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unch, Edvard Madonna
1894-95; Oil on canvas, 91 x 70.5 cm; National Gallery, Oslo
어젯밤
늘 그렇듯
이런저런 뻔한 이유로 잠 못 이루던 새벽 혹은 이른 아침에
문득 새삼스럽게 너를 향한 사무치는 생각에 미칠 것 같았다
문득 새삼스럽게 너에 대한 주체할 수 없는 마음에 죽을 것 같았다
꽤나 오래되었다면 긴 시간동안
내심 아무렇지 않은 상태를 지키고 있노라고 자부하며
사실은 꾹꾹 눌러 압축시켜 감춰버리려 했던
감정이 어젯밤 문든 나를 휘감아 감싸 지배했다
주먹을 불끈 쥐고 심장을 후려 갈겨보면
얼얼해진 마음이 그 고통에
무덤해지지 않을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두드려봤지만
그건 오히려 숨겨둔 연정을 떠뜨려 버렸다
시가 시일 수 없는 건
그만큼 절실하고 진실되기 때문이라고
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늘 그건 개뿔...좆같은 소리이다
오랜만에 바보가 되어
마음만 마초남자가 되어
헛된 사랑을 꿈꾸고
거짓 사랑을 소망한다
짝사랑은 스스로에게 내리는 저주이다
미완성이기에 더욱 고귀하다고 자조하는 건
값싼 변명일 뿐이다
사랑은 나에게 저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