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에 조차 나는 TV광은 아니었다.
물론 독수리 5형제 시간대에 맞춰 TV 앞에 앉았었고, 드라마 질투를 보려고 숙제를 건성으로 끝내기는 했었지만 TV는 내게 그냥 그런 물건이었다.
하지만 요즘 나는 참 열심히 리얼리티 쇼를 시청한다. 온스타일과 동아TV는 내게 학교 같은 존재가 되었다. 그 중 apprentice, america's next top model, american idol, project runaway는 빼놓을 수 없는 주요 과목 같은 프로그램이다. 가끔 기분 전환을 위해 so you think you can dance, fight for fame, biggest loser, style me, bachelor, kept man 등도 보조 과목 처럼 수강한다.
모르겠다. 어짜피 쇼라는 것, 천재 프로듀서들과 잘 훈련된 TV crew들이 만든 well-made 잭팟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는데 주말이면 건강하고 건전한 social activity를 마다하고 케이블TV의 편성표에 매달리는 이유는.. 흠..
모두가 진심으로 원하고, 자신이 바로 it candidate 라고 주장하지만, 누군가 선택되기 위해, 누군가 탈락하고, 누구나 자신이 가진 것을 120% 보여주고자 치열하게 매진하고, 그만큼 치열하게 경쟁, 경합하고, 짜증내고, 헐뜯고, 상처주고, 상처받고, 그것을 전략적으로 방관하고, 조장하고, 심사위원들 역시 선택과 집중의 딜레마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판단하는 자신들 조차 real situation이라는 시험대 위에서 고난 받고, 정해진 시간이 되면 누군가는 쇼에서 영원히 cut되고, 누군가는 잠시 안도 하지만 결국 다음회의 희생양이 될 것을 곧 숨가쁘게 직시해야 하는.. 그렇게 show는 must go on..
참 real 하잖아.. 안 그래?
하하.. 나는 진정한 TV의 노예인 인가? 아니면 지적 호기심의 사회화를 보다 편리하게 추구하고 있는 것인가? 하하..
암튼 요즘 나는 TV에서 배우는 게 참 많다. 나는 때론 상당히 감상적이고 감수성이 충만하기도 하기 때문에 reality show의 real situation에 참 쉽게 동화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제5원소의 밀라 요보비치도 인류의 역사에 대한 학습을 속성으로 마치기 위해 TV화면을 빠르게, ㅋㅋ, 보지 않았던가.
나는 내가 벌써 30대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이 좀 처럼 믿기지 않는다. 아니, 너무 real 하게 다가와서 신경쇠약에 걸릴 지경이다. 난 아직도 배울게 너무 많단 말이지. 나는 평화로운 소도시의 목사님 딸로 20년을 자라오는 동안 내가 몰랐던 것이 그, 토, 록 많았다는 것이 아직도 조금은 분, 하, 단 말이지.
정말..
ㅋㅋ.. 다 커서 TV에 빠진 excuse 치고는 너무 하잖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