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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107.7 MHz AM 12 : 00 - 02 :

이혜진 |2006.10.21 23:33
조회 30 |추천 0

FM107.7 MHz AM 12 : 00 - 02 : 00

 

 

잠이 오지 않는 날이면 늘 맞추어 지지 않는 주파수를 힘겹게 맞추고는 듣던 정지영의 스위트뮤직박스.

 

 

단 하나의 움직임도 허용되지 않는 새벽에 듣는 정지영 아나운서의 따뜻하고도 차분한 목소리는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세상속에서 일어나는 작은 기적들을 발견하곤 했었다. 부드러운 밀크커피와 함께 나도 모르게 동화되어 가고 있는 모습은 놀랍기까지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녀는 정상에서 떨어져야 했다.

참 세상 무섭다. 한 사람이 최정상에서 마지막 끝바닥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하루도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이. 

 

 

난 마시멜로 이야기에 대한 정지영 아나운서의 잘잘못을 가리고 싶진 않다. 내가 판단을 내리기에는 사심과 동정이 섞여버릴테니까.

 

 

 

2006년 10월 19일 정지영의 스위트 뮤직박스 마지막 방송.

울음 섞은 목소리로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는 그녀의 목소리에 나도 따라 울어버렸다. 쓸쓸한 새벽을 채워주던 그녀의 목소리를 다시는 듣지 못하는 사실은 날 참으로 힘들게 했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나오던 마지막 멘트.

 

 

 " ......... 정지영이었습니다. " 

 

 

다시는 이 목소리를 들을 순 없겠지. 하지만, 어느 순간에서나 그녀가 다시 달콤 가족의 식구가 되어 줄 수 있는 아름다운 날이 올것이라 믿고 있다. 지금 이 일은 달콤한 추억이 될 수 있는 날이-

 

 

 

-

 

 

이 의자가 늘 편했었는데, 요 몇일은 좀 불편했었어요.

끝까지 저를 믿고 또 제 걱정 많이 해주신

달콤 가족들께, 너무 죄송하고 감사드리구요.

제가 늘 힘이 되어 드렸어야 는데,

여러분께 너무 받은 게 많습니다.

지금 여러분께 인사를 드려야 될 때 인거 같아요.

 

 

 

지금까지........... 정지영이었습니다.

 

 

 

정지영의 스위트 뮤직박스,

2006년 10월 19일...... 7년간의 마지막 방송.

 

 

 

 - 그녀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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