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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바보들에게웃으면서화내는방법

정한종 |2006.10.10 18:06
조회 33 |추천 0

 

웃음과 해학, 풍자를 하려면 이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지는 움베르트 에코의 풍자 에세이들의 모음집이다.

 중년 이후 시트콤 출현으로 인한 노주현의 이미지 변신만큼 충격적이지는 않지만(에코는 끝까지 지적인 품위를 잃지 않으니까)..ㅋ

 그가 소소한 이야기 소재들을 선택하면서 사회문화적 현상들을 반격하는 것은 그 방법적인 측면과 형식에서 꽤 친숙한 장난꾸러기처럼 다가오는 파격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책은 해학과 풍자를 통해 사회의 허구성, 이면, 모순들, 불합리한 점들을 까발리는 그야말로 '세상의 바보들에게 혹은 위선자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을 나름으로 터득한 득도의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권력자들 혹은 이 사회의 거대한 체제, 폭력에 대항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바로 '웃음'이다. 그래서 이 시대 패러디가 각광받는 이유는 거기에 있는 것이다.

'비웃음'을 견디는 건 누구에게나 수운 일은 아니다. 게다가 비판하는 자들에게 있어 그만큼의 희열과 즐거움을 주는 일도 없지 않는가. 에코는 꼭 모순되고 비판적인 사회적, 문화적 문제들만을 비꼬는 것은 아니다.

그의 관심사는 아주 사소한 '바퀴 달린 여행용 가방을 쓰러지게 하는 방법'에서부터 이탈리아의 축구문화를 단적으로 증명하는(이는 우리에게도 유효하다)

'축구 이야기를 하지 않는 방법' 또는 '동물에 관해 말하는 방법'이나 '라는 동화를 다시 쓰는 방법' 에서는 추악한 인간들의 위선과 그 편협함과 경직성을 까발리고 있으며(여기에서 나는 가장 큰 충격과 새로운 시각을 발견했다.) '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방법'에서는 그의 지적 유머가 극치에 다랐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는 장이다.(물론 이건 모르면 전혀 웃을 수 없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런 글을 종합해보면 그는 냉정하고 유머를 갖춘 아웃사이더이다. 게다가 따듯한 감성을 가진.(너무 완벽한 이해인가-.ㅡ'') 보통 책의 제일 뒷면이나 앞면에 등장하는 짤막한 서평들은 매우 재미없고, 하나마나한 소리들이지만, 이 책의 경우에는 아주 적절하게 잘 쓰여져 있다.

거기에서인용하자면, "움베르트 에코의 은 책을 넘기는 것을 아쉬워하면서 끝없이 되풀이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라는 말은 나의 강력한 한표를 얻어가고야 만다. 통쾌한 풍자를 통한 통렬한 사회문명 비판을 실시하는 이 시대의 논객, 움베르트 에코의 이야기는 계속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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