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단 한번도 상처입지 않은 오만한 자들이기에
겨우 이정도 상처에 난리를 피운다.
그러나 그 동안 상처를 입으면서도 계속 곁을 지켰던 자들은
오랜 시간 이별의 마음가짐을 준비한 것이다
상처 위에 그리움을,
그리움 위에 원망을,
원망위에 포기를.
그렇게 켜켜이 쌓인 마음이 이별을 고백하게 한 것이다.
그것은 짧은 생각으로 뱉는 '이별선언'과는 달랐다.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겠다고 수도 없이 다짐하고,
또 그럴 자신이 있었을 때야 선언하는 것이다.
이제 나는 당신을 떠나겠습니다라고.
100가지의 단점을 1가지 장점으로 덮을 수 있는
그런 바.보.들의 이별선언은 정말 끝이라는 선고다.
한 톨조차 미련이 남아있지 않을 때 바.보.들은 이별을 선언한다.
어이없게 사소한 것이 이별의 원인이 되는 이유는
그 위로는 치유되지 못한 깊은 상처들이
가득히 축적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깨닫지 못한 쪽은 이별이 급작스럽겠지만
오랜 기간 상처입고 힘들어하던 쪽은 담담할 수 밖에 없다.
많은 시간을 준비했으므로.....
그래서 참고 받아주던 쪽의 이별선언이란
돌이킬 수 없는 법이다.
- 카시카님의 소설 'Destiny of the cat'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