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발이" 님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왜 사느냐고 묻는다면)#
시린 세상놀이에 지쳐
돌아가는 길
지긋한 눈시울로는
내 어린 날들의 꿈들은
되살아나지 않는다.
구름이 하얀 줄로만 알다가
어느날 갑자기
누더기 검정 구름이
행려자의 차림새로 오듯
내 삶 하얗게만 생각치 말자
가고 오는 길
아픈 번뇌로 굽어 도는
거친 삶일지라도
거친 숨소리를 내지 말자
깁고 또 깁고
더덕더덕 깁어 입은 내게
누가 물어 오거든
어린 날들이 있었기에
나 이렇게 살아간다고 말해 주시오.
-안지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