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인 딕(Jim Carrey)과 제인(Tea Leoni).
어느 날 갑자기 딕이 부사장으로 승진하자,
제인은 바로 사표를 던지고 부사장급 수준의 지출을 감행한다.
그러나 승진 하루 만에 회사가 파산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지고
백수커플 신세가 수개월째 이어진다.
# 딕에게 가계재정의 심각성을 의논하는 제인
딕: (엉망으로 면접보고 와서는) 뭐하는 거야?
제인: (심란한 표정으로) 돈 계산 좀 하는 중이야. 확실하진 않아도 준비를 좀 해야 돼.
딕: (태연하게) 돈 들어올 게 예상보다 늦어지긴 해. 일시적 재정문제가 있는 게 당연해.
제인: (더 심란하게) 더 이상 부사장급 수준으로 살 순 없을 거 같아.
딕: (더 태연하게) 안돼. 여기까지 15년이 걸렸어. 몇 달만 기다려 보자고.
제인: (절망적으로) 몇 달? 몇 달이면 우리는 파산이야.
누구나 여유만 좀 있으면 지르고 싶은 소위 Wish List라는 게 있다.
영화에서도 딕이 부사장으로 전격 승진하자마자
제인은 잔디를 깔고 수영장 공사를 시작했다.
그렇다면 수입이 어느 정도 되야 내가 누리고 싶은 만큼 돈 걱정 안하고 살 수 있을까?
연봉이 1억이라면 가능할까?
억대 연봉을 받는 사람은 근로소득자 상위 1%에 속한다.
또 한 가구당 1년에 벌어들이는 돈이 1억이면 대한민국 상위 10%에 속한다.
평범한 서민들이 볼 때는 그야말로 꿈 같은 숫자다.
그럼에도 정작 당사자들은 늘 빠듯하고 오히려 모자란다고 한다.
‘둘이 벌면 금방 부자 되겠네’라는 덕담이 무색할 정도로 맞벌이 가정은 지출도 많다.
맞벌이를 유지하기 위해서 꼭 지출되어야 하는 비용이 있고,
맞벌이를 하기에 남들 보다 더 많이 지출하는 비용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외벌이 가정보다 주택담보대출을 더 많이 상환하고 있을 것이고,
어린 자녀 양육비에 더 많은 비용이 지출되고 있을 것이다. 때로는 경쟁적으로 말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누구든 한 사람이 실직하는 경우이다.
이미 두 사람 수입에 맞게 고정경비가 지출되고 있어
외벌이 가정보다 상황은 훨씬 심각해진다.
이것이 바로 ‘맞벌이 부부의 함정’이다. 단순히 과소비 문제가 아니다.
과다한 고정경비(대출금, 교육비, 자동차할부금 등)는 일시적인 과소비보다 위험하다.
멀쩡하던 중산층 가정의 위기가 이렇게 오고 있다.
‘뻔뻔한 딕 & 제인’으로 살다가는 집 날리고,
결코 포기 못한다던 자녀교육에도 문제가 생긴다. ‘깐깐한 딕 & 제인’으로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