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주변의 것들은 늘상 같은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어서 평상시에는 그 존재를 잊고 있기가 쉽지요 그러다가 병이 들었을 때 통증을 느낄 때 내가 여기 있다고 신호를 보내옵니다. 사라지려고 하는 것들은 아픈 것들은 어떻해든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고해요. 어느 의사가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겪은 얘기를 쓴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책에 바디 이미지에 관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몸은 눈으로 보는 것, 손으로 만져지는 것 감각으로 느껴지는 것으로 존재하지만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우리의 뇌가 기억하는 ‘바디 이미지’라는 것으로 저장되어있다고 해요. 편안함도 통증도 바로 뇌가 기억하는 ‘바디 이미지’가 간직하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사고로 자신의 신체의 한 부분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사라져버린 몸의 부분이 견딜 수 없이 아파 고통을 겪는다고 하지요. 그것을 팬텀현상(phantom 유령현상) 이라고 부른다고 해요. 사라지고 없는 자리, 이미 내 몸에서 떨어져가나간 것이 불러오는 무서운 통증은 뇌가 기억하는 바디 이미지가 만들어내는 통증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바디이미지가 뇌 속에 완전히 정착될 때 까지는 사라진 부분이 그렇게 끊임없이 고통을 느끼는 거라고 해요. 사라져버린 것들이 일으키는 통증. 육체적이든 심리적이든 누구나 그런 통증을 겪어본 적이 있겠죠.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아픔 소중한 존재를 잃어버린 아픔 어제까지 존재했던 것이 오늘은 사라지고 없는 상실한 아픔 때론 그렇게 사라진 것이 여전히 내곁에 남아도는것보다 더 큰힘으로 인생을 지배하기도합니다. 사라진 것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지만 어느 만큼 사라진 것을 잘 받아들였느냐가 우리의 삶의 아름다움을 결정하는 것 같기도 해요. 잃어버리면서 사라지는 뒷 모습을 바라보면서 어디선가는 스스로 놓아주기도 하면서 그렇게 살아온 시간들 하나도 잃어버리지 않고 살았던 것 보다 잃어버리고 가슴 아파하며 통증을 앓으면서 지나온 시간이 우리를 더욱더 견고하게 만든다는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