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통치자의 4가지 유형 노자는 '도덕경'에서 통치자를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
그 네 가지란 아래와 같습니다.
가장 훌륭한 통치자는 있으되 있는 것 같지 않은 통치자요, 그 다음은 백성들이 가까이 하고 칭찬하는 통치자이며, 그 다음은 백성들이 두려워하는 통치자요, 마지막은 백성들에게 업신여김을 당하는 통치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덧붙이되, 통치자에게 신의가 모자라면 백성의 불신이 따르게 마련이요, 훌륭한 통치자는 말을 삼가고 아낀다고 했습니다.
가장 훌륭한 통치자란, 백성의 필요에 따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흡사 공기처럼 드러나지 않게, 순리대로, 뒤에서 잘 다스려 나가는 통치자를 말합니다. 이런 통치자를 만나면 백성들은 아무 근심 걱정 없이 잘 살아가기 때문에 최상의 통치자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 유형의 통치자는 백성들이 친근함을 느끼고 찬양하는 통치자라고 했습니다. 유교에서 이상으로 삼는 덕치주의 지도자가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로부터 공자, 맹자의 가르침을 받드는 임금은 이런 덕치주의 정치를 펴서 백성들의 칭송을 사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노자는 이런 다스림도 최상의 다스림은 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세 번째 유형으로 백성들이 두려워하는 통치자는 "짐이 곧 법이니라" 하고 철권정치를 펴고 통치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법과 형벌로 다스려 백성이 꼼짝 못하고 따라오게 하는 통치, 옛날 진시황이나 요즘에도 독재정치를 하고 있는 통치자가 이에 속합니다.
마지막으로, 백성들의 비웃음을 사는 통치자는 어떤 통치자를 말하는 것일까요? 이런 통치자는 가장 저질의 통치자입니다. 스스로 도덕성을 상실하고 무능하기 때문에 아무리 자신이 잘 났다고 떠들어도 백성들이 믿지를 않게 됩니다. 조석으로 법령, 훈령, 지시를 내려도 배성들이 콧방귀나 뀝니다. 이쯤 되면 통치자로서의 자격을 상실한 것입니다.
고금에 훌륭한 통치자를 보면 말을 삼갔습니다. 백성들의 안녕만 생각할 뿐 자신의 공로를 내세우지를 않고 모두 신하와 배성들의 공으로 돌렸습니다. 물처럼 만물을 이롭게 하나 자신을 자랑하지 않는 그런 통치자가 가장 훌륭한 통치자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출처: 『한여름밤의 고전 산책』 / 박서림/ 샘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