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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이 바뀐다

공평학원 |2006.10.18 00:26
조회 62 |추천 1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이 바뀐다



공부만 잘하면…“NO” 놀기도 잘하면…“OK”
모범생형·점수형 퇴짜 멀티플레이어형 환영
토익·학점은 참고자료만 19단계면접에 회화중시도

본격적인 하반기 취업시즌이다. 대그룹과 개별 기업들이 속속 인재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구직자들의 마음은 바쁘기만 하다. 청년 실업이 심화하면서 취업문이 좁아진데다 기업들은 구미에 맞는 인재를 뽑기 위해 까다로운 채용절차를 밟기 때문이다. 그래도 길은 있다. 취업 전문가들은 “자기소개서와 심층면접 등 강화된 채용방식에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신입사원이 아니라 슈퍼맨을 뽑는 것 같아요.”

13일 서울 여의도 모 회사 빌딩 앞. 이 회사 면접을 보고 나온 젊은 남자의 어깨는 처져 있었다. 실무진부터 시작해 영어를 거쳐 전공 프리젠테이션까지 긴장의 연속이었다. 그는 “느닷없이 노래를 시키더니, 학점은 좋은데 사회경험이 없다고 몰아붙이는 바람에 진땀을 흘렸다”며 “원어민 직원과 한 영어면접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고 말했다.

17일 오후7시 서울 정릉의 국민대 공대 101호 강의실. 이 학교 학생 3명과 다른 학교 학생 4명으로 구성된 취업스터디 모임이 모의 집단토론을 하고 있었다. 북한 핵실험을 주제로 진지한 토론을 마치고 서로를 평가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너는 의견을 말할 때 자신감이 없어 보여”, “선배는 남이 말할 때 중간에 끼어 드는 습관을 고쳐야 할 것 같아요”. 한 학생은 “다음 모임 땐 실제 면접장에서 써먹을 수 있는 장기를 하나씩 준비해 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업의 인재상이 달라지고 신입사원 전형방식이 더욱 까다로워지면서 취업 준비생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 기업들은 국제화, 정보화 능력은 물론 창의성과 전문성, 도전정신까지 요구한다. 높은 학점과 토익 점수만 내세우는 모범생형 인재는 사절이다.

채용방식을 보면 어지러울 지경이다. 3,4단계까지 가는 다양한 면접 시스템을 운영하는가 하면 합숙면접도 늘고 있다. 영어회화 평가도 강화했다. 선행과 봉사, 인턴십을 비롯해 특이한 사회 경험을 가진 지원자에게는 후한 점수를 준다.

토익과 학점은 이제 참고자료일 뿐이다. 17일 우리은행의 서류전형 결과 발표에서는 토익 만점 지원자 80명 중 절반인 40명만 통과했다. 학점 4.0이상을 적은 지원자 2,000명 가운데 서류를 통과한 비율은 40%에 불과했다.

GS칼텍스는 최근 토익 만점(990점)을 받은 지원자 67명 중 16명만 서류전형을 통과시켰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서류전형에서는 연극제 남우 주연상 수상자, 토론대회 우승자, 전국 산악마라톤대회 우승자 등이 합격했다”며 “지원서에 적힌 수치화한 자료만 보고는 인재를 뽑을 수 없다”고 말했다.

토익 성적 제한을 낮추거나 토익 성적표를 내지 않아도 되는 기업도 늘고 있다. 토익 점수와 영어회화의 상관관계가 적다는 판단 때문이다. 교통안전공단과 산업은행 등은 토익 성적 없이도 응시할 수 있다.

회화능력은 엄격하게 평가한다. 삼성은 하반기부터 ‘최소한의 영어회화 능력’이 없는 사람은 불합격 처리한다.

기업들은 ‘점수형 인재’를 기피하면서 면접을 강조한다. 우리은행은 11월 초 안성 연수원에서 무려 19단계로 진행되는 2박3일 합숙면접을 한다. 토론과 단체게임 등 밀도있는 전형을 통해 옥석을 가린다. 이 은행 인사담당자는 “다양한 고객들과 상대할 수 있는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인재를 뽑기 위해서는 학점 등 서류상의 숫자보다는 변별력을 갖춘 심층면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자도 중요하다. 중국 등 한자권 국가와의 관계가 긴밀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백대 1의 관문을 뚫어야 하는 취업준비생들은 분주하다. 인터넷 각종 취업카페 게시판에는 스터디모임 회원을 구하는 글이 하루에도 수십 건이다. 취업박람회 등에는 정보를 얻으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도 없다. 취업포털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기업들의 채용방식이 천차만별인 만큼 가고 싶은 기업 몇 곳을 골라 집중적으로 준비하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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