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웃음을 낚겠습니다
“아주 독특한 개그 프로그램이군요. 정말 뭐라 표현할 길이 없슴다. 너무 웃겨요.”
김영희 [0HEE71]
“가장 맘에 드는 것은, 진행이 되는 말투인데요, 그 어느 프로그램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말투가 은근히 중독성 있습니다~”
김혜란 [PURJAZZ]
지난 7월 첫 방송한 이래 입소문을 타고 있는 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렇듯 프로그램만의 ‘독특한 재미’를 이해하고 지지를 보내는 사람이 많다. 만의 독특하고, 뭐라 표현할 길 없는 웃음은 무엇인지 명장면 모음을 통해 알아본다.
망가짐의 미학
최근 트렌드는 ‘망가짐’이다. 멋진 가수, 모델, 연기자들이 오락 프로그램에서는 같은 사람인가 싶을 만큼 심하게 망가진다. 망가질수록 대중은 더 열광한다. 완벽해 보이는 그들도 자신과 같은 ‘사람’임을 느끼며 거리감을 좁힌다. 은 스타의 망가짐이 기본을 넘어섰기 때문에 더 재미있다. 원래 망가진 강호동, 신정환, 정선희야 말할 것도 없고, 과거 멜로 드라마의 멋진 남성상을 대변했던 임채무가 서태지 분장을 하고 여장까지 한다.

이들이 가 아닌 건 다 안다. 그래도 은 우긴다. 그래서 더 재밌다. 어이없어서 ㅎㅎ
급기야 최근에는 의 에릭을 소화하기도 했다. 옥주현이 한복 입고 신화의 춤을 추면서 속치마를 팔랑일 때의 그 망가짐, 아마 자신들도 그 모습을 보면 쥐구멍을 찾고 싶지 않을까? 민망하니까.

슈렉이 된 강호동, 1년용 캡처의 공포를 불사하고 망가진 옥주현, 여장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신정환 등 출연자들은 프로그램을 위해 개인의 굴욕을 감수하는 진정한 챔피언이다.

미신에 환장한 싸이, 한복 입은 채 속곳을 보이며 의 춤을 추는 옥주현, 서태지가 된 임채무 등 속 인물들의 망가짐은 끝이 없다.
비논리적인 웃음
의 웃음은 생뚱맞다. 생뚱맞은 캐릭터는 재연 초반 ‘최악의 배역’에 당첨된 행운의 인물이 연기한다. 극의 흐름과 관련 없는 ‘최악의 배역’을 맡은 사람은 속된 말로 (주로) 혼자 ‘쌩쑈’를 한다. 가장 최근에는 이병진이 99살의 할머니를 맡아 화면 한 쪽에서 단독 공연(?)을 한 게 화제였다. TV 보던 사람들은 “쟤 혼자 뭐하는 거야?”라며 피식 웃기 시작하고 어이없어서 계속 웃는다. 즉각적으로 발견한 사람에게는 웃음폭탄이요, 뒤늦게 보고 깔깔대는 사람에게는 웃음지뢰다. 에서만 볼 수 있는 비논리적인 웃음의 핵심이다. 이는 생뚱맞은 인물의 황당한 연기가, 시청자의 고민 재연이라는 사실적인 웃음위에 공존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낸다. 프로그램이 왜 재미있는지 물으면 “그냥 어이없잖아. 황당하게 웃기니까” 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최악의 배역이 없어도 극 흐름에 별 지장이 없다. 하지만, 그들이 나와 줘야, 진짜 재미있다. 이야기와 상관없이 원맨쇼를 펼치는 그들. 그들의 행동을 주시해보면 안 웃곤 못 배긴다.
웃음의 끝을 목표로
총 11회 방송된 지금까지 특별 게스트로 출연했다가 MC로 합류한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만이 주는 무언가가 분명히 있다. 제작진에게 절대 망가트리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재연 연기와 토크 시간 내내 쉴새 없이 망가진 싸이는 "이 스튜디오를 뛰쳐나갈까 고민했다. 나중엔 악이 생겼지만 나중엔 내 한계를 테스트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연기자가 자신의 극한에 도전하면 시청자는 웃음의 끝에 도전한다. 전후 좌우 사방에서 웃음 포탄을 쏴대는 요원의 공격이 강한 이유다. 그래서 에는 연기의 극한, 웃음의 극한, 재미의 극한이 있다.
프로그램이 재밌는 이유를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는 이가 많은 것도 그냥 쉴새 없이 웃기는 거 말곤, 웃을 수 있는 거 말고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인지 모른다. 입소문을 타며 옆집 '삐리리 클리닉'과 박빙의 시청률 경쟁 중인 ,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남의 집 가정사보다는 한 주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그들의 매력에 빠지길 바란다.
글 | 홍보부 김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