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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그들만의 언어 사전 200605

이창화 |2006.10.05 01:15
조회 141 |추천 1
“가드 올려라. ↓↘→” 이 이상한 문자들의 조합에서 당신이 알아들을 수 있는 기호가 고작 마침표 하나라고 해서 슬퍼하지 말 것. 지금부터 이게 무슨 소린지 코스모가 알려줄 테니.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단어들이 비문법적으로 결합해 이상한 문장을 만들어내는 ‘그’의 대사를 백퍼센트 이해 하는가? 왜 프라이드를 보면서 구로갑 의원을 운운하며 킬킬거리는지, 당신이 이해 못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일단 이 문장들을 이해하려면 주짓수나 레슬링이 허용되는 K1의 업그레이드가 프라이드라는 걸 알아야 하고, 프라이드에서 활동하는 대표적 선수가 크로캅이라는 걸 알아야 하고, 크로캅이 크로아티아의 국회의원 출신이라는 것까지 알아야 한다. 그들의 언어는 때때로 매우 복잡한 추론을 거쳐서야 비로소 탄생하는 시의 은유와도 같아서 제대 로 이해하려 면 연역법과 귀납법을 총동원하고, 정치와 시사, 스포츠와 연예, 때로는 하이테크놀로지까지 간파해야만 알아먹 을 수 있다. 그러나 걱정 마라. 지금 뜨고 있는 단어 몇 개만 기억해도 충분히 쪽팔리지 않을 수 있다. 그들의 언어에 유행이 있다는 게 참으로 ‘다행이근영’!

∴ 그들만의 연예인 속어법
문희준을 부르는 속어에 대해선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것이다. 문돼X, 무늬준, 무늬중, 문뇌충, 알흠다운 가수 등 손가락 열 개를 꼽고도 모자랄 만큼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슈크림 조’와 ’조매실’이 누구인지 아는가? 바로 조성민과 조성모다. 최진실과 이혼한 후 슈크림 빵 집을 차린 것에 대한 비아냥거림으로 조성민을 슈크림 조라 부르게 된 것이다. 조성모 역시 마찬가지. 한때 브라운관을 가득 채운 조성모의 초록매실 광고(두 손을 턱 선에 딱 맞게 고이 모아 귀여운 척을 해댔던)를 기억한다면 당신은 조매실이란 별명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가끔 ‘아름답근영’ ‘내 여친 이쁘나영?’ 하는 리플 역시 그들이 완전 소중으로 여기는 ‘문근영’과 ‘이나영’에 대한 헌사에서 창조된 말.

∴ 스타크래프트는 종교다
스타크래프트만 알아도 최소 10년간은 애정전선에 문제없을 거라고 확언할 수 있을 정도로, 남자들에게 있어 스타크래프트는 거의 종교와 같은 것. 노빠보다 더 많은 ’빠’를 거느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황제 테란’ 임요환에 대한 별명만 해도 수십 가지.
머리가 살짝 크다는 이유로 ‘임대갈’ 혹은 ‘임대가르시아’라 불리고, 초반 벙커링 전략으로 승리하기도 해 ‘임벙커’라 불리기도 한다. 이윤열 선수의 경우 ‘보노보노’를 닮았다고 해서 ‘수달’이라 불리고, 조용호 선수의 경우 키가 작아 마치 ‘호빗족’ 같다고 ‘조용호빗’으로 불린다. 가끔 연예인 졸업사진과 성형으로 완전 변신한 사진을 단계별로 올려 놓고는 ‘해처리→레어→하이브’라는 말을 캡션으로 달아 놓는데, 이건 스타의 한 종족인 저그의 진화, 즉 업그레이드 단계를 말하는 것이다. 가끔 그가 싸우다 화가 나서 “그래, 이젠 ‘엘리전’으로 가자는 거지?”라고 말한다면 조심할 것. 여기서 ‘엘리’란 완전 전멸을 뜻하는 것으로 ‘끝장을 본다’는 뜻.

∴ 이상한 단축어와 뒤바뀐 말들의 정체는?
복싱이나 K1 같은 격투기에서 상대방의 공격을 막기 위해 팔로 안면을 방어하는 것에서 유래된 ‘가드 올려라’는 맞을 준비하라는 뜻. 가끔 얼짱이랍시고 여드름 두두두 사진을 올렸을 경우 예상 리플 1순위가 바로 ‘가드 올려라’. 그렇다면 예상 리플 2번째는? 바로 ‘↓↘→’일 가능성이 농후한데, 이게 뭐냐면 바로 한때 오락실을 주름잡았던 ‘스트리트파이터’의 아도겐 기술! 그러니까 장풍 맞을 준비나 하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ㅆㅂㄻ’는? 당신이 알고 있는 그거 맞다. ‘C8놈아’를 좀더 양아치스럽게 발음해서 끝을 ‘라마’로 바꾼 것. 이뿐이 아니다. 가끔 게시판의 리플을 보면 ‘슴가’나 ‘ 여’라는 단어를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앞뒤 글자를 바꿔서 읽으면 이해된다. 그러니까 ‘슴가’는 ‘가슴’이고 ‘ 여’는 ‘여관’의 센 발음.

::::::: 심화학습 :::::::::::::::::::::::::::::::::::::::::::::::::::::::::::::::::::::::::::::::::::::::::::::
그렇다면 ‘근육모기’는 누구일까? 김종국을 맞혔다면 당신은 이제 ‘그들’의 뇌를 이해할 준비가 된 것이다. 자, 하나 더. 그럼 ‘질주냄비’란? 이것까지 맞혔다면 당신은 더 읽을 필요도 없다. 정답은 레이싱 걸.
DDR이 꼭 게임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만약 그의 입에서 DDR이란 단어가 나온다면 그것은 그것이 아니다. DDR이란 한때 서민정이 네티즌에게 완전 낚인, 라디오 방송사건에 등장했던 ‘탁탁탁’과 같은 뜻으로 자위행위를 뜻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마스터베이션을 ‘딸딸이’라고 하는데, 연음법칙에 의한 발음 ‘딸따리’의 영어 이니셜을 따서 DDR이 된 것. 요즘은 ‘팥팥팥’이라고도 하는데, 에 연재됐던 ‘구로막차오뎅 한개피’를 보면 왜 그런지 금방 알게 된다. 섹스하고 싶다는 뜻으로 ‘꼴린다’나 ‘박고 싶다’는 표현을 쓰는 게 낯설지 않다면, 여기서 진화된 ‘박음직스럽다’는 단어의 뜻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자, 그렇다면 응용문제 들어간다. 다음과 같은 게시물에 달릴 예상 리플 1순위를 맞혀보라.
a 한채영과 장나라 사진이 함께 올라온 게시물에 장나라 사진 옆에 반드시 달릴 예상 리플 1순위는? 슴가는 어디에
b 만약 한가인과 연정훈이 이혼한다는 기사가 실리면 달릴 예상 리플은? 훈훈한 기사네요
c 멀쩡해 보이는 연예인이 공익 판정 받고 입대해 울먹이는 사진이 실리면? 벼슬한다 ㅆㅂㄹㅁ


스타의 수십 가지 유닛을 모두 설명하기엔 지면이 모자라기 때문에 일단 외우길 추천한다. 잘 외워 남친 좀 웃겨주자.

● 미네랄 모아 태산 티끌 모아 태산.
● 마린 잃고 벙커 고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 아닌 밤중에 리버 아닌 밤중에 홍두깨.
● 마인 밭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
● 드론도 때리면 침 뱉는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
● 고스트 지나가자 핵 떨어진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 더 자세한 내용은 코스모폴리탄 2006.05에서 확인하세요
- editor | 류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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