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스타 (Radio Star, 2006)
대한민국 / 드라마 / 115분 / 개봉 2006년 9월 27일
감독 : 이준익
출연 : 박중훈(88년 가수왕 최곤), 안성기(매니저 박민수)
[ 메인 카피 ]
언제나 나를 최고라고 말해준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오늘은 왠지~ 내 마음의 스타를 만나고 싶다
[ 하승보의 씨네필 ]
개봉되기 전부터, 출발 비디오 산책 이런 데 통해서 간간이 보이던
이 영화가 한 눈에 들어와서 개봉되기를 기다렸다가
어제 보게 되었다.
사실, 예고편 혹은 비디오산책에 나온 내용이 다 라서
내용은 별 놀라움 없이 다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본 느낌은, 너무 기대해서 그런지 기대한 만큼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많이 괜찮았고 좋았다.
나는 왕의 남자 그 이전의 이준익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 이전에 작품들을 보면
모두 감이 별로 없는, 혹은 신기가 다 빠져나간 별로 안 용한 무당을
보는 듯해서 말이다.
93년 키드캅이라는 이상한 영화로 데뷔한 그는
59년 생으로, 영화사 씨네월드를 운영하며
혹은 제작자로 혹은 감독으로 영화를 만들어왔다.
그의 필모그래피는 다음과 같다.
1. 라디오 스타(Ridio Star) 감독
2006 | 한국 | 코미디, 드라마 | 115분
2. 도마뱀(Love Phobia) 기획
2006 | 한국 | 멜로/애정/로맨스, 드라마 | 117분
3. 왕의 남자(爾: King And The Clown) 제작
2005 | 한국 | 드라마 | 119분
4. 달마야, 서울 가자(Dalmaya Seoul Gaja) 기획
2004 | 한국 | 코미디 | 101분
5. 황산벌(Hwang San Bul) 제작
2003 | 한국 | 코미디, 전쟁 | 104분
6. 달마야 놀자(Let's Play Dharma) 제작
2001 | 한국 | 코미디, 액션 | 95분
7. 공포 택시(Ghost Taxi) 제작
2000 | 한국 | 코미디, 공포 | 91분
8. 아나키스트(Anarchists) 제작
2000 | 한국 | 드라마, 액션 | 104분
9. 간첩 리철진(The Spy) 제작
1999 | 한국 | 드라마, 코미디 | 105분
10. 키드 캅(Kid Cop) 제작
1993 | 한국 | 코미디, 가족, 모험 | 75분
필모그래피에서도 알 수 있듯
그의 대부분 영화는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에게 터닝포인트가 된 것은 다들 잘 아는대로,
2005년 1200만 관객 동원의 신화 왕의남자였다.
그리고 흥행 뿐만 아니라 스펙트럼을 봐도
공포택시나 황산벌, 간첩 리철진, 키드캅 등
별 볼일 없는 것이 수두룩하다.
그나마 [ 달마야 놀자 ] 나 [ 달마야 서울가자 ] 정도가
코미디 쪽으로 겨우 이름을 올려놓았을 뿐.
그리고 초대박 왕의 남자와 지금 여기 방금 나온 라디오 스타가 있다.
개인적으로 왕의남자가 12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 것은
왕의 남자가 어느 정도의 예상을 벗어나는
흥행 성공 시점을 기준으로
(원래 대다수 관계자들은 3-400만 정도 예상했다고 한다)
그 이후 흥행은 전적으로
"도대체 왜 이 영화를 사람들이 좋아한단 말인가"
하는 의심 혹은 의혹 혹은 짜증 등의 영화외적 호기심에 의한
부분이 크다고 생각한다.
즉, 대체 뭐 이런 거에 다들 난리지?
그리도 난리 필 게 대체 뭐 있기나 한 거야?
한 번 확인해봐야겠군
하는 그런 거 말이다.
그런데 중요한 부분은 그 변곡점, 즉 예상 내 흥행을 돌파해버린
바로 그 변곡점이 어디 있느냐는 것이다.
그것은 어김없이 내 생각이지만,
독특한 소재나 스토리의 탄탄함 등 다른 사람들이
말하고 생각하는 것 외에도,
가장 큰 부분은 바로
영화 내에 흐르고 있는 이준익 식 휴머니즘과 유머이다.
그 휴머니즘과 유머는 교모히 버디무비와 퀴어무비의 경계선 사이에
존재하고 있으며
다가설 듯 다가서지 못하고 다가서려 애쓰는 것에서
지긋이 누르는 듯한 아픔과 통렬함을
유머와 버무려 아픔을 희석시켜버리는 특유의 정서와 만난다.
그걸 나는 이준익식 휴머니즘으로 본다.
왕의 남자에서 살짜기 드러내기 시작한 이러한 정서는
사실 마당극이라는 시끌벅적하고 평민스러운 소재와 뒤섞여
아스라한 아픔으로 보여졌으나,
이제 이준익은 라디오 스타를 통해
가슴 한 구석을
지긋이 누르는 듯한 아픔의 정서를 좀 더 자신있게 이야기한다.
여전히 슬랩스틱과 상스런 말이 오가는
평민식 조크와 유머가 함께 하지만
돈 때문에 혹은 기타 이유로
자기가 원하고 바라는 이야기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듯 보이는
이 감독이 이제 드디어 제대로
뭔가 말하려 하는구나
하는 것을 나는 라디오 스타를 보는 내내 느낄 수 있었다.
라디오 스타의 이야기는 이렇다.
88년 가수왕 전성기를 기점으로 퇴락의 길을 걸어온 락커 최곤과
20년 가까이 그의 곁에서 함께 해온
매니저 최민수가
세상 풍파 만사에도 꿋꿋이 아름답게 사랑하고 우정을 나눈다는 게
가장 큰 흐름이다.
그 안에 뻣뻣하게 살아오기만 했던, 좀 심하게 말하면
아직 덜 된 인간 최곤과, 마찬가지로
힘들게 김밥집을 운영하며 딸아이를 홀로 키우고 어렵게 사는
와이프를 내팽개치고
지가 좋아하는 사람 옆을 떠날 줄 모르고 애처럼
여기 저기 판 벌려지는 데마다 따라다니는 재미로 정신 못차리는
덜 자란 박민수 두 사람이 (마치, 이준익 자신의 지난 날을
투영하는 듯한? 영화판에 미쳐 고생만 시켜준 아내와 가족에 대한.)
제 멋대로인 최곤의 폭행사건으로 인해 강원도 영월로 유배되면서
(영월은 단종의 유배지로 유명한 청령포로 옛부터 유배지였다)
최곤이 지역 라디오 디제이를 맡아 심드렁하고 무심하게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솔직하고 순수하며 풋풋한 영월 사람들
사이에서 웃음을 되찾고 힘을 얻고 용기를 내게 되며
또한 동시에 영월 사람들도 라디오라는 것을 통해
웃음을 되찾고 사람과 사람들이 연결되고 하나가 되어가는
따스한 모습들이 그려진다.
진정한 스타는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숨쉬고 살고 더불어지는 것을
말하려는 듯
아니, 진정한 스타는 그 스타가 스스로 되는 것이 아니라
그를 믿고 따르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것을
말하려는 듯 보이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
최곤은 지역내 스타에서 급부상해
전국 방송의 전파를 타게 되고 다시 사람들의 이목을 받게 되지만,
늘 그렇듯 먹을 것이 있으면 파리가 꼬이는 법.
이제 돈이 되어 보이는 최곤을 제대로 매니지먼트 하겠다는
모 연예기획사 사장이 나타나
자본주의와 별로 안친해보이는 매니저 박진수를 떠나가게 하고
최곤은 이름도 딱 그대로인 "스타 팩토리(스타 공장)"의
이런 깨끗치만은 않은 접선에 벼락같이 분노하며
이런 나름대로의 권력 앞에 떠나가버린 자신의 동반자
20년간 함께 해온 "형" 을 눈물 지으며 그리워하게 된다.
집으로 돌아간 민수는 아내와 함께 아침에 지하철 역 근처에서
김밥장사를 하며 오랜만에 아버지답게 남편답게 살아가려 노력하는데
집 나간 아버지를 찾는 아이의 울음섞인 목소리에 필(Feel) 받아서,
최곤도 울먹이며 20년간 함께 해온 "동반자 민수 형" 을
애절하고 간절하게 부르고 찾는다.
최곤의 목소리는 함께 김밥을 팔고 돌아오는
박민수 내외가 탄 버스 안까지 전파를 타고 퍼지고,
민수는 김밥을 우걱우걱 씹으며 눈물을 글썽이는데
이때 와이프 한 마디 한다.
"그래, 가라 가."
그녀는 지난 날 최곤의 팬클럽 회장.
최곤이 아니라 매니저랑 결혼한 것도 이준익식 조크이지만
겨우 돌아와 인간 노릇 제대로 하는 인간을
다시 지가 원하는대로 보내주려는 모습 또한
이준익식 휴머니즘이다.
눈을 감고서 이미 다 알고 있었따는 듯한 모습과 말투로
가라고 등떠미는 모습은 포기와 체념이 아니라
이해와 아량이므로. 물론, 거기에 은근하고 지긋한
어떤 아픔의 정서가 묻어난다.
그리고,
민수는 다시 최곤에게 돌아간다.
돌아와 내리는 빗 속에서 나타나 자신은
비를 흠뻑 맞으면서도
최곤의 머리 위로 우산을 받쳐주는 것에서 영화는 끝난다.
자, 바로 이런 것이다.
이준익이 말하는 사랑 혹은 삶은 이러한 말없는 어떤 지긋한
눈감음 혹은 한 쪽 눈 감아버림의 정서와 비슷하다.
구태여 다 따져묻거나 다 단칼에 해결해버리는 일도양단의
말끔하고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완결의 해결이 아니라,
적절히 버무리고 적절히 뒤섞여도 어쨌든
탈 안나게 모두들 행복하도록 만들어버리는
애매모호하지만 편안한 어떤 방향들이다.
이 영화에 나오는 모든 영월 사람들은 분명히 서울 사람들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들을 하고 있으며
그들은 최소한 서울 사람들보다는 마음이 깔끔히
정리되지 못하는 순박하고 덜 세련되고 덜 똑떨어진 사람들이다.
헤어졌거나 이별했어도 계속 그리워하고 있고
미운 짓을 했어도 쉽게 용서가 되는 사람들이며
집을 나갔어도 분노하기 보다는 더 그리워하고
그래서 뭔가 못마땅한 이유로 집을 나갔던 사람도 다시
자존심도 없어 보이지만 제 발로 나갔떤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그런 어떤 두리뭉수리하고 은근슬쩍인
둥그스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들이 애써 더 좋은 사람들이고 더 아름답다고는 물론
말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이준익은 이런 사람들 혹은
이런 바로 자기자신같은 사람들을 계속 그려냄으로써
어느 정도는 너무 아락바락 아웅다웅 하지 말자고
그냥 나처럼 살다보면 어느 날 해가 뜨게 된다고
말하고 있는 듯 보인다.
주목할만한 것은
본 영화는 라디오스타가 되어 사람들과 아름다운 삶을 그려가는
최곤의 인간 반성과 성찰의 드라마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야기는 표면적으로 크게 두 개다.
라디오 스타와, 그를 다시 스타로 만들어내는 사람들
그리고
20년간 함께 해온 내 친구(버디Buddy)에 대한 사랑
둘 중 하나로만 흘러갔음 더 좋았을걸 하는 생각도 들었던 것은
위상이 같지 않은 두 개의 상이한 이야기를 버무림으로써
영화적 긴장감이나 극적 카타르시스가 부족해졌다는
내 나름대로의 아쉬움 때문이다.
의도적이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거의 똑같이 배분된 영화적 비중으로 인해
좀 심하게 말하면 각각 다른 한 사람의 이야기를
반 반씩 붙여놓은듯한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 정서도 둘로 나뉘어진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또 상대적으로
영월 사람들의 감동도 약해졌고
최곤의 사랑도 약해지고 말았다.
전체적으로는 분명 감동적이고 가슴 찡한 어떤 거 있지만
광고 카피처럼 가슴 뻐근한 어떤 것까진 가지 못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여전히
따스한 휴머니즘과 폭력적이지 않은 슬랩스틱,
싱겁기까지 한 소탈한 유머가 어우러져
라디오 스타는 눈에 번쩍 뜨일 정도는 아니지만
올 추석 개봉되는 여러 영화들 중
여러가지 면에서 독특하고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코미디 오락 영화 일색이나
뻔한 멜로적 구도로 그려진 영화, 할리우드 오락 영화 틈에서
라디오 스타 같은
그 옛날 아이스케키!~ 같은 정서의 영화를 만난다는 건
참 가슴 푸근한 일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우리가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이준익 감독이 왕의 남자 이후로 다루고 있는
이러한 어떤 그 특유의 정서에 대한 것이다.
왕의 남자에서 장생과 공길의 애틋함이나
라디오 스타에서 최곤과 민수의 애틋함은 거의 똑같다.
그들이 각각 사람들을 웃기는 광대라는 것이나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뮤지션이라는 것도 같다.
장생과 공길이 왕(절대권력) 앞에서 몸부림 치는 것이나
최곤과 민수가 음반시장(자본주의) 앞에서 몸부림 치는 것도
역시나 똑같다.
다른 점은 장생과 공길은 가슴 아프게 되고
최곤과 민수는 가슴 뻐근하게 된다는 것.
나는 은근히 궁금해진다.
이준익 감독이 공교롭게도 동성애적 캐릭터들을 사용한 것이
단지 비극적 정서를 극대화하기 위해서였는지,
아니면 애초부터 동성애적 관계 속에 깃든
태생적 비운의 정서를 일찍이 포착하고
그것을 의도적으로 지속적으로 표현한 것인지는
아직 명확치 않지만
어쨌든 중요한 것은 그는 평범스러운 시야보다 훨씬 더 넓은
시야각의 눈을 지닌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그의 눈으로 그려진 두 편의 이어진 영화들 속에
그려진 광대적 버디들의 사랑과 애증은
단순히 [ 동성이 동성을 사랑하는 이상스런 거거든 ] 이 아니라,
- 오랜 시간
- 함께 같은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며
- 같은 생각을 가지며 살아온 사람들 사이에서
- 생겨나는 어떤 자연스러운 챙김 보살핌 그리움 기댐 바라봄 아껴줌
이라는 것이다.
즉, 그게 남자 남자가 됐든
여자 남자가 됐든
여자 여자가 됐든
그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 같이 있다 보면, 사람이 사람을 아끼게 되는 것, 바로 그게 사랑. ]
이준익의 묘한 휴머니즘은 바로 여기에서 나온다.
즉, 그는 눈도 넓고 마음도 넓고 그래서 그의 세상도 더 넓다.
그런 그가 만드는 영화는
평범하고 보통스러운 사람들의 눈에 잘 걸리지 않는
어떤 다른 이야기들을 자연스레 더 많이 하게 만들었을 것이고
그러다보니
"공교롭게도"
장생과 공길, 최곤과 민수 모두 남자들이다.
그래서 그는 왜 그들이 다 남자들인가? 하는 질문에 별로
흠칫 놀라거나 먼가 들킨 것처럼 행동하진 않을 것이다.
"내가 남자니까, 남자들의 정서를 더 잘 알기 때문에"
라고 박찬욱 식으로 말해버리면 그뿐.
어쨌든 이준익 감독은
왕의 남자 이후의 영화를통해 보면 참 따스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그 전의 영화들을 통해 보면 참 엉뚱한 사람이라는 생각이고.
이전 그 엉뚱스러운 영화들로 장사를 제대로 못해
빚이 30억이 넘었다가,
왕의 남자 한 편으로 빚을 홀랑 다 갚았다는 인터뷰 기사를
본 기억이 난다.
그로 유추해보면, 이준익은 이제서야
제대로 된 자기 이야기를 편안하게 하고 있는 듯 하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자연스레 바로 자신의 이야기,
즉 박민수의 모습으로 표현되는 것은 당연하다.
(박민수에 이준익의 모습이 투사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이지 전적으로 내 생각이다. ㅎㅎ)
따라서 그의 영화들은 왕의 남자 이후로
이제사 제대로 제 색깔을 띠기 시작하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라디오 스타는
아마도 그가 언제쩍부터인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
그래서 책상 서랍 속에 오래전부터 심지어 감독 이전에서부터
하고 싶었던 몇 편의 시나리오 중에서 가장 먼저 선택된 것이었을테고,
그래서 또 유추해보면
가장 이준익답게 이준익스럽게 사람들이 봐주기를 기대하며 만든
가장 이준익스러운 영화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에 대한 제대로 된 판단은 이준익 감독이
다음 이야기를 어떤 걸로 하느냐 어떤 이야기를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따스하고 유머러스하며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되는 영화 라디오 스타.
개인적으로 라디오 스타같은 따스한 영화를 좋아하며
김태용 감독의 가족의탄생처럼 너무 안 보통스러운 이야기보다는
이런 평범스럽고 보통스러운 사람들의 보편적인
이야기를 통해 삶의 소중한 가치나 원리 등을
은근슬쩍 깨닫게 만드는 영화를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고 있다.
어렵고 힘들어도
빙긋 웃어볼 수 있는 마음가짐.
호들갑스럽지 않고 유유자적까지는 아니더라도
편한 소매 옷 입고 평상에 누워
바라본 높은 가을 하늘 가을 햇살에 한 눈을 지긋이 찡그리고,
아름다운 추억들을 반추하며
스르르 눈을 감고 이내 잠시 아름다운 꿈에 빠지는 듯한
그런 기분좋은 경험.
앞으로 이준익 감독이 어떤 영화를 만들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속적으로 이런 이준익식 휴머니즘을
더욱 따스한 목소리로 세상에 풀어냈으면 좋겠다.
진심이다.
^^
[ 줄거리 ]
명곡 비와 당신으로 88년 가수 왕을 차지했던 최곤은 그 후 대마초 사건, 폭행사건 등에 연루돼 이제는 불륜커플을 상대로 미사리 까페촌에서 기타를 튕기고 있는 신세지만, 아직도 자신이 스타라고 굳게 믿고 있다. 조용하나 싶더니 까페 손님과 시비가 붙은 최곤은 급기야 유치장 신세까지 지게 되는데.일편단심 매니저 박민수는 합의금을 찾아 다니던 중 지인인 방송국 국장을 만나고, 최곤이 영월에서 DJ를 하면 합의금을 내준다는 약속을 받아낸다.
프로그램 명 최곤의 오후의 희망곡 하지만 DJ자리를 우습게 여기는 최곤은 선곡 무시는 기본, 막무가내 방송도 모자라 부스 안으로 커피까지 배달시킨다. 피디와 지국장마저 두 손 두발 다 들게 만드는 방송이 계속되던 어느 날, 최곤은 커피 배달 온 청록 다방 김양을 즉석 게스트로 등장시키고 그녀의 사연이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며 방송은 점차 주민들의 호응을 얻는다. 그러나 성공에는 또 다른 대가가 있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