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전날 먹은 술 때문에 계속 설사를 했다. 시험공부도 하기 짜증나서 대충 읽는 시늉만 하며 인터넷만 했다. 그러닥 동하형이 전화해서 밥을 먹자 그래서 갔는데 밥은 안 먹고 농구만 했다. 근데 어떤 사람들이 밀어내기를 하자고 해서 괜히 했다가 그사람들한테 진 후에 그사람들하고 계속 해서 또 잘하는 사람들만 하게 되었다. 그래서 1시간쯤 여유를 두고 공부를 하려고 먼저 농구코트에서 나왔는데 운석이와 진옥이, 유리가 대화를 하고 있어서 잠시 껴서 떠들었다. 공부는 이미 포기하고 있었다.
대학에 와서 처음으로 시험을 봤는데 교양과목인 현대사회와 가족이었다. 정말 개념서술하고 논술이더라... 전날 술마시고 집에서는 컴퓨터하고 학교와서는 농구하고 떠들면서 시간때우고... 당연히 얼마 쓰지도 못하고 나왔다. 지갑에 딱 남은 돈 12000원도 저녁에 또 민영선배와 동하형과 신정문 건너편 골목에 위치한 다크끼리 몇번 간 고깃집에서 또 술을 한 병 시키고 돼지갈비를 먹고 불닭을 먹었다. 불닭은 정말 맵더라. 가볍게 술먹은 상태여서 집에 버스타고 오려다가 요즘 너무 돈을 함부로 써서 집에 걸어왔다. 전부터 넘어보려다가 포기했던 학사단건물 뒤의 개구멍을 운석이와 한번 넘어오니 또 넘어오게 되었다. 자꾸 눈에 띄면 누가 막아버릴 것 같기도 하다.
집에 와서도 할 게 많은데 시간만 낭비한다. 내일은 명성형님의 결혼식날이다. 결혼식을 가야할지 모르겠다. 축의금 낼 돈도 없다. 성배한테 빌려준 만원을 받으면 돼지만 오늘 기덕이한테 빌려준 만원을 못 받으면 내일 쏘시오에서 공연관람을 가야하는데 관람료도 못 내게 생겼다. 또, 경석이형한테 자원봉사도 하겠다고 해왔는데 먼저 연락이 안 와서 나보고 연락하라고 연락처를 부졌다. 미쳤다고 내가 연락하게 생겼나...안 그래도 짜증나는 일 투성인데 무슨 자원봉사냐. 좋은 경험은 되겠지만 갈 기분도 아니다. 내일 결혼식을 간다면 경석이형도 보게 될텐데 그것도 걸린다. 왜 무턱대고 일을 벌였을까...후회된다. 원래 공연도 안 가도 되는건데 괜히 간다고 무작정 지르고 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