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소녀가 개인 인터넷 홈페이지에 “부시, 죽여 (Kill Bush)”라는 내용의 글과 낙서 수준의 조악한 그림을 올리자, 백악관 경호팀 요원들이 출동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고 17일 새크라멘토비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사는 크리스티 윌슨 여인의 집에 백악관 경호팀요원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한 건장한 체격의 남성 두 명이 찾아온 것은 지난 주 수요일.
이들 요원들은 윌슨 여인의 14살 난 딸 줄리아의 행방을 수소문하고 있던 중이었는데, 줄리아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부시 미국 대통령을 암살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는 것.
그 시간에 줄리아는 학교 수업을 듣고 있었고, 요원들은 나중에 다시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한 후 집을 떠났다고 윌슨 여인은 밝혔다.
줄리아의 집을 떠난 경호팀 요원들은 학교로 찾아가 수업중인 줄리아를 교실 밖으로 불러낸 후 약 15분 동안 심문을 했는데, 감옥에 갈 수도 있다고 언성을 높이는 등 대단히 위협적인 분위기 였다는 것이 당사자인 줄리아 소녀의 설명.
평소 이라크 전쟁에 반대했다는 줄리아는 최근 개인 인터넷 홈페이지에 “부시는 얼간이, 부시를 죽여라”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는데 이 홈페이지가 백악관 경호팀에게 발견되면서 사건이 커진 것.
줄리아의 부모와 변호사들은 백악관 요원들이 부모도 참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10대 청소년을 위협, 심문했다면서 분노를 표시했는데, 14세 소녀의 장난기 어린 발언을 실제 대통령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는 당국의 태도가 어처구니없다는 것.
경호팀 요원의 심문을 받으며 큰 공포심을 느꼈다는 줄리아 소녀는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다시 제작할 계획을 밝혔는데, 실제로 부시 대통령에게 해를 가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는 것이 소녀의 설명. 하지만 ‘안티 부시’ 운동은 계속 하겠다는 것이 줄리아의 다짐.
줄리아 소녀의 사연은 지역 신문에 처음 보도된 후 미국 내 주요 언론은 물론 영국, 호주 심지어 중국과 이집트 전 세계 언론에 소개되면서 큰 화제를 낳았고, 줄리아는 지역에서 유명 인사가 되었다고 언론은 전했다.
인터넷에 올린 글 때문에 한바탕 홍역을 치른 줄리아는 가수의 꿈을 접고 정치 운동가가 되겠다는 새로운 인생 목표가 생겼다고 언론은 덧붙였다.
(사진 : 유명 인사가 된 줄리아 윌슨과 소녀의 ‘부시 암살 인터넷 홈페이지’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