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 100일 위로 휴가 그 네번째 날
이제 그 날이 밝았다. 복귀 하루 전날.
내가 아침에 특별히 무엇을 했다는 것은 기억이 안난다. 그저 아침식사 하고, 아버지 등산 가시는거 배웅하지도 못하고==다른 곳에 있었다== 이제 내가 서서히 챙겨갈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그리고 떠나는 당일에 무엇을 해야 할지를 천천히 생각했다.
그 후에 어머니와의 긴 대화를 또 시작했다. 달랑 100일 못봤을 뿐인데 왜 이렇게 할말이 많을까. 그게 끊이지 않아서 점심 식사 1시간 전까지 얘기가 지속됐다.
점심 식사 시간쯤 해서 어머니는 밖에 용무 있으시다고 나가시고, 나는 집에 있다가 짱 44권을 사러 -- 입대 20일 후에 발행 됐더라 -- 나갔다 오고 그와 동시에 어머니도 돌아오셨다. 점심 식사 후에 어머니와 잠깐의 낮잠을 즐기다 등산 가셨던 아버지 돌아오시고, 부모님은 두 분의 시간을 가지시고, 난 뭘 했는지 기억이 안난다. 아마 못잤던 낮잠 잠깐 잔거 같은데 1시간이 안됐으니까. 그 때 갑자기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서서히 집의 구석구석을 찾아 보기 시작한다.
내 물건 하나 하나를 쳐다본다.
집에 위치해 있는 사물들의 위치도 보고.
그렇다.
난 서서히 입영때도 안하던 짓을 하고 있었다.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지는 것이다.
무언가의 아쉬움을 남긴게 분명하다.
그리고, 내가 언제쯤 집에서 편히 주무시는 부모님의 모습을
다시볼지. 그것도 생각했다.
평소에 효도를 해야 하는데...
군대 가면 자식이 효자되는 발판을 마련하는 건 확실한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