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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자리

정훈호 |2006.10.08 14:51
조회 55 |추천 2


...........장가들게 되면 아내가 생길 텐데, 아내에게 험한 꼴 보이지 않으려면 장가들기 전에 부지런히 기반을 잡아놓아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똥통을 져 나르기도 마다하지 않았다. "장가가서 마누 라에게 험한 꼴 보여 줄 수 없다는거 아니에요?" 그때 나는 이런말을 형수에게 했던 것같다. 13년 연상인 형수가 내 말을 받아쳤다. "험하게 일하는 꼴을 어머니에게 보일 수는 있어도 아내에게는 보일 수 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뭘 모르는군요. 살아 보아야 알게되겠 지만 아내라는 상대는 말이지요, 아무리 험한 꼴을 보여 주어도 좋은 상대, 함께 험한 세상을 헤쳐가면서 살아가야 할 상대라고요. 아내 앞에서 폼을 잡아가면서 군림하고 싶은 모양인데... 아내는 그런 상 대가 아니에요. 세상없이 부끄러운 일도 아내에게는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돼요. 이 세상에서 한 남자를 보호하는 소명을 맡고 있는 여성은 둘이에요. 하나는 어머니, 또 하나는 아내. 하지만 어머니와 는 함께 오래 살 수 없으니, 결국 한 남자를 보호하는 여성은 아내 지요. 아내를 꽃으로 여겨 버릇하지 말아요. 아내에게 실례니까..." 그 말뜻을 이제 알겠다. 참으로 지당한 말씀이었다는 것을 알겠다. 내 말을 믿는 젊은 독자들에게 복이 있을지니. [이윤기가 건너는 강], 이윤기, 작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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