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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피와 땀과 눈물....

임창혁 |2006.10.07 17:04
조회 26 |추천 0

 

"연출전공 평균 20대 1, 연기전공 평균 100대 1" 이라는

'살인적인' 경쟁률을 뚫고

어린 시절부터, 남들 표현 대로 ‘제대로 된 코스’에서

학부부터 연극, 영화 공부를 시작하는 우리들은

학교에 들어오는 그 순간

자신을 통제하는 능력부터 기르도록 교육 받는다.

한사람의 준(准)프로로서 치열한 경쟁을 경험하는

‘또 하나의 치열한 사회’인 학교에서

훈련받지 않는 한 자신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이며

정제되지 않은 재능 또한 얼마나 보잘 것 없는 것인가를

본격적으로 느끼기 시작하는 것이다.

'어설픈 amateurism'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에 대해

날마다 뼈 속 깊이 각인시켜야 하는 고통 속에서

우리에게 '일반적 대학 생활'이란 용납되지 않는다.

정상적으로 교양수업을 수강하기 힘들 만큼

혹은 그것도 모자라

때로는 방학을 모두 반납해야 할 만큼의 시간과

타과 학생들이 쓰는 학비의 몇 배가 되는 돈을

매 학기 workshop에 투자해야 하는 우리에게는

청담동 옷가게는 물론, 호텔 나이트에서조차 "먹어준다"는

그 대단한 '학교 간판'을 떠벌여 볼 단 하룻 밤의 기회조차

좀처럼 주어지지 않는다.

3월이나 6월 까지, 혹은 9월이나 12월 까지

말 그대로

'우리의 모든 것'을 쏟아 부어 관객과의 약속을 지킴으로써

거짓말쟁이가 되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리는

전쟁과도 같은 학창시절 속에서 "스타"나 "예술가"이기 이전에

진정한 하나의 "인간"으로써 성장해간다.

오히려

국가 대표급의 재능을 지녔음에도

정작 부모들에게는

대부분 정신이 온전치 못한

혹은

아예 '버린 자식'으로 취급당하며 대학생활을 했던

우리 대선배들 보다 나은 생활을 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그런 우리에게

그저 모든 일이 우리보다 조금 빨리 진행되기 시작하여

현재 조금의 인기를 얻고 있는 동기, 혹은 선후배들은

말 그대로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일 뿐

전혀 대단하거나, 특별한 존재들일 수 없다.

아니, 오히려 우리는

의식적으로 그들의 이름을 팔아

자신도 덩달아 '특별한 인간'으로 비춰지고자 하는 행위를

끊임없이 경계하며

그런 행위야 말로

그들에게 누를 끼침은 물론

스스로를 그들의 들러리로 전락시키는

'덜떨어진 행위'라 믿는다.

이러한 우리네 삶의 진실을 모르고

그저 정신 나간 TV드라마의 일부분처럼 우리를 이해하는

혹은, 그런 환상을 만들어 내는 인간들이야말로

우리의 가장 큰 적이다.

바라건대

언젠가

조금은 특별해 진 모습의 우리와 마주치게 된다면

부디

그것이 그저 '어쩌다 주어진 것'이 아니라

축제같은 그대들 젊은날의 뒤안에서

우리가 '피와 땀과 눈물로 쟁취한 결과'임을 기억하는 그대의

진심어린 박수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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