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의 축제라는 뜻을 담은 이 영화는 셰익스피어의 햄릿이 원작이라고 한다.
모두가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는 그 소설에서 모티브를 차용한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성큼 성큼.. 봄날의 곰처럼 귀여운 것이 없다는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에서 주인공의 대사처럼
이 영화의 주인공들도 겨울잠을 자다 방금 깨어난 사람들 처럼
다소 의뭉스런 표정들로 매혹적인 자태를 뽐낸다.
첫장면에서의 화려한 영상은 20세기 말 한국을 뒤덮었던 대작 뮤비가 생각나게 하는
그런 디테일에 대한 첨예한 고민이 엿보였다.
그런 고민과 고민이 매 장면에 배여 있다 보니 영화의 시작처럼
그 허리부분과 말미 부분까지도 그런 디테일의 아름다운
향연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과도한 형식미와 느슨한 이야기 전개는 영화의 효용이란
측면에서 그리 달가운 일은 아닌것 같다.
몇분씩은 눈감고 잠시 명상에 잠기어도 될듯한 그 느슨함은
살인의 추억에서의 봉준호 감독이 보여준
토씨 하나 버릴 것 없는 그런 장면의 밀집도를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다.
성긴 모시옷에 화려한 장식으로 색색이 놓은 수는 보기엔 아름답지만 무언가 어색한 것은 부인 할 수 없는 것이기에..
아쉬운 그림은 없지만 무언가 부족한 그 내용의 면면들이 아쉬운 영화다.
마키아벨리즘의 극치를 보여주던 새황제의 자살은..
좋게 해석하면 그 모든 술수와 음모가 그댈 갖기 위한 내 치열한
욕심에서 비롯 된거라는.. 일종의 민수 형님의
" 이렇게 하면 널 가질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 넌 내여자니까! "
식의 가치관이 무너짐으로 인해 생긴 무한한 빈공간을 메우지 못한
결과도로 볼 수 있고
나쁘게 해석하면 캐릭터의 일관성을 보여주기위한 더 많은 장치들이 부재한 상황에서
비롯한 감독과 관객과의 소통의 단절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깊은 잔치에 검무를 행하던 임이여
그 칼날을 달에게나마
겨누지 마시옵서서
그대의 눈에 담긴 저 달빛이
그대의 시린 칼날을 마주할적에
핏빛 눈물을 흘리지 모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