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10.08.
저자: 샤론 크럼
원제: the thing about jane spring
책을 읽으면서 소리내어 웃어본 적이 있었나?
암튼 일요일 아침, 암 생각도 없이 소리 내어 웃었던 책.
Chick-lit의 대표적인 소설로 소개되어 궁금했던 차에 읽었는데, 기대를 버리지 않는다. 현대판 로맨스 소설이다. 아니 로맨스 부분보다는 로맨스를 찾아가는 딱딱한 열혈 여검사의 이야기다.
완벽한 몸매, 아름다운 금발, 우수한 두뇌, 88% 승률을 자랑하는 프로페셔널한 업무능력...그러나 그녀는 남자 친구가 없다.
왜냐?
너무 무서워서...
어머니 없이 철저한 군인 교육을 받으며 자란 그녀는 시체 사진을 봐도 코웃음을 칠 정도이고, 스테이크는 피가 뚝뚝 흘러나오는 rare로 다 먹어치우며, 게다가 케이크까지 먹는다. 게다가 그녀가 데이트에 준비해오는 대화 목록은 조세 제도 같은 다소 여성스럽지 않은 화제뿐이다. 의상은 항상 검은 바지 정장(뜨끔!), 집과 사무실 인테리어는 철저히 기능 위주로 꽃이나 화분 같은 생명체는 전혀 없다. 말투는 직설적이고 그녀의 말에 상처입는 것을 약하다고 비난한다.
그러니 첫 데이트 후 남자들은 줄행랑을 뺄 뿐이다.
이런 그녀가 남자 친구를 얻기 위해서 역할 모델로 삼은 것은 할머니가 좋아하던 영화배우 도리스 데이..(정확히 말하면 도리스 데이가 연기한 영화 속 여주인공들..)다.
군인 정신으로 무장한 그녀는 뭘 하나 해도 설렁설렁하는 법이 없다.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말투까지, 심지어 법정에서도 도리스 데이라면?이라는 생각으로 도리스 데이처럼 한다.
그러자 세상은 달라지기 시작한다.
그녀에게 적의를 보이던 배심원은 그녀를 사랑하게 되어 유죄 판결을 해주고, 게으름뱅이 비서 수전은 그녀를 역할 모델 삼아 부지런한 능률적인 비서가 되어준다. 게다가 그녀를 찼던 남성들마저 그녀에게 친절히 대하고 데이트 신청도 하고, 심지어 사랑에 빠진다.
주인공 제인의 무대뽀 정신과 겉과 속이 다른 너무나 소녀같은 감정, 그리고 주변의 반응이 너무나 웃기고 황당하게 진행되어 순식간에 그녀가 사랑을 쟁취해 마무리하는 것까지 읽게 된다.
그런데...
좀 슬프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