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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초등학교 교사의 말없는 카리스마~

윤태옥 |2006.09.30 23:46
조회 3,230 |추천 55
  지하철을 탔다.   어느 역에선가 초등학교 고학년 쯤 되어 보이는 학생들 30여명 정도가 아무 말없이 조용히 승차하더니, 정말 아무 말없이 통로 가운데 일렬로 쭉~ 늘어 앉았다. 그리고는 정말 말없이 책 하나씩을 꺼내서는 ..... 말없이 책을 읽었다.   몇 정거장을 가더니 조용히 일어섰다. 그때 인솔교사가 중간쯤에 서서 학생들 하차하는 걸 보다가, 약간 동작 늦은 아이를 발견하고는 말없이 손뼉을 짝짝 쳤다. 늦었던 아이도 후다닥 내리자 교사도 곧 날렵하게 내렸다.   하차 직후의 승강장에서도 역시 말없는 풍경이 이어졌다.   교사는 두손을 들어서 양손 모두 V자를 그렸다. 아이들은 아무 말없이 네줄로 맞춰서서는 승강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손가락 하나가 한줄로 서서 이동하자는 뜻인 모양이다.   전동차가 출발하는 바람에 이들은 내 시야에서 곧 사라졌다.   사전에 약속도 했겠지만, 훈련도 했겠지만, 단체로 이동하면서 이렇게 신속하고 말끔하면서도 남들에게 시끄러움의 피해도 주지 않고, 짧은 시간이나마 책을 읽으면서 이동하는 이 풍경이 정말 놀라웠다.   그 말 한마디 없는 젊은 여교사의 진중한 품세가 멋있었다. 이런 걸 카리스마라고 할만 하지 않을까. 정말 놀라운 풍경이었다. 내가 카메라로 찍자 승객들 대부분이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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