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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기행

유인설 |2006.10.11 22:36
조회 40 |추천 0
지금이야 날씨가 많이 풀렸지만 기온이 급강하할 때마다 우리나라 최저 기온을 기록하는 곳 중의 한 곳이 철원입니다.

아침 뉴스 하단에 기록되는 기온을 보면 항상 영하 10도를 우습게 넘어버리는 곳입니다.

 물론 강원도라 그럴 수 있다지만 안타깝게도 제가 근무하는 연천, 포천에서 20km 남짓 떨어진 곳이라 춸원이 영하10도 이하로 곤두박질 치는 날이면 이 곳도 거의 비슷한 기온을 보여 저의 출근길을 힘들게 만듭니다.

 

어쨌든  강원도이긴 하지만 평야지대라는 원죄(?)로 한국전쟁 때 격전지였고 연천보다는 관광지가 많아 지인이 오면 안보관광 삼아 안내하는 곳이 철원입니다.

 


 

 


노동당사...

 

아직 38선과 휴전선이 전혀 다른 것임을 모르는 사람이 많아 아연실색했던 기억이 있는데, 철원은 38선 이북으로 전쟁 전에는 북한 땅이었습니다.

이 노동당사에서 많은 양민들이 죽었다던데 내부는 전쟁통에 전소되고 외벽의 포탄 자욱만 남아 그 아픔을 전해주는 것같습니다.

참고로 38선은 전곡 근처 한탄강 위를 가로지르는 위치에 있습니다.

 


 


백마고지 전투 기념비...

 

이 곳에서 바라보면 북쪽에 백마고지가 있는데 우리 땅이라고는 하지만 휴전선에 가까워 민통선 내에 있고 GP가 있어 가볼 수는 없습니다.

가을이 멀지않던 8월말이어서 그런지 하늘은 정말 파랗고 맑았습니다.

아래 사진은 셔터를 잘못눌러서 찍힌 사진이지만 운좋게 하늘색이 잘 나온듯...

 


백마고지 전투 기념관 올라가는 길에 있던 하트 모양의 꽃...

 


 


삼부연 폭포

 

이 폭포에 비하면 연천의 재인폭포는 정말 초라하게 보입니다.

크기도 폭포 소리도 웅장해서 장관이었습니다.

철원엔 이 삼부연 폭포 말고도 '한국의 나이아가라'라 불리는 직탕폭포도 있지만 그 별칭에 비해선 너무 초라해 실망하게 되는 곳입니다.

 



   임꺽정의 본거지가 있었다는 고석정...    이 사진들은 지난 주말에 면회 온 후배들과 갔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고석정은 관광단지로 조성되어 안보 기념관과 전차, 비행기 등의 전시물, 식당이 있는 어수선한 곳이지만 고석정에서 내려다보이는 한탄강의 풍경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참, 고석정관광지 앞에 이북식 만두를 파는 식당이 있는데 만두 맛이 고석정의 비경만큼이나 인상적이니 이곳을 지나게 되면 꼬~옥 맛보시길...^^      남방한계선 바로 뒤에 있는  경원선 최북단 역인 월정역...   민통선 내에 들어서서 월정 전망대까지 가는 길 옆의 건물들은 모두 폐허로 남아있고 역 앞에 있는 열차조차 폭격으로 부서진 채 그 유명한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는 간판만 쓸쓸하게 걸고 있지만 월정역은 온전하게 보전되어 있습니다. 전쟁 후에 복원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여기까지는 열차가 다니지 않고 경원선 열차는 신탄리역에서 발길을 돌립니다.  경원선의 출발역인 서울역에도, 종착역인 원산에도 가지 못하고 의정부와 신탄리 사이만 오가며 군인들과 몇 안되는 등산객들만 실어나르는 열차... 자주 타게되는 열차지만 가끔 서글픈 생각이 들게합니다.    월정리 역 앞에 있는 철마를 보다가 문득 신탄리 역 역사에 걸려있던 시 한 편이 생각나 적어봅니다.      북으로 가는 길   경원선 철마                                                김경문   아버지 빛 바랜 유언장을 가슴깊이 간직한 채 원산시 유동 101번지 주소를 들고 경원선 열차는 신바람이 난 듯 꽥꽥 녹슨 목청을 돋우며 북으로 달려간다.   고향들녁에서 보았던 인삼밭 강냉이밭 지나 포성에 끌려가던 물살을 붙잡고 그리운 이를 목놓아 부르며 가물가물 멀어져 가던 한탄강 물소리를 뒤로하고 칠흑같은 어둠을 뚫고 어디쯤 가야 끝이 보일까   동이 틀 무렵 갑자기 철길이 끊어지며 레일이 뚝내려 앉은 소리에 눈을 떠 보니 가쁜 숨 몰아쉬는 기차의 대가리는 가시 덤불에 얼굴을 파묻고 한숨만 푹푹 쉬고 있다      아마 월정리역 앞에 멈춰 서있던 녹슨 철마를 보고 쓴 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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