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혼자만 벌판으로 쫓겨나
끝이 보이지 않는 밤길을 맨발로 걷는 것 같은 서러움으로
밤마다 뒤척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즈음 나는
어떤 사람도 행복의 나라나 불행의 나라
국경선 안쪽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었다.
모두들 얼마간 행복하고 모두들 얼마간 불행했다.
아니, 이 말은 틀렸을지도 모른다.
세상의 사람들을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면
얼마간 불행한 사람과 전적으로 불행한 사람,
이렇게 나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종족들은 객관적으로는 도저히 구별해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카뮈 식으로 말하자면-
행복한 사람들이란 없고
다만, 행복에 관하여
마음이 더, 혹은 덜 가난한 사람들이 있을 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