납작가슴들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 것인가. 75A 사이즈를 마지노선으로, 어색하게 당당한 인생을 계속 살아나가야 한단 말인가? 답은 “안 되면 되게 하라”다. “삼종지도, 칠거지악”을 외치던 유생들의 바운더리가 성균관대 정문 주위 10m 이내로 한정됐듯이, 75A의 당신 역시 대문 근처만 맴돌아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

유명 광고대행사의 AE로 일하고 있는 K는 조금 마른 듯한 몸매에 볼륨 있는 가슴으로 주말이면 파티 플레이스의 퀸으로 군림한다. 가슴을 강조하는 하늘하늘한 시폰 드레스 혹은 스팽글 패치워크가 들어간 톱이 그녀의 주력 아이템. 하지만 그녀에겐 하늘과 땅, 남자친구만 알고 있는 어마어마한 비밀이 있으니…. 바로 브라 사이즈 75A도 헐렁한 납작가슴이라는 사실. 과대광고만큼이나 치명적인 그녀의 볼륨업 전략은 무얼까?

가슴이 작다고 다 똑같은 납작 가슴이 아니다. 원인별 납작가슴의 종류를 알고 대처하면 효과가 두 배가 된다.
01. 원래 마른형: 몸 전체가 가늘고 말라서 살이 찌기 전에는 가슴이 커지기 어려운 상태. 가슴 전체의 형태를 잡아줄 수 있는 몰드가 들어간 4분의 3컵이나 풀컵 등의 브라나 도구를 활용한다.
02. 퍼진 가슴형: 어깨가 넓고 남성적인 몸매인 경우에는 가슴이 납작하면서도 퍼진 경우가 많다. 너무 여성스런 모양의 가슴은 어색하므로 바스트 포인트 모양이 살아 있는 콘 형태의 브라가 잘 어울리며, 컵 사이즈는 약간만 키우고 옷으로 커버하는 것이 좋다.
03. 골고루 살찐형: 옆구리나 가슴 주위의 살을 가슴 중심으로 모으는 푸시업 브라나 체형 보정 속옷 등으로 선을 잡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장기적으로는 근력 운동으로 탄력을 키워야 한다.

납작가슴들이 가장 쉽게 의존하는 것은 볼륨업 브라. 하지만 브라를 사러 갈 때마다 봉긋하게 살아 있는 몰드에 속고 만다. 단순한 스펀지 몰드는 몇 번 세탁 후 쉽게 쭈그러들게 마련. 아무리 컵이 커 보여도 진정한 볼륨업 브라라고 할 수 없다. 정말 탄력이 대단한 스펀지거나, 에어 패드가 들어 있거나 등 확실한 볼륨업 대책이 있는 브라여야 한다. 가슴이 심하게 작을 경우에는 2분의 1컵이나 푸시업 브라보다 가슴을 많이 감싸는 4분의 3컵이나 풀컵이 안전하다. 실제로 착용해보고 형태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옆에서 봤을 때 자연스러워야 하기 때문. 볼륨업 브라는 아무래도 싼 것보다는 검증된 브랜드가 기능이 우수하다.

수영복이나 가슴 윗부분이 많이 보이는 옷을 입을 때는 가슴에도 메이크업을 하는 것이 좋다. 양쪽 가슴에는 펄이 들어간 시머링 파우더나 크림을, 양쪽 가슴 중간 부위에는 약간 진한 파운데이션을 발라 골을 만들어주는 것. 만약 대낮에 야외에 나간다면 햇빛 아래서 메이크업이 자연스러워 보이는지 반드시 확인하자. 너무 티 나는 것은 안 하느니만 못하므로.

적당한 모양과 크기의 볼륨업 브라를 찾았다고 해도, 자신에게 딱 맞는지는 잘 알기 어렵다. 우리나라 브라는 대부분 75A부터 나오는데, 일부 마른 여성은 밑 가슴둘레가 75cm가 되지 않거나 컵 사이즈가 A도 안 되는 경우도 많다. 브라를 살 때는 착용한 후 몸을 앞으로 숙여보고 팔을 움직이는 등 다양한 동작에도 편안한지를 확인해야 한다. 만약 브라의 밑 가슴둘레나 컵 사이즈가 크면 브라가 점점 위로 올라가는 현상이 생긴다. 이럴 때는 우선 밑 가슴둘레를 줄여야 한다. 대부분 유명 브랜드에서는 사후 수선 서비스를 무상이나 염가에 제공하고 있다. 자신이 직접 할 수도 있는데, 후크의 위치를 적당히 옮겨 다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

등이나 목이 훤하게 파인 옷이 유행이다. 특히 파티 드레스 같은 것을 입어야 할 때면 납작가슴들은 더욱 곤란해진다. 먼저 가슴 주위의 살을 모아 최대한 가슴골을 만드는 작업을 할 것. 네크라인만 깊은 옷이라면 일반 브라에 투명 끈을 달고 두툼한 볼륨업 패드를 넣는 방법이, 등까지 파였다면 실리콘 브라를 착용하거나 강력한 청 테이프(모델들이 자주 활용하는 방법)를 가슴 약간 아래 부분에 가로로 당겨 붙여 골을 만든다. 드레스에는 미리 수영복 안에 들어가는 것 같은 캡을 달아두는 것이 좋다. 패브릭 캡은 속옷 매장에서 천원대에 쉽게 구할 수 있다. 한편 몸통에 살이 있는 편이라면 허리 라인을 살려주고 가슴살을 밀어올리는 뷔스티에를 착용하는 것이 효과적. 마지막으로 손거울을 머리 위로 들고 속옷이 들여다보이는지 체크할 것. 키가 큰 사람들에게는 설치물(?)이 발각될 수 있기 때문.

K양의 눈속임 비결 중 중요한 부분. 여러 가지 크기와 모양의 브라나 도구를 활용하다 보면 하루는 커졌다 하루는 다시 작아 보이는 등 가까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슴이 ‘뽕’이라는 것을 눈치 챌 수 있다. 한 번 정한 크기와 모양은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같은 브랜드의 같은 사이즈 제품을 여러 개 구비하는 센스도 필요하다.

가슴 발달을 관장하는 호르몬은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 호르몬이다. 생리 주기에 따라 가슴 크기가 약간씩 변하는 것도 호르몬 작용 때문. 가슴을 키우는 용도로 개발된 식물성 유사 호르몬을 함유한 건강식품이나 콩, 홉, 마, 석류 등을 꾸준히 섭취한다. 음압으로 가슴 마사지 효과를 주는 가슴 전용 운동 기구도 있는데, FDA나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승인을 받은 안전한 제품인지 확인한다. 어떤 경우라도 가슴 크기를 1~2컵 이상 키우는 것은 무리이며, 비용이 많이 든다고 효과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할 것. 규칙적으로 팔굽혀펴기나 아령 운동, 양 손바닥을 밀착시키고 지그시 밀기 등을 하면 가슴 지방 조직 아래의 대흉근이 발달해 가슴에 탄력이 생기는 효과가 있다.

볼륨업 브라로도 부족하거나 적당한 브라가 없을 경우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무조건 2개를 겹쳐 입는다고 효과적인 것이 아니라, 바깥쪽 브라가 조금 더 컵이 크고 부드러운 소재일 때 효과적이다. 즉 바깥쪽에 조금 얇은 4분의 3컵을, 안쪽에 두꺼운 2분의 1컵 브라를 착용하는 것. 물론 색상은 비슷해야 하며 옷이 몸에 딱 달라붙거나 비치는 소재는 안 된다. 자칫 잘못하면 영원히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기 때문.


여성의 거의 80%가 자신의 정확한 가슴 사이즈를 모르고 있다고 한다. 줄자로 가슴둘레를 측정, 자신의 정확한 사이즈를 알면 보다 잘 맞는 브라를 구입할 수 있고 건강에도 좋다. 가슴둘레 편안한 상태에서 똑바로 서서 바스트 포인트를 둘러 수평으로 잰다. 밑 가슴둘레 가슴 바로 아래, 즉 브라의 와이어가 닿는 부분을 둘러 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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