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가 너무 답답해서 코멘트 달다보니 글이 길어지네요.
그냥 아예 새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원글을 밑에 통째로 덧붙이고 싶었는데(반박글이니깐)
필자님 글이라 함부로 그러진 못하고 필요할때만 쪼금씩 따왔습니다. 걍 원글 한번 읽어보세요.
존대말쓰니 글 길어져서 "~습니다"는 생략했구요.. 암튼... 시작합니다.
1. 북한의 핵을 반대하는 것이 친미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흑백논리. 미국과는 상관없이 순수하게
한국의 입장에서, 외국과의 수출로 세계10위의 경제규모로 성장한 한국과 휴전 중인 북한에서
핵실험을 한다는 것이 과연 한국에, 그리고 한반도를 둘러싼 평화에 도움이 되는가.
햇볕정책의 동기가 무엇인가. 햇볕정책은 북한과의 평화적인 관계구축을 위한 유화책이다.
햇볕정책에 대한 개인적인 찬반을 떠나 이 정책집행의 경제적인 기반이 우리 국민들의
세금이었다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다. 금강산 관광, 수차에 걸친 이산가족 상봉 협상, 개성
공단 등 우리의 이러한 노력에도 현재 우리와 휴전중인 국가가 툭하면 전쟁전쟁 운운하더니
이제는 핵개발을 성공했다고 자축하고있는데 배신감을 느끼며 규탄하는 것이 과연
잘못된것인가. 위기감을 느끼는 것이 잘못된 것인가. 북한핵실험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전부
친미 보수인가.
2. "미국은 건국할 때부터 전쟁으로 시작된 나라이다" 등 미국의 비도덕성을 운운하면서 건국과
동시에 소련의 후원을 받아 동족상잔을 일으킨 북한의 비도덕성은 왜 이야기하지 않는가.
우리나라의 대통령을 죽이고자 저지른 김신조사건과 아웅산테러는 도덕적이며, 국민들 굶겨죽
이고 군량미만 쌓아놓는 북한 정부가 도덕적인가. 겉으로는 사회주의를 표방하면서 김정일
핵심세력들만 호강하는 것은 도덕적인가. 미국이 악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역사적인 사례
들 들며 길게 설명하면서 북한 이야기는 쏙빼고 "아무리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이북은
잘못한것이 없다." 고??
도덕성에 근거한 북한 핵실험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북한의 도덕성 나란히
비교한 이후 판단해야 한다. 미국이라는 나쁜 넘에 맞서는 넘이 있으면 최소한 그넘도 나쁜
넘은 아니어야 호응을 해 줄 것 아닌가. 허나 필자는 어느 일방의 비도덕성만을 주장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3. "누가 나를 위협한다면 당연히 그렇지 않은가?"<- 왜 그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가.
물론 미국의 패권주의에 기인하는 면도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대북제재에
찬성하는 것은 미국만이 아니다. 북한의 인권문제(오죽 지네나라애들을 못살게 굴면 딴나라
들이 태클을 거나), 국제 위조지폐거래(대체 어느나라서 국가차원에서 위조지폐를 만들어
뿌리남), 국제 마약거래,(할말없음;) 휴전협정 파기의 경계선에서 저지르는 무력 도발들
(서해교전 등)에도 우리나라와 주변국들은 신경꺼야한다고 필자는 주장하는 것인가.
4. 역사적인 사실을 파편만 드러내서 호도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에 대해 몇개만 짚고가고 싶다.
"1945년 멀쩡한 조선을 미국인 `딘 러스 크`가 38선을 그어 강제로 분단시켰고"
-> 38선을 미국이 혼자 맘대로 심심해서 그은 것인가? 소련과의 치열한 협상을 통해 38선아래
를 사회주의가 아닌 민주주의 국가로 만든 것이 아니었던가. 왜 필자는 분단 과정에 있어 미국
만큼의 영향력을 가졌던 소련은 언급하지 않고 분단을 미국의 원맨쇼로 치부하는가. 또 그 당시
분단이 그렇게 불만스럽다면 필자는 과연 어떤 상태를 바랬던가.
우리의 바램은 물론 외국이 아닌 스스로의 힘에 의해 한반도 전체가 민주주의 국가가 되는
것이었겠지만, 그당시의 상황이 한반도를 자국 영향권내에 편입시키려는 소련과 미국의 경합이
치열했던 만큼 이는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에는 다들 공감하실 것이라 생각한다. 그당시 미국
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우리나라는 사회주의 국가로써 소련의 위성국가가 되었을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럼 우린 한가로이 이런 글 쓸 여유도 없이 김정일 수령님 밑에서 예전에 굶어
죽었겠지. 다른 북한 주민들처럼. 북한에 싸이월드가 있겠나.
또 일본 원폭을 미국의 비도덕성에 대한 근거로 사용하고 있는데 미국의 대 일본 전쟁의
시발점은 그 유명한 일본의 진주만 폭격이었다. 즉 무력도발의 시작은 일본이었다는 점을
필자는 간과하고 있다. (물론 원폭이 극단적인 조치였다고 본인도 생각하지만...) 암튼
진주만 폭격 이전까지의 미국은 중립정책을 고수, 군수물자의 조달 정도에 그치는 정도였고
현재같은 패권주의국가도 아니었다. 2차 대전끝나고 기존 자유진영 강대국들 헥헥거리는
바람에 미국이 떠버린거지.
5. 그리고 제일 황당한 왜곡부분인데...
"그 뒤로 미국은 계속 전쟁 위협을 했고(물론 50~53년 전쟁을 했다)"
-> 6.25 이전까지 북한에 끊임없이 전쟁물자를 투입하고 전략을 교육한 소련 이야기가 어떻게
하나도 없을 수가 있나. 6.25 당시 남북한의 전력차이는 지금도 네이버에 물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과연 전쟁위협이 소련에 의해서였나, 미국에 의해서였나. 그리고 결국 전쟁을
저지른 것이 누구였나. 미국이었나?? 어떻게 전쟁의 주범인 북한의 책임에 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미국만을 규탄할 수 있는가.
6. 마지막으로 글의 논리적인 하자가 좀 있다고 생각하는데...
미국의 일본 원폭(즉 핵폭탄 투하)를 필자는 비난하고 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폭탄" 개발에
필자가 찬성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언젠가는 쓸지도 모르는 (그리고 핵폭탄 투하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는 미국, 그리고 우리나
라겠지.) 그 핵폭탄을 우리와 휴전중인 국가가 개발에 성공했다는데 이를 찬성하는 논리적인
근거는 무엇인가.(물론 미국이 나쁘다는 논리만으로는 빈약하다)
필자 뿐 아니라 북한의 핵이 남한을 지켜줄 것이라(혹은 전혀 해가 되지 않는다) 주장하는
사람들의 근거는 언제나 한결같다. 미국이 나쁜넘이라는 것.
반세기 전에 남한 사람들을 떼죽음시킨 북한군부들은 한핏줄이라 친근하고 이를 막기위해
수많은 자국 국민들을 전사시키고 반세기동안 북한의 전쟁의지(그것도 우리나라를 향한)를
억누르고 있는 미국은 죽었다 깨나도 나쁜넘이라고 주장하는 근거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자들의 주장이 맞다면 대체 6.25에 북한은 왜 쳐들어 온건가. 남측 동포들 보고싶어서
소풍왔나?
7. 이는 필자의 글 내용은 아닌데 관련이 있어서 한마디 더하자면...
핵을 개발해도 쓰지는 않고 다만 보유함으로써 미국에 입지를 확보하기 위함이다라는 주장이
있는데, 그런 식으로 북한의 영향력이 커져서 대한민국이 과연 좋을게 있을까. 앞으로
북한과의 협상상대는 미국만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가 아니라.
또한 북한이 그런 식으로 핵을 보유하는 것이 옳다면 북한 뿐 아니라 전세계의 핵 무장화
에도 찬성하셔야 할텐데... 그게 과연 옳은가 하는 점.
그리고 그 핵을 절대 쓰지 않을 것이라 어떻게 확신하는지... 북한 군부에 아는 사람 있나?
반세기 전의 역사적 사실로 대체 우리는 무엇을 배웠는가. 엊그제 내 집 털어가고 지금도
울타리 밖에서 칼겨누고 있는 강도에게 손뼉을 치고 내 뒤 봐주는 동네 왕건달만을 욕하는
건 아닌지.
의외로 미국 두둔하는 내용이 많네요. 하지만 미국 비판을 하려거든 최소한 근거가 확실한
비판을 해야죠. 더구나 딴나라도 아니고 북한하고 비교를 하는데 이 글만 보면 마치 북한이
잘못 하나도 없는 결백하고 떳떳한 남한의 형님 같네요.
자신의 논리의 약점을 은폐하기위해 사실을 왜곡하는 비판은 비판이 아닙니다.
땡깡일뿐이죠. 오히려 그런 소리 들으면 그 주장의 신뢰성만 떨어질 뿐이거든요.
저는 친미주의자도 아니고 정치에 관심도 없는, 먹고 살기 바쁜 평범한 대한민국의 회사원
입니다만 간만에 넘 답답해서 써봤습니다. 솔직히 이런 글이 어떻게 베스트에 갈만큼 공감을
받는지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감정적으로 그럴 수야 있겠다 싶으면서도... 좀 논리적으로는
아니다 싶어서 반박해보았습니다. 요즘 여성군복무에 종교문제에... 상당히 편향된 견해가
많은 거 같아요.
나름대로 객관적으로, 이성적으로 쓰려고 노력했는데 뭐 보시는 사람에 따라선 또 아닐 수도
있겠죠. 감정적 태클 삼가해 주셨으면 좋겠고, 뭐 논리적인 반박이야 좋습니다.^^ 제글이
반박글인데 할말없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