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후에 오는 것들
저자 - 공지영
발행일 - 2005년 12월 20일
페이지 : 240 | 420g ISBN - 8973818694
출판사 - 소담출판사
구매일 - 2006. 01. 25 [yes24]
책소개
한국과 일본의 두 작가가 만나 완성한 사랑 소설 두 편. 남녀가 이별하고, 슬픔을 삭이고, 다시 만나고, 사랑하는 과정을 아름답게 묘사했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공지영과 츠지 히토나리가 그려낸 남녀의 ‘다르면서도 같은’ 마음.
한국 여자와 일본 남자가 만나 사랑하는 이야기를 그린 이 두 권의 책은, 한 권은 여자의 시선으로(공지영 편), 한 권은 남자의 시선으로(츠지 히토나리 편) 진행된다. 두 가지 이야기가 씨실과 날실이 되어 하나의 무늬, 즉 하나의 사랑을 완성해내고 있는 것이다.
이 소설을 쓰는 동안 나는 이제껏 내 문학이 등에 지고 가야 한다고 생각하던 짐을 조금 내려놓고 쉬었습니다. 다 지고 가지 않아도 된다고 내 자신에게 말해 주었지요.
― 지은이 후기 「살아 있음의 징표인 사랑이 만든 아름다운 다리」에서
작가가 ‘짐을 내려놓고 쉬었’다고 밝혔지만, 그래서인지 스스로에게서 자유로워진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풍요로운 감정, 감정에의 솔직한 반응과 경쾌한 발걸음을 보다 충실하게 맛볼 수 있다. 그리고 작가 자신이 이 소설 속 홍이가 되어 사랑에 설레이고 들뜨고 기뻐하고 절망하고 슬퍼하고 있음을, 이 작품을 읽는 이라면 누구나 직감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으로
잊는다는 건 꿈에도 생각해 본 일이 없었다. 내가 잊으려고 했던 것은 그가 아니라, 그를 사랑했던 내 자신이었다. 그토록 겁 없이 달려가던 나였다. ……그를 만나지 못해도, 영영 다시는 내 눈앞에 보지 못한다 해도, 잊을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때 그를 떠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p.26
사랑이 사랑 자신을 배반하는 일 같은 것을 상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랑에도 유효 기간이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이미 사랑의 속성이었다. 우리는 사랑이 영원할 거라고 믿게 하는 것 자체가 이미 사랑이 가지고 있는 속임수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이다. 사랑의 빛이 내 마음속에서 밝아질수록 외로움이라는 그림자가 그만큼 짙게 드리워진다는 건 세상천지가 다 아는 일이지만, 나만은 다를 거라고, 우리의 사랑만은 다를 거라고 믿었다.
---p.112
리뷰
공지영 씨가 그린 작품은 때로는 대륙적으로 힘찼고 때로는 반도적으로 섬세했으며 풍부한 감성으로 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오늘을 사는 한국 여성의 삶의 모습과 사랑법을 알 수 있어 흥미로웠다. 섬나라에서 태어난 내 문체와 공지영 씨의 문체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조용하게 서로 녹아들었다. 정말 이 작품에 어울리는 파트너였다.
-츠지 히토나리가 본 공지영-
저자 후기
폭설처럼 퍼부은 첫눈 뒤에 하늘은 맑고 푸르게 열리고 대기는 건조하고 차갑습니다. 노란 햇살이 그 위로 내리꽃히고 있는 아침입니다. 하필이면 이때 이 나이에, 하는 생각이 실은 제일 먼저 떠올랐습니다. 한일 간의 관계를 남녀의 사랑이라는 코드로 풀어 가고 싶다는 츠지 히토나리 씨의 제안은 매력적이고 진지했지만 그런 마음 때문에 머뭇거린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오래도록 그냥 모든 것이 내 안으로 들어와서 다시 흘러나가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보았더랬습니다. 시간들도 강물처럼 내 안으로 들어왔다 그렇게 함께 흘러가 버렸습니다. 그들이 떠난 자취는 점차 희미해졌고 때로는 뿌연 강물 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내게도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은 있습니다. 많이 있습니다. 가끔씩 어떤 이들은 거대한 바위처럼 흘러가지 못하고 내 가물에 박혀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강물은 흘러가고 바위는 마모되어 강물이 그들을 덮어 버립니다. 세월이라는 것이 꼭 좋은 것인지 아직은 잘 알 수가 없지만 그래도 그렇게 오래도록 누군가를 그리워한다, 라는 것만큼 순수한 감정이 있을까, 하고 실은 생각해 왔더랬습니다. 신기하게 홍이와 준고와 함께 보내는 일 년 동안 그리움이라는 수줍고 순수한 단어가 내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 사랑한다는 것은 그가 사람이라는 이야기고 살아 있다는 이야기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살아 있기에 상처 입고 살아 있기에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것도 말이죠. ……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는 어느 날이나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어느 날이 늘 그렇듯 삶과 문학의 바람이 바뀐 듯 신선하고 즐거웠습니다. 존경하는 배병삼 교수의 말을 인용한다면 ‘경망’과 ‘중후’의 파도를 넘고 ‘발효’의 바다를 건너 ‘경쾌’의 항구에 닻을 내리고 싶어하던 내 오랜 소망을 하나 이룬 듯도 했습니다.
-지은이 후기 「살아 있음의 징표인 사랑이 만든 아름다운 다리」에서
세상에!!
너무 빨리 읽히는 바람에 지금 책을 읽는건지
영화를 보는건지 모를 기분에 너무 당황스러웠다.
그만큼 술술 읽히는데다가
조금이라도 마음으로 안닿는 구절이 있을땐
소리내어 한번만 읇어보면 바로 가슴에 와 닿아주었다.
우리글이라서 더 그랬을지도 모르고
작가 공지영이라서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어찌보면 츠지 히토나리와 셋트로 만들어낸 작품이기 때문에
반의 관점으로 본다는 형식이
냉정과 열정사이와 거의 비슷하다고 하지만
우리쪽의 작가가 참여했기때문에
우리 글로 더 많은 감정을 느낄수있었던 건
크나큰 기쁨이었다.
아마 에쿠니 가오리쪽의 로소편도 일본사람이 보기엔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반면에 츠지히토나리쪽의 로소는 너무 실망스러웠고
또 남자의 관점이었기 때문에 더욱 더 이해하기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 이번에는 공지영쪽만 구입해서 읽게되었다.
하지만 어느 상황이든 양면이 있기마련인게 삶의 이치이듯이
나도 준고의 변을 들어야하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해피엔딩이기때문에 굳이 읽을필요가 있을까 싶을수도 있지만
그런 마음에게는 결과만 좋으면 만사오케이는 아니지 않으냐고
말하고 싶다.
뭐, 이왕 세트로 만든건데 반쪽만 가지고 있는 기분이
찝찝해서 그런건 아닐까 하면 나도 그건 확실히 말을 못하겠다.
소장용을 좋아해서 구매해서 보는 게 책이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사서 진열해놓고 보는게 목표는 아니다.
때문에 출판사 나름의 의도한 목적이 있는 셋트작품을
깔끔하게 마무리 하듯이 봐주어야겠다고 생각했을뿐이다.
게다가 공지영편에서는 준고의 이야기가 거의라고 해도 될만큼
배제되고 거부되고 생략되어있다.
아쉬운 마음이 조금은 생긴다.
이것도 작가의 의도이고 출판사의 의도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애써 그랬더라면 제대로 성공한 듯.
그 남자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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