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KKH] 낭가파르밧 트레킹 첫 이야기
이번 페이퍼부터 약 3-4회에 걸쳐서 지난 9월의 파키스탄 낭가파르밧 트레킹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낭가 파르밧은 해발 8125미터의 고봉으로 8000미터 급의 히말라야 14좌 중의 제9좌로 세계에서 아홉번째로 높은 산입니다. 이로서 저는 에베레스트, 안나푸르나와 함께 8000미터 급의 고산중에서 (물론 정상까지는 당연히 못가고..ㅋㅋ) 세곳을 가본셈이 되네요... 이번엔 낭가파르밧 베이스 캠프에서 약간 더 높은 4000미터 정도까지 올라갔다가 왔습니다. 그럼 파키스탄 KKH의 낭가파르밧으로 출발 합니다!!!
파키스탄 여행을 해보신 분이라면 누구나 알고계실 파키스탄의 한국인 길깃의 복마니님 댁에서 하루를 묵은뒤 낭가파르밧으로 향했다. 파키스탄의 KKH는 정말로 트레킹의 천국이어서 울타르 빙하, 락카포시, K2, 낭가파르밧 등등 수많은 트레킹 코스가 존재한다. 우리는 (나와 후배) 여행일정과 비용들을 고려하여 여러 트레킹 코스중에서 낭가파르밧을 골랐다. 우리나라 관악산에도 여러가지 산행길이 있듯이 낭가파르밧에도 수많은 트레킹 코스가 있는데.. 역시 여행일정을 고려하여 Fariy meadow 쪽 코스를 택했다. (위 사진은 복마니씨 댁으로 들어가는 입구... 그런데 복마니씨는 내년부터 카리마바드로 옮겨가신다고 한다..)
여행중의 전혀 생각도 못했던 수확이랄까? 아니면 정말 모르고 지나쳤다면 매우매우 아쉬울뻔했던 순간이랄까... 낭가파르밧은 트레킹에만 신경을 써서 그런지 다른 정보는 잘알아보지 않았다..단지 트레킹 코스와 숙박장소 등만 알아봤을뿐.. 길깃에서 낭가파르밧으로 가는 두시간동안 계속해서 만났던 이곳이 바로 인더스 강이었다. 뜨아~~~ 인류 4대문명의 발상지인 인더스강을 바로 옆에 두고도 모를뻔 했다. 하라파, 모헨조다로와는 멀리 떨어져있지만 그래도 이곳이 바로 인더스 강이다. 이렇게 척박한 곳에서 어떻게 문명을 꽃피웠을까.... 암턴 대단대단하다...
서서히 낭가파르밧이 보이기 시작한다. 8125미터의 세계에서 9번째로 높은산.. ..등반이 험악하기로 유명한 산... 나는 전문 산악인은 아니지만 여행을 하다가 산이 있으면 거의 찾아가는 편이다. 네팔의 에베레스트, 안나푸르나, 그리고 이곳 파키스탄의 낭가파르밧 코스타리카의 치리포.. 일본의 후지산.... 그리고 산이라고 말하기 애매하지만 페루의 마추피추.. 코스타리카의 치리포산정상(3850m?) 에는 방명록이 있는데 최근 15년간 한국인은 그곳의 정상까지는 나 밖에 안간 것 같다. 아니면 누군가 왔다가 글은 안쓰고 갔던가...
트레킹을 몇번해보면서 그냥 경험으로 알게된 점은 만년설의 고산은 낮에는 거의 산안개로 덮혀있고 그 모습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단지 새벽녘에만 살짝 그 모습을 보여줄 뿐... 이곳 낭가파르밧은 워낙 건조한 지역이라서 낮에도 정상 근처의 모습이 살짝씩 보이긴 하지만 어김없이 정상근처는 구름으로 덮혀있다. 이것이 고산의 매력인지 모르겠다... 왠지 경건해지는 새벽녘에 바라보는 설산의 모습은 언제나 인상적이다.
보기만해도 숨이 턱턱 막히는 이곳에서 낭가파르밧의 트레킹은 시작됐다. 잠시 사진을 찍기 위해서 모자를 벗었을 뿐인데도 햇빛이 워낙강렬해서인지 얼굴이 넘 따가웠다.
일단 약 10km 정도 짚차로 낭가파르밧 깊숙이 들어가서 트레킹을 시작한다. 그런데 이 구간이 장난이 아니다. 피라니아로 가득찬 브라질 아마존강에서 뗏목도 타보고 파수에서 흔들흔들 인디아나 존스 다리도 건너보고 암턴 나름대로 세걔 곳곳에서 많은 '위험한' 경험을 많이 해봤지만 이렇게 위험한 길은 처음이다. 아직 위 사진으로는 그 정체를 알수 없지만 정말 간이 콩알만해지는 절벽길을 덜컹거리는 짚차를 타고 달리는 기분은 스릴이 넘치다 못해 무서울 지경이었다.
이제 슬슬 절벽길이 시작되었다. 뭐 이 정도는 그냥 스릴이 있는 정도라고 말할수도 있겠는데 점점 낭가파르밧 깊숙히 들어갈수록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된다.
코너를 돌기 직전의 풍경이다. 과연 풍경이라고 말할수 있을것인가... 그래도 이 정도면 넓은 편이다. 물론 설명안해도 아시겠지만 길 바로 밑은 끝이 보이지도 않는 낭떠러지이다. 가끔 가다가 길이 움푹 파진곳이 나오는데 그런곳에서 차가 절벽쪽으로 기우뚱하면...완전 죽음이다...
이번엔 인코스로 돌때... 역시 낭떠러지 길이긴 하지만 이럴땐 원심력이 산쪽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그나마 덜 무섭다.
이 구간을 걸어올라가는 현지인을 만나서 잠시 차를 세웠다. 우리를 보자마자 현지인들은 물을 달라고 했고 짚차 기사는 주저없이 물을 주었다. 이런곳에서 탈수증으로 쓰러져버리면 정말 곤란할것 같다. 역시 척박한 환경일수록 서로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
짚차 기사가 잠시 차를 세웠다. 절벽길이 가장 잘보이는 나름대로의 뷰포인트였다. 산의 왼쪽편에 금이 간것 처럼 보이는 길로 우리가 달려왔던것이다. 헉헉... 처음엔 이런 경험도 하고 좋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엔 이 구간이 빨리 끝나기만 바랬다.
천길 낭떠러지에서 달랑 한걸음 안쪽으로 들어와서 포즈를 취해봤다. 정말 목숨걸고 달리는 길이다. 차라리 걸어가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실재로 트레킹을 마치고 후배와 나는 걸어서 내려왔다...)
이렇게 차가 딱 한대밖에 다닐수 없는 길인데 올라가는 차와 내려가는 차가 마주치면 어떻게 할까나? 아예 처음부터 올라가는 시간과 내려가는 시간이 정해져 있으려나... 잠시 차에서 내려서 그나마 안전한 느낌이 드니까 이런생각도 해보지 차를 타는 동안에는 계속해서 혹시 떨어지면 어떻게하나... 하는 걱정만 하고 있었고..그럴수 밖에 없었다.
약 한시간에 걸쳐서 낭가파르밧 트레킹 입구에 도착했다. 저어기 보이는곳이 이곳의 호텔... 6시간에 걸쳐서 방금전 구간을 걸어서 올라온 스위스 청년들이 묵고 있었다. 우리는 간이 콩딱콩딱 뛰긴했지만 짚차를 타고 올라온 관계로 바로 다음 코스로 이동했다.
아직까진 낭가파르밧이 보이진 않는다. 대신 저 멀리 락카포시를 배경으로 낭가파르밧 베이스캠프를 향한 트레킹을 시작했다. 한손엔 물통을!! 머리엔 모자를!!! 그리고 얼굴엔 선크림을 왕창왕창!!!
일단 초반부는 계속해서 이어지는 경사진 돌길이었다. 뭐 이 정도야 가뿐히 가뿐히... 길을따라 더 높이 더 깊숙이 낭가파르밧을 향해 다가갔다.
낭가파르밧 베이스캠프를 향한 트레킹의 첫 발걸음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얍!~~~~
[파키스탄KKH] 낭가파르밧 트레킹 첫 이야기 :마무리
오늘은 낭가파르밧 트레킹을 막 시작한 부분까지의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위의 글에도 썼지만 낭가파르밧 입구까지의 짚차 이동은 정말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럼 다음 이야기에서 낭가파르밧을 다시한번 만나보기로 하겠습니당. 화이튕!!! 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