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소개하는 만화로써 무엇을 먼저 말해야 할까 많은 고민을 했지만..
개인적으로 처음 떠오르는 것도 이 만화였고 선택도 이 만화가 되었다.
일단 이 만화는 만화로써 가질 수 있는 긴박감과 긴장감의 틀을 뛰어넘어서 독자로 하여금 전율과 공포를 느끼게 한다. 또한 한치앞도 알 수 없는 사건 전개로서 관객을 기다리게 만드는 강력한 기대감마저도 동반한다.
일단 이 만화는 세명의 주인공이 중심이 된다.

겐조 덴마는 촉망받는 외과전문의였지만 자신의 본문을 찾기 위해 행한 수술이 악마를 부활시키는 일이었음을 깨닫고는 자신의 업보를 스스로 청산하기 위해서 끝을 알 수 없는 고독한 여정을 떠나게 된다.

요한 리베르토는 악마적인 카리스마로 인간의 심리를 꿰뚫어보고 이를 이용하는 완벽한 악의 결정체로 등장하는 인물이다. 직접적으로 사건에 개입하지 않고 주변의 수하를 조종하여 의문의 사건들을 연달아 발생시킨다. 속마음을 도저히 알 수 없는 신비로우면서도 무시무시한 캐릭터다.

안나 리베르토는 요한의 쌍둥이 여동생으로써 동생의 충격적인 살인의 기억을 잊었다가 다시 자신의 양부모의 살인현장을 직접 목격함으로써 모든 걸 기억한 후 악의 근원인 동생을 직접 처단하기 위해 추적자의 길을 걷게 되는 인물. 양부모의 집에서 얻게 된 니나 폴트너라는 이름이 자주 쓰인다.
이밖에도 많은 주변인물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이 만화는 캐릭터의 구성력 또한 뛰어나다. 특히나 우라사와 나오키는 항상 자신의 만화에서 캐릭터의 세세한 사연에서 연결되는 알고리즘을 통해 전체적인 이야기의 윤곽을 완성하는 형태를 자주 보이곤 하는데 이 만화가 대표적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매회마다 독자를 숨막히게 스토리에 열중할 수 있게 만드는 이야기의 구성력과 순간순간 장면과 대사가 다시 떠오르게 되는 전후의 맥락의 연계성은 정말 탁월하다. 한 편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전편의 이야기에서 지녔던 한조각의 궁금증이 풀어짐과 동시에 후편의 이야기로의 의문점이 증폭된다. 이는 끝을 알 수 없는 이야기의 전개가 치밀하면서도 전혀 황당하지 않은 신비감에 독자를 홀리게 만드는 것만 같다.
가장 이 만화를 기다리게 만드는 건 속을 알 수 없는 인간의 심리에 대한 조악한 발상이다.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는 인간의 악한 본성을 이용하여 상대방의 믿음을 교란시키는 인물들의 모습에서 허를 찔리는 떨림을 느낄 수 있다. 특히나 악의 축으로 등장하는 요한에게서는 어떠한 감정도 느낄 수 없는 그의 표정에서조차도 한치앞도 내다볼 수 없는 인간의 심리에 대한 경계심을 가지게 된다. 기본적인 인간의 믿음을 흔들어버림으로서 관객에게 심리적 충격을 심어주는 것이다.
특히나 이 만화의 엔딩은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까지 독자에게 충격적인 여운을 남긴 채 이 만화는 미궁으로 빠져버린다.
이미 18권으로 단행본 완결을 마친 이 만화는 우라사와 나오키에게 완결편보다도 먼저 데츠카 오사무 문화상을 안겼다.
아직 접해보지 못한 이들은 11월 이후에 9권짜리 완전판으로 재발매된다고 하니 이 기회에 한번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written by kharisman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