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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여승무원들이 복에 겨워 배부른 소리를 한다구요?

김오달 |2006.10.21 23:39
조회 83 |추천 2
KTX 여승무원들이 복에 겨워 배부른 소리를 한다구요?

 자신이 남자라는게 정말 치열하게 미안해질 때가 언제인지 아는가? 그게 언제인고 하니 바로 KTX 여승무원 해고자분들을 만날 때다.

나름대로 그분들과 오랜 시간동안 함께 만나왔기에 눈인사만으로도 아는 채를 해주는 그분들을 대할 때마다 나 자신이 느끼는 감정은 '난감함'이다.


정확한 성함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분명 지난 내 기사에서 이 분이 이야기한 'KTX 승무원 문제에 대한 아홉가지 오해와 신화'라는 제목의 문답 전문을 기사 본문보다 훨씬 길게 게재한 바 있다.

하지만 KTX 승무원들의 투쟁에 대한 선입견 내지는 안 좋은 인식이 여전히 불식되지 않은 사람들의 리플을 보면서 난 솔직히 내 자신이 남자이고, 여전히 여성을 자신보다 몇 단계 아래에 놓고 차별적인 시선으로 보아야지만 직성이 풀리는 님성의 시선을 발견하고 치를 떨어야 했다.

< 이의를 제기하고 자신들을 변호하고 도와주는 사람들도 있고 이렇게 메스컴에 지속적으로 스포트를 받을 수가 있는 그리고 그 열차에 탈 수 있을 정도의 소양이나 외모를 갖춘 것만도 참으로 행운입니다. 행복입니다.
 
지금 한반도에는 쥐죽은 듯이 6개월이면 다시는 그 회사에 발을 들여 놓을 수가 없는 구조의 비정규일용직으로 일하는 박봉의 남자(한 가정의 가장)들도 부지기 수라는 것을 안다면 참으로 행복한 것이지요.

아무리 목 놓아 외쳐도 아무도 들어주는 이도 없고, 그래서 아예 처음부터 발악은 포기하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비교한다면 참으로 행복한 나날입니다. 모두가 공감 할 수 있는 그리니까, 오직 자신들의 정규직화만을 외치는 것이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귀를 닫고 눈을 돌린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누가 봐주는 자격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보다 넓은 시야로 다가와야 합니다. 오직 자신의 일상을 보호해 달라고 하기에는 지금 이 사회는 너무도 팍팍합니다.

지나가는 남자들이 외모만을 흘겨 본다든지, 지나가던 여자들이 외모를 비교한다든지 하는 상황도 마찬가지로 前승무원들의 상황을 상품화하는 경우가 되어버리지는 않는지 .....>

위에 붙여넣은 긴 문장은 나의 최근 KTX 승무원 관련 기사에 대한 미디어몹 '씄'님의 리플이다.

약자가 자신이 받는 불이익에 대해 '그나마' 이야기할 수 있는건 '행복'이란다. 그러면서 KTX정도나 되는 고급 열차에서 서비스할 수 있는 '외모나 소양'을 갖추고 그런 '좋은 작업환경'에서 한때나마 일할 수 있었던게 '행운'이란다.

대체 왜 남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어려운 처지에서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서술은 전혀 하지 않은채로 니들은 그네들보다 조금 더 많은 임금을 받고 일을 했었으니 할 말이 없으며, 자기 권리를 주장하는 KTX 승무원들의 요구는 그야말로 어불성설에 역차별이라고 항변한다.

지랄을 해도 좀 정도껏 해라. 나도 남자지만 저런 논리로 이야기하는 인간들 보면 정말 역겨워서 말이 안나올 지경이다.

내가 심하다고?

왜, 건설일용노동자들 임금체계가 열악하니까 그 수준에 맞춰서 일괄하향평준화하지?

대체 KTX 승무원들이 니들한테 뭘 그렇게 손해나게 했다고 못 잡아먹어 안달이냐고...

내가 쓴 기사에 나온 KTX 승무원들의 주장이나 제대로 읽고, 똑바로 이해한 후에 저런 리플을 단건지 심히 궁금해지는건 내 기본적인 상식에 기반한 '인지상정'일테고...

대체 왜들 그렇게 찌질거리지 못해서 안달인건지 그게 난 심히 궁금하고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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