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냐 아빠, 초콜릿 맛나는 아이스크림이 최고야"
"그럼 넌 초코맛만 맛있고, 나머진 다 맛없단 말이니?"
"당연하지 아빠, 난 다른 건 절대 안 먹어. 난 초콜릿만 있으면 돼"
"난 초콜릿 맛 만으로는 못살아, 난 바닐라도 먹고 다른 맛도 먹고 싶어. 아이스크림 고를 때에도 선택의 자유는 있다고 봐... 조이, 그게 바로 자유라는 거야"
"아빠, 지금 그 얘기 하자는 게 아니잖아"
"그래 하지만, 연관이 있는 얘기지"
"하지만 아빠도 바닐라가 최고라는 걸 증명하지 못했잖아"
"그럴 필요가 없지, 아빤 너가 틀렸음을 증명했고, 너가 틀리면 내가 옳은 거니까"
"하지만 아직 날 설득시키지 못했어"
"아빤 네 편이 아니잖아. 그리고 아빠 편이 더 많잖아"
Thank You For Smoking
영화의 주인공 닉은 거대 담배회사 '빅 타바코'의 대변인이자 로비스트다. 영화속에서 사람들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금연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관계로 흡연자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물론 현실에서도 그렇지만 말이다.
닉은 자신의 고객인 '흡연자'들의 권리와 담배회사의 이익을 옹호하기 위해서 그와 반대에 있는 이들을 설득해야 한다. 진리처럼 여겨지는 것들에 대해, 과연 그것이 정말 옳은지 을 벌이겠다는 각오로 '설득시키는 과정에서 오고가는 언어의 향연'이 영화의 백미다.
닉은 협상이 아닌 설득을 한다. 내것을 주지 않고 원하는 결과를 얻는 행동 말이다. 대중의 감정과 이성에 호소하여 닉이 의도한 방향으로 변용시키는 과정을 눈여겨 봐야 한다.
논쟁에 대한 그들의 대화
"아빠 왜 미 정부가 최고의 정부에요?"
"왜냐하면 끝없는 항소 시스템 때문이지... 잠깐 생각해보니 질문에 명백한 오류가 있는 것 같구나 그리고 아빠라면 질문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볼거야.
예를 들면, 과연 미국 정부가 세계 최고의 정부일까? 최고의 정부란 어떤 조직을 말하는 걸까? 범죄가 적은 거? 잘 사는 거? 식자율이 높은 거? 미국은 다른 나라보다 못하면 못했지 절대 최고가 아니란다. 아주 재미 있는 정부임에는 틀림없지.
Bullshit(뻥)란 말 들어봤니? 선생님이 내 주신 그 질문이 뻥같은 거야. 왜냐하면 미국이 최고의 정부를 가졌다고 쳐도 그걸 증명할 길이 없거든"
"그럼 나보고 뭘 쓰란 말이야?"
"니가 쓰고 싶은 말 써. 예를 들면 무역 협정을 깨트려 엄청난 이익을 챙기는 미국의 놀라운 능력이라던지, 제 3국을 미국인의 일터로 만드는 행동같은 거, 아니면 강력범 처벌을 잘한다는 거. 그런 걸 쓰면 다 답이야"
"그런 걸 어떻게 써?"
"그런 걸 써야 논쟁이 된단다. 논쟁만 잘 하면 절대 틀리지 않는다"
협상이 아닌 논쟁의 활용.
상황 : 닉의 아들이 닉의 캘리포니아 출장을 따라가기 위해 닉과 이혼한 자신의 엄마와 논쟁을 벌이는 컷
"엄마, 왜 켈리포니아 가면 안되는데?"
"왜냐하면 거긴 위험한 곳이니까. 게다가, 아빠가 출장가시면서 너를 데리고 간다는게 옳은 일인지 모르겠구나"
"옳은 것의 기준이 뭔데?"
"뭐?"
"엄마는 파경의 좌절감을 나한테서 보상받으려 한다는 생각 해본적 없어?"
"너 뭐라고 했니?"
"캘리포니아 여행은 좋은 현장학습 기회이고, 아빠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 하지만 엄마가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좌절감의 해소 방법으로 계속 날 이용해야 겠다면, 내가 양보하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