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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세 김태환, 55세 김동광, 51세 최희암, 50세 신선우
프로농구 전자랜드의 최희암 감독은 지난 11일 머리 염색을 새로 했다. 나이에 비해 일찍 머리가 세기 시작해 벌써 10년 넘게 하고 있는 염색이지만 2006~2007시즌 개막일(19일)을 코앞에 둔 이날의 기분은 남달랐다.
"나이를 의식하진 않는데 일단 팬에게 단정하게 보여야하지 않겠어요."
50대로 접어든 최감독은 2003~2004시즌 초반 모비스 사령탑에서 중도하차한 이후 2년여 만에 다시 지휘봉을 잡아 각오가 더욱 새롭다. 2년 연속 꼴찌를 한 전자랜드를 위기에서 구해 줄 관록의 지도자로 긴급히 '초빙'된 터라 책임감도 막중하다.
SK의 김태환 감독과 KT&G의 김동광 감독도 새 시즌에 임하는 마음자세가 다르다. 이제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 조카뻘되는 KCC 허재 감독등 젊은 지도자와 경쟁하는 마당에 지난 시즌처럼 플레이오프 탈락의 쓴잔을 되풀이할 수 없다.
SK가 프로농구계에 불어닥친 젊은 감독 바람에 편승했다가 실패한 뒤 지난 시즌 선택한 '희망의 카드' 김태환 감독은 "아직까기 나이 한계를 느끼진 않는다. 자신이 없다면 당장 그만 두어야 하지 않나"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다.
팀을 맡은 첫해 방성윤, 문경은 등 대어를 잇따라 영입하며 팀 리빌딩에 심혈을 기울인 김감독은 "작년에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가 주전선수들의 부상이란 변수로 주저 앉고 말았다. 말을 앞세우는 것 같아 조심스럽지만 선수 부상만 없다면 올해는 정말 해볼 만하다."며 최고령 감독의 '패기'를 숨기지 않았다.
프로농구 10시즌 가운데 1997~1998시즌 한차례만 빼고 현장을 지켜온 김동광 감독은 한때 노장 감독의 보루였다. 코트에 '386지도자 바람'이 불었을 때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젊은 후배들과 대등한 싸움을 했다.
"지도자는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 오랜 시간을 통해 많은 것을 겪어야 자기 자신을 다스릴 줄도 알고..."라며 '관록의 지다자론'을 편 김동광 감독은 "프로야구에서 64살인 김성근씨가 다시 지휘봉을 잡는 걸 보고 새삼 힘을 내게 됐다."고 의욕을 비쳤다.
프로농구 최고의 명장이라는 LG 신선우 감독은 지난 시즌 8위에 그쳐 그간 쌓은 명성에 먹칠을 했다. 가드 박지현과 슈터 조상현을 영입해 팀스피드를 끌어올린 신감독은 현대와 KCC의 호화맴버로 우승하던 지난 날을 모두 잊고 새로운 능력을 보여주어야 하는 시험대에 섰다.
지난 시즌엔 공교롭게 프로농구의 노장 감독들이 대부분 플레이오프에 탈락하는 쓴맛을 봤다. 삼성의 안준호 감독만 유일하게 우승으로 빛을 봤다.
올시즌 50대 노장 감독들의 안정된 지도력이 무섭게 빛을 뿜을 기세다.
- 김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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