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을 가다가 여기 저기 동네 곳곳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다
'여긴 동네 반상회를 길걸리에서 하나보다,,,,'
그런데 울리는 환성이 여기서 저기서 같은 타임에 난다
대체 뭐길래 사람들이 저렇게 모여 열광을 하나????
살짝 그 틈에 섞여 본다
무리 안쪽으로 모여있는 시선의 그것은 작은 흑백tv 한 대,,,
그 속에 지금 권투 중계중이다
마니파키야우란 필리핀 권투 선수가 라스베가스에서 세계타이틀 도전 중이라고 옆에 있는 한 노인이 내게 친절히 가르쳐준다
김기수,, 홍수환선수가 챔피언 시절,,,
우린 만화방 tv에 모여 얼마나 때로는 열광하고 때로는 비통해 했던가?
낮이면 거지꼬마들이 깡통을 들고 각설이타령을 불러대고
겨울이면 왠만한 꼬맹이들의 손은 두배로 부풀어져 갈라진 손등
엿장사 졸졸졸 따라다니던
학교 앞 뽑기 리어커에 있는 거북선, 제트기 사탕 과자를 그토록 부럽게 바라보던 우리 어린시절
지금 앙헬레스의 풍경은 우리 어린시절 그 풍경과 너무나 흡사하다
시커먼 매연의 지프니, 시끄러운 트라이시클, 길거리엔 거의 같은 패션,,, 청바지에 흰티셔츠,,,
케이에프시나 졸리비 창밖으로는 굶주린 아이들의 슬픈 표정,,,
식사를 하다가 저 아이들의 표정을 보노라면 절반을 못 먹는다
그리고 내 먹던 반 잘린 햄버거를 아이에게 건네면
왠지모를 기쁨과 서글픔이 교차하는 여기 앙헬레스
그러나 밤이면 낮 풍경의 서글픔은 사라지고 모두가 정신없이 바쁘다
길가는 처녀가 나에게 다가와 조심스레 말을건다
"sir,,, where are you from?"
인상착의는 길거리 몸파는 여자의 차림은 절대 아니다
"pinoy ako,,, 나,, 필리핀 사람이당"
늘상 하는 대답을 그녀에게 던진다
이친구 나에게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i have magada friend,,, you want?"
퓨어골드 아동복 매장에서 일한다는 이 친구는 "야호,,, 용돈 벌었다!!!" 하는 기쁜 표정을 지으며 내 옆의 한 친구를 따라 호텔로 간다.
아,, 앙헬레스여~~~~
나의 연민의 앙헬레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