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지친건데
지친건지도 모르겠다..이제,
정오부터 불과 한시간 전까지
거짓말같이
논스톱 생방을 뛰었다...
방송생활 4년만에 처음있는 일...
헌정사상 초유라는 대통령 탄핵때도,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 김위원장 상봉때도,
그 어떤 역사적 사건에도 이렇게 오바하지 않던
언론이 오바를 시작했다,
북핵...
그만큼 큰 사안인가...?
몰라...
얼만큼의 사안인지 알 새도 없이
우린 방송준비를 하고
방송준비를 할 새도 없이
방송을 하고 있고
방송을 할 새도 없이
상황은 몇시간마다 급변했다
부드럽게 카푸치노를 마시며
큐시트를 작성하다 우연히 발견한
'긴급속보'
순간 내안의 정적 3초....
그러다 어디선가,
잉? 핵실험?
그와 거의 동시에 난 외쳤다!
속보요~~!!!!
그리고..
상황은 급변해갔다...
급기야, 보도확인이 되면서부터
큐시트 마감 불과 16분 전
모든걸 갈아엎고 덩그러니
앞블럭만 다듬은 모양새로
부조정실로 향해갔다...
아...떨려라...
정말 떨리고 앞이 캄캄했다..
북핵실험이 문제가 아니라
당장 어떻게 방송을 떼울거냐말이다...
좋아라하는 마시마로 선배를
피디석에 밀어넣고
미친듯이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오~! 주여!
그후....
정말 정말 정말..쉬지않고
밤 10시까지 북핵 북핵 북핵만을 방송했다.
나중엔 원고를 다 외웠다
나중엔 자막을 다 외웠다
나중엔 자동이었다.
그런데도 신기한 것이,
뉴스데스크 온에어 싸인이 들어오니
미친듯이 또 떨렸다.
그래도 일 잘하는 선배와 함께
일하다 보니 별 사고 없이
잘 치른거 같아 무지하게 뿌듯하다...
선배와 같이 집에 오는데
참으로 수고하셨어요란 말 밖에..
그리고 그말이 세상에서 가장 진실한 말일수밖에 없다는게..
한계적이었지만,
기쁘다...
즐겁다...
뿌듯하다..
뿌듯해서 미쳐버릴거 같다....
방송이란게 참 ...
내가 인간인데
인간인 내가...
그런 영향력을 만들어간다는 것이 ...
참...두렵고도 떨리는 일이다...
그만큼의 희생과 헌신을 요하는 일이지만,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고,
그래서..
난 기본적으로
이곳을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이라 생각하고,
하나님은 날 들어쓰신것이라 생각한다.
이보다 더 달콤할 수가 있냐 말이다.
이보다 더 매혹적일수 있냐 말이다.
그래..이쯤하고,
북핵의 발동...
언젠가 지금은 다른 부서에 가 있는
선배가 우리 부서에 꼴통 두명을 향해
북한이라 표현한 적이 있다.
사라져줬으면 좋겠는데
사라지지도 않고
죽일수도 없고,
때릴수도 없고,
쥐어박을수도 없고,
그냥 존재함으로 존재를 인정하며 고치는 수밖에 없는데
미워 죽겠다는 것이다.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를 예로 들어 설명하는데
기가 막힐 정도로 들어맞는 말이다.
이렇게 해도 안 먹히고
저렇게 해도 안 먹히고
니가 떠나든,내가 떠나든인데
난 너보다 잘나고 똑똑하고 배운것도 많은데
내가 왜 떠나?
뭐..이런 심리...
악의 축...우린 그들을 숙주라 말한다..
디제이는 햇볕정책을
노무현은 포용정책을
미국은 압박과 제재를.
기본적으로 북한은 꼴통이다.
귀를 틀어막고
눈을 감고 그러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곳
그럴 수 없는 세계에 살면서
그러려고 하니까 문제가 되고
꼴통소릴 듣는다
좀 세계를 깰 필요가 있는데
거부하는 거다.
깨는 게 그만큼 힘든거다,
그건 또 무지의 소산일 수도 있고..
어쨌든
그런 존재를 죽이고 없애지 않을 바에야
포용하는 것이 옳고
그걸 좀 받아주는 것이 옳을텐데
저렇게 바락바락 대들고 있으니,
존재의 사라짐이냐,
아니면 또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나며
꼴통을 유지하느냐
둘 중 하난데,
어쨌든 분명한 건
후에 북한은 매우 불리해질 것이란 점이다,
자명하다
사실상, 북이 사랑받고 싶어하는 건(?)미국인데
그쪽에서 그리 거부하고
상처만 주고 있으니
마음이 무척 힘들었을 거다
좀 안아주지 그랬니?
대화만으로도 얼마나 풀리는데...안그래?
부시도 참 생긴것만큼 부시시하다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체제가 무너짐에 확률을 건다.
그럼 전쟁을 한단 소린데
그럴 확률은 아주 낮고,
힘을 가진 미국이 그 힘으로
굴복시킬것이다.
방법은?
모르겠다...
그리스도의 나라를 위해 기도해온 사람들
북 주민들을 위해 상한 마음으로 기도하셨던 분들..
그 분들의 바람대로
체제가 무너지고
복음이 자유로이 들어가는 그런 나라가 되기 위해
이건 대양의 일렁이는 파도 일 수 있다.
파도는 철썩대며 난리 난리 치지만,
대양의 저 밑바닥은 거대한 물줄기가 흐름을 쥐고 있지 않은가?
역사의 흐름을 쥐신 하나님이
어떻게 이끌어 가실 지 자못 기대해 보는 게
사재기를 하는 것 보다 더 멋지지 않아?ㅋ
언젠가 ..
그래 탄핵때였을거다.
역사의 한 중심에 서서 그 역사를 만들어간다고 생각하니,
참 벅찼던 기억...
근데 오늘은 좀 다른 생각이다..
내가 대양의 파도에 있다는 생각...
그건 언론의 본연의 모습이다.
한계일수도 있다.
그래서 난 파도에 서서
대양의 흐름을 들여다보며
이 시간 기도한다.
이것이 많은 믿음의 선배들이 기도해 오시고
수고해오신 복음의 문을 여는
시작이라고...
그렇게 하실 주님을 믿고 감사하며 찬양한다고...
이제..자자...졸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