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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쇼팽 콩쿨의 주역~!!

신문섭 |2006.10.20 03:07
조회 146 |추천 2

2005년 쇼팽 콩쿨의 주역~!!

심사위원 피아니스트 강충모가 바라본 세 천재들의 이야기.

 

▶ 라파우 블레하츠 - 쇼팽 콩쿨 1차 예선에서 그가 들려준 첫 곡은 프렐류드 7번이었다. 오른손에서 흘러나오는 첫 여섯 음은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여운으로 내 맘속에 깊이 남아 있다. 블레하츠는 콩쿨에 출전하는 참가자로서의 긴장한 느낌없이 마치 그의 음악으로 청중의 마음을 녹이는 듯한 따뜻한 미소처럼 첫 곡부터 여유있는 자세로 그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2차 예선에서 들려준 마주르카와 폴로네이즈는 그 성격을 뚜렷이 하며 원숙한 음악가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한치의 흐트러짐 없는 노련함을 보여주었다. 당연히 심사위원들은 그의 음악에 빠져들었고, 의심의 여지없이 쇼팽의 모습을 그의 연주에서 볼 수 있었으며, 그 결과 마주르카 상과 폴로네이즈 상을 이미 결정하게 되었다. 2차 예선까지 지켜본 청중과 심사위원 모두 그의 결선 연주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 기대는 결국 이루어졌다. 그가 연주하는 쇼팽의 협주곡 제1번은 이미 승부를 겨루는 결승 진출자라는 느낌은 없었고, '원래 쇼팽은 이렇게 연주하는 것'을 의미하듯 초연한 자세로 진솔하고 기품있는 소리와 프레이징으로 청중을 완전히 압도했다. 블레하츠의 연주에서 가장 호소력 있게 다가오는 것은 과장이 없는 평상삼이라고 볼 수 있으나, 그 평상심으로부터 우리는 그의 음악의 깊이를 이해할 수 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현대 사회에서 초래되고 있는 자극적이고 충동적인 맛을 그의 음악에서 느끼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렇게 자극적이고 충동적인 음악은 단지 한 때의 유행에 불과한 취향일 뿐, 그 향기는 오래가지 않는다. 블레하츠의 연주는 오랫동안 우리들의 영혼에 희망과 용기와 위로를 주는 따뜻한 마돈나의 미소처럼 조용히 스며드는 부드러운 힘을 갖고 있다. 우리는 이런 연주자, 예술가를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 임동민 - 임동민, 동혁 형제의 고군분투는 비단 쇼팽콩쿨에서만 보여진 것은 아니다. 이미 비오티, 부조니, 차이코프스키 프라하 콩쿨 등에서 두각을 나타낸 형 임동민이나 하마마츠, 롱티보 콩쿨에서 보여준 동생 임동혁의 기량은 가히 한국이 낳은 젊은 보배들이라고 불러도 전혀 미흡하지 않은 소중한 존재들이다. 두 형제의 쇼팽 콩쿨의 쾌거는 "한국인 최초의 쇼팽 콩쿨 입상"이라는 기념비적인 의미일 뿐만 아니라 형제가 나란히 공동으로 상위 입상했다는 것은 쇼팽 콩쿨로서도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임동민의 연주는 강인하고 따뜻하다. 그의 연주는 부단한 노력과 인내 끝에 얻어낸 아름다운 결실로 느껴진다. 흔히 쉽게 얻어진 결과는 그 깊이에 있어서 아쉬울 때가 많이 있다. 임동민의 연주는 들으면 들을수록 정감이 느껴지는 연주이고, 그런 모습을 쇼팽 콩쿨을 치루는 동안 역력히 느낄 수 있었다. 그의 협주곡 1번은 강인한 남성적 호쾌함이 서려 있으면서 섬세한 표현도 굵은 선으로 보여주는 믿음이 있었다. 무대에서 보여진 그의 헌신적인 음악에의 사랑은 그의 음악을 듣는 이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는 모습이었다. 앞으로의 임동민의 행보는 많은 음악애호가와 그를 아끼는 팬들의 관심속에서 기대되고 있다. 그의 음악에의 열정과 노력이 훗날 큰 의미를 지닌 메시지를 담게 되길 고대한다.

▶ 임동혁 - 한국의 젊은 음악가를 두고, "누가 피아노 음악계를 이끌어 갈 것인가"를 생각해보면 단연 임동민, 동혁 형제를 선두에 내세울 것이다. 그들의 음악에 대한 집념과 열정은 이미 세간의 관심사가 되었을 뿐 아니라, 피아노의 세계는 이미 젊은 나이에 유수의 국제 콩쿨에서 실력을 과시해 온 강호 형제들에게 많은 사랑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어린 나이에 모스크바로의 유학, 하노버 음대에서의 성장기를 거쳐, 다음 여정을 준비하고 있는 임동민, 동혁 형제의 음악가로서의 삶은 예사로운 것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특별하다. 우선, 형제가 같은 악기를 연주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범상치 않은데다 이 두 형제의 음악적 개성과 취향이 매우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임동혁의 연주를 듣고 있노라면, 예술가로서의 강한 고집과 혼이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 명징한 음색과 현란한 기교는 그의 음악세계를 표현하는데 전혀 부자연스럽지 않으며 청중을 그의 음악 속에 가두는 듯한 흡인력도 매우 뛰어나, 임동혁의 진면모는 무대에서 나타난다. 그는 청중과 호읍하는 마력을 갖고 있다. 많은 연주가들이 무대에서 연주하건만, 정작 청중과 같이 나누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모를 때가 흔히 있다. 임동혁은 공간의 미학을 이해하는 몇 안 되는 젊은 연주자 중 하나이다. 이제 20대 초반으로서 청년기를 맞이하게 되는 임동혁의 음악이 지금까지 좋은 결과를 이루었던 것처럼 앞으로도 더 큰 성과를 이루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첨부파일 : Chopin Piano Competition-1st Prize Winner-Rafał Blechacz(5047)_0400x0408.sw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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