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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T. 인도공과대학

이유미 |2006.10.19 13:57
조회 101 |추천 0
IIT (Indian Institute of Technology). 인도공과대학

대학운영의 자율과 열심히 공부하는 학풍 그리고 교수들의 노력
IIT에서 한국대학의 미래를 배운다. 사진출처 - 조선일보 “IIT는 개발도상국에서 가장 거대하고 성공적인 고등 교육기관이다. 그리고 인도가 내놓은 최고의 프리미엄 브랜드이다.”

『IIT 사람들』의 저자 산디판 데브는 IIT를 이렇게 설명한다. 그 역시 IIT 출신이다.

인도공과대학의 유명세는 이미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1995년 영국 더타임스가 발표한 '세계 공과대학 랭킹'에서 IIT는 세계 3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MIT, UC버클리대 다음이었다.

산디판 데브 ㅣ 2005 l 문이당MIT와 IIT간의 라이벌 의식을 일으키는 미묘한 일화가 있다.

MIT에서 신학기가 시작했을 때, 어느 교수가 1학년 공학 수업 시간에 한 인도인 학생에게 물었다.
“자네는 왜 여기에 있나? 자네 나라에는 IIT가 있는데 왜 이곳으로 왔나?”
그러자 학생은 IIT에 입학하지 못했기 때문에 MIT로 왔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IIT 실력을 알게 하는 일화는 더 많다.

넷스케이프를 설립하여 인터넷 붐을 일으켰던 짐 클라크는 ‘기업의 성공 확률은 고용 가능한 IIT 출신의 수에 정비례한다.’고 말했다. 그는 IIT출신들은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재능 있는 엔지니어들이고, 발바닥에 불이 날 정도로 부지런하게 일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전 주인도 미국 대사는 “IIT의 설립이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인도의 식민지로 만들 줄 상상조차 못했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IIT-뭄바이(위), IIT-구와하티(아래) 로고IIT의 치열한 입시경쟁

IIT는 IIT-카라푸르, IIT-뭄바이, IIT-마드라스, IIT-칸푸르, IIT-델리, IIT-구와하티, IIT-루르키 등 총 7개의 캠퍼스가 있으며, 수학, 물리, 화학으로 이뤄진 JEE(Joint Entrance Examination) 입학시험을 치른다.

이곳에 들어가 위한 경쟁은 한국 명문대 입시를 방불케 한다. 아닌 그보다 더 치열하다.

매년 20만 명이 지원해 2500명만이 합격하는 거의 100:1의 경쟁률이다. 인도에서는 IIT에 가기 위해 3,4년간 준비하며 재수, 삼수는 기본이라고 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입시 학원간의 경쟁도 치열한다.

『IIT 사람들』에서 산디판 데브는 “15세의 아이들이 IIT에 가기 위해 5년간 미친 듯 공부만 한다. 그러나 대다수의 학생들은 떨어지고 만다”며 이런 상황은 “미친짓” 이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세계를 장악한 IIT

인도 학생들이 IIT에 들어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IIT 입학 곧 평생을 보장 받는 길이기 때문이다.

IIT는 100%의 취업률을 자랑한다. IIT 출신 ‘헬시온/웹엠디’ 공동설립자 파반 니감은 학과 성적이 하위 5%에 머물더라도 평생이 보장된다고 말한다.

미국의 초인류 기업 IBM 엔지니어의 28%, 미 항공우주국 NASA 직원의 32%, 실리콘밸리 창업자의 15%, 미국 의사의 12%가 IIT 동문들이다. 세계 유수의 컨설팅 업체인 매킨지(McKinsey), 대형항공사인 유나이티드 항공(United Airline)과 유에스 항공(USA Airline) CEO도 IIT 출신이다. 산디판 데브는 포춘(Fortune)지가 선정한 5백 대 기업 가운데 IIT 출신이 중역으로 근무하지 않는 업체가 없다고 말한다.

세계적 대학 IIT 그만한 이유가 있다.

무엇이 IIT를 세계적 대학으로 만들었을까.

대학운영의 자율

아난트 총장
사진출처 - 조선일보 IIT 7개 캠퍼스 중 경쟁력 순위 1위를 차지한 IIT-마드라스 대 총장 아난트는 “대학에 주어지는 완벽한 자율”이라고 딱 잘라 말한다.

그는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IIT 경쟁력의 원천은 학생 선발과 교수 채용, 그리고 교육과정 결정 등 3가지에 있어 완벽한 자유를 누리는 것에서 나온다.”라고 말하였다.

영국의 식민지에서 독립한 인도는 ‘자유 인도구축’을 위해서는 과학기술이 핵심이 이라는 판단하였다. 그리고 ‘세계적인 엔지니어들 양산’을 국가발전전략으로 세웠다. 이러한 전략에 따라 1946년 인도정부는 엘리트 공과대학 전담 위원회를 설치, 1951년 첫 IIT-카라푸르를 설립하였다. 1961년에는 IIT에 완벽한 자치권을 부여한 IIT법을 통과시켰다.

인도정부는 IIT를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IIT운영에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 인도 대통령은 IIT 각 캠퍼스의 장학사 자격을 갖고 있다. IIT 이사회는 장학사가 지명하는 이사회 의장, IIT 이사장, IIT가 위치한 지역의 주정부가 지명한 명망 있는 과학기술자와 기업가 한명, 교육․자연과학․공학분야의 전문 지식이나 실제 경험을 보유한 인물 네 명, 그리고 IIT 교수 두 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정치인이나 관료들의 개입 없이 IIT의 강의 계획과 교육 방식을 자유롭게 설정, 최상의 목표를 추구한다.



IIT 캠퍼스 열심히 공부하는 학풍과 교수들의 노력.

대학 운영의 자율과 함께 IIT를 세계적 대학으로 만든 건 그 만큼 열심히 공부하는 학풍이다.

아난트 총장은 IIT 학생들은 미국 유명대학보다 30%는 더 많이 공부할 것이라고 말한다. IIT의 졸업학점은 180학점이다. 이도 190학점에서 최근에 줄인 것이다. 졸업 논문의 준비시간도 MIT가 120시간인 반면 IIT는 3백 시간이다. IIT출신으로 IT기업인 선 마이크로시스템즈의 공동 창업자인 비노드 코슬라는 “IIT를 마치고 미국의 카네기멜론 경영대학원에 갔을 때는 교육 과정이 너무 쉬워 편하게 공부할 수 있었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고 한다.

실력 있는 학생들을 키워내기 위해선 그만큼 교수능력도 높아야 한다. IIT에서는 교수들도 공부하지 않고는 버텨낼 수 가 없다. IIT는 모든 교수들에게 연간 세계적인 학술지에 2건의 논문을 게재하도록 의무화 하고 있다.

대학운영의 자율과 열심히 공부하는 학풍 그리고 교수들의 노력. 이것이 IIT를 세계적인 대학으로 만들었다. 세계 100대학에 한국 명문대가 ‘들었네, 못 들었네’ 로 일희일비하는 우리에게 IIT는 한국대학이 나아갈 길을 명확히 제시해 준다.

10월 19일 자유기업원에 기고한 글입니다.
대학생 웹진 바이트 http://www.i-bai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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